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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약스포]왜 이렇개 뒤늦게 라라랜드를 보았을까...
게시물ID : movie_71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갤러헤드
추천 : 5
조회수 : 61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1/23 00: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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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라라랜드와 문라이트가 대세인 작년
필자는 컨텍트를 보고 그 여운에 한 몇주간을 빠져나오지 못했고
그리고 그렇게 흐지부지 라라랜드와 문라이트는 잊혀졌다

그리고 최근에 올*모바일로 라라랜드가 있는것이 눈에띄어서 본것이 화근이자 화근이었다

필자는 무성애자라서 애정적인 감정에대한 표현이나 감정들을 잘 모르기도하고 귀찮아한다
그러다보니 감정공유란 것에 굉장히 피로함을 느끼는편이라 로맨스물이나 가족영화는
관람을 위해 억지로 감정이입을 해야하므로 정신적인 피로함에 젖어버리기때문에 잘 보지않는편이다

흘러가는 스토리, 현실적인 남자와 여자, 그들이 보던 같은 풍경...
경쾌한 노래와 로맨틱한 음악은 예전 공주시리즈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천체관측소에서 추던 댄스신은 (분명 오마주한 작품은 다르겠지만)
디즈니작 미녀와 야수의 무도회댄스신이 보일정도로 로맨틱했다
그렇게 춤을 추는 가을낙엽의 낙하, 차가운 겨울
그리고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다르게 걸어가는 그들의 발걸음까지

그렇게 다가온 작품의 마지막 5분(볼때는 너무 휘리릭 지나간 기분이라서 더 짧게 느껴졌다)은
내게 마음이 찢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영화가끝나고 나는 그 찢어지는 기분을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다

사실 결론적으로 그 누구의 감정도 공감하지는 못하였다
내게서는 그냥 둘다 바보같고 어리석었으며 나쁘기보다는 현실적이었던 것이다
근데
너무 현실적이어서 마음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그 아름다운 5분의 피날레
과거에 우리 그랬다면...내가 또는 너가 그랬었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
상상의 괴로움, 추억의 유리조각들이 가슴을 후벼파는 차가운 세피아색의 엔딩

문제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남아버린 이 여운을 어떻게 버티는것이냐였다
현생이 바쁜와중에 예기치않게 공감해버린 한 영화로인해 일이 손에 잡았다가도 놔버리는 대참사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그렇게 현생을 살다보니 그 영화가 정말 실온에 천천히 꽝꽝얼은 음식을 해동하듯이
그렇게 천천히 여운이 완벽하게 다 녹지않고 작은 알갱이들을 남기며 하나씩 사라지더라
다시 피아노를 치며 바쁜 현생을 살기 시작하던 남자주인공의 모습처럼
영화는 우리에게 이 영화에 물들을 사람들에게 조금은 괴롭지만 버티고 극복하는 법까지 알려준것이었다

결국 남아있는 응어리는 핸드폰 벨소리를 라라랜드 ost의 일부분을 컷팅하여 만든 벨소리로
위안을 삼으며 그렇게 남은 부분도 천천히 녹여가는 중이다
우리의 현실은 디즈니의 공주시리즈 만화들처럼 아름답지많은 않기때문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는 여유로움보다는 피아노 건반에 손가락을 먼저 올리는 것이다

지금도 약간은 후회한다
왜 안보려던걸 보았을까
보지않았다면 이렇게 괴로워하며 여운에 잠겨 질식하는일은 없었을텐데...
아니 차라리 일찍보았다면 지금은 덜 괴로웠을까?
과거의 내가 아니면 네가 그랫었다면, 우리 그랬었다면
지금은 조금이라도 행복했을까?
그렇게 차가운 세피아색의 가을이 쨍! 하고 깨어지며 시린 겨울로 들어서는 것이었다




 
출처 그리고 그렇게 휘파람청년(?) 라이언고슬링 입덕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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