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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리뷰(반말주의/스포주의)
게시물ID : movie_71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JS
추천 : 8
조회수 : 6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1/23 21: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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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의 회심의 일격 저스티스 리그를 아이맥스 3D로 감상했음을 먼저 밝힌다. 이를 먼저 밝힌 이유는 첫째 필자의 기대감, 둘째 이런 영화의 스케일을 보고자함이었다. 그리고 압도적인 스케일로 디씨가 죠졌구나라는걸 알게됐다. 우선 스포일러를 생각하지 않고 적었으니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읽지 않기를 권한다.

 1. 흐 름
    영화의 시작은 정의가 죽은 세상이다. 슈퍼맨이 죽어 세상의 희망은 사라지고 문제점이 나타나는 어두운 세계관이다. 이는 영화 시작에 음울하게 나부끼는 저스티스리그 로고에서 엿볼 수 있고, 원더우먼이 소탕당하는 테러리스트, 힘없는 주부(경우에 따라선 유색인종)가 운영하는 가게를 망치는 불량배(백인종), 'I tryed(나는 노력했어요.)'라고 적은 팻말로 구걸하는 노숙자, 슈퍼맨의 세계적인 추모분위기에 맞물려 깔리는 어두운 배경음악을 통해 알 수 있다. 즉, 어두운 세상을 다시 구원할 영웅들의 서사를 미리 말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키워드를 말하라면 '영웅'이고, 주제를 말하자면 '영웅들이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과정'이다. 이 매력적인 소재로 만든 이야기의 기승전결은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단순한 흐름을 따라가 '정석'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음에 이어질 요소들이 이 정석을 치즈보다 구멍이 큰 치즈로 만들어버린다.

 2. 인 물
    우선 영웅들에 대한 설명이 너무 떨어진다. 코믹스 팬이든 그저 라이트한 관객이든 영화상 '인물'이 갈등을 겪어나 행동을 하는 마땅한 사유 또는 최소한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 저스티스 리그의 영웅들은 각자 팀에 합류하는 이유가 명쾌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개성만점, 각자 스타일이 극과 극을 달리는 영웅들이 한데 뭉치고 팀웍을 발휘하는 카타르시스가 있어야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재미를 찾아볼 수 없다. 적어도 어벤저스 1편의 헐크가 바이크를 딸딸딸딸 타고 올때도 드디어 왔구나...라는 개탄과 함께 헐크의 주먹질로 소름이 돋았는데, 저스티스 리그는 그런게 알짤없다.

   또 아쉬웠던 점은 영웅으로 거듭나는 초인의 이야기다.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각자의 사연 또는 성향으로 인해 은둔하여 세상의 주목을 피한다. 그런 그들이 어떻게 세상에 나와 세상을 구하는데 일조하고, 더이상 개인이 아닌 영웅으로 거듭나는 일종의 '성장기'가 담겨 있길 바랐다. 특히 사전 트레일러에 BGM으로 등장하는 락곡 'heroes'는 언젠가는 영웅이 될것을 외치는, '영웅으로 일어서는' 노래다. 그런 노래의 트레일러를 봤으니 각 영웅들의 드라마를 기대했으나 확실히 성장한 영웅은 플래쉬, 조금더 쳐주자면 사이보그 정도이리라.
   
   다른 한가지는 캐릭터를 살리는 힘이 너무 약하다. 원더우먼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플래쉬는 어리면서 톡톡 튀지만 그외 영웅들은 그 매력이 반쯤 식어있다. 가장 아쉬운건 배트맨이다. 배트맨은 영웅이라고하나 보통 사람이다. 그런 그는 탐정, 전략가, 과학자이자 공학자로 저스티스리그의 두뇌를 담당한다. 거기다 영웅들의 소집도 그가 주도한 것을 생각하면 정신적인 '리더'의 역할을 해야한다. 하지만 애초에 우리가 아는 '뱃신'의 이미지는 어디가고 파라데몬 한마리와 치고 받는 모습만 주구장창 보여주거나 뛰어난 두뇌파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심지어 마지막 전투에 앞서 적을 공략해내는 방법도 무모하기 그지없다. 배트모빌로 파라데몬을 유인해 희생하겠다! 라니...차라리 파라데몬이 공포심을 따라가는 특성을 이용해 유인한다가 더 낫지 않을까.
   다음은 아쿠아맨. 아쿠아맨은 영화초중반 아주 불친절하게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대화를 한다. 아틀란티스에서 '누군지 설명 안 된 여자'와 '배경이 설명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니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도 없다. 추정상 그가 저스티스 리그에 참가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듯한데 그건 이후 나오는 솔로영화에서 확인이 될 것같다. 거기다 등장하는 마을에 왜있는지, 왜 혼자가 편한지, 왜 배트맨의 요청을 처음에 거절하는지 설명이 없다.
   사이보그의 경우 확실한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그전의 자신인지, 괴물인지. 자신의 잃어버린 삶과 미래의 불안함, 주위의 시선. 다시 말하자면 급변한 모습에서 겪는 갈등이다. 이는 솔로영화로 풀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일텐데 영화 끝무렵엔 아버지를 비롯한 연구원들과 실험실에 있는데다가 심지어 웃기까지 한다. 그가 심적인 갈등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미미하게 그려지는데 단숨에 그의 가장 큰 심리적 갈등요소를 제거하므로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줄어버렸다. 차라리 영화 중 의지함을 보였던 원더우먼이 멘토로써 그를 이끌어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사람들을 믿어'라는 자신의 가치관으로 어린 그를 이끌어주는 일 말이다.
   슈퍼맨은 빌런과 함께 영화자체를 부셔버리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부활하자마자 '흑화'하는데 그 이유가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서'다. 충분히 설득력있는 이유지만 자신의 애인 로이스 레인을 만나고 갑자기 착한남자로 회귀, 브루스한테 빚이 있으니 도우러가야겠다라는 흐름이 된다. 기억이 돌아올 수도 있지, 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불친절하여 흐름이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준다. 거기다 그는 누가뭐래도 전투력 최강의 초인이다. 그럼에도 파라데몬 대군에 맞서는 액션이나 스테판울프와 치고받는 싸움, 또는 슈퍼맨이 아니면 할 수없는 마더박스 분리 같은 모습은 아예 없거나 너무 심심하게 그려진다. 덕분에 슈퍼맨을 굳이 살려야했을까,(영화가 죽었는데) 라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마지막으로 빌런 '스테판 울프'. 그의 장점은 목소리가 간드러진다는 것이고 단점은 마마보이에 중2병이란 점이다. 그는 마더박스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라다니길 반복하고, 그저 세상을 파멸로 이끌기만 하는 파괴를 부르짖는 사나이다. 하지만 적어도 왜 마더박스를 찾는지, 왜 지구를 파괴하는지 말을 안한다. 로키는 아버지로부터 인정과 자신의 왕국건설을 위해, 울트론은 썩은 인간을 없애고 지구(또는 세계)를 정화하기 위해, 적어도 망한 트랜스포머3의 샌티널프라임 같은 놈도 종족을 재건하기 위해란 이유를 들고 있는데 얘는 그런거 없다. 그리고 다크사이드를 위해 움직이는 '사령관'이란 캐릭터가 생각이상으로 약하다. 차라리 파라데몬이라도 더 많았다면....(등장하는 데몬 수가 어벤저스 2 울트론보다 적은 것 같은 기분)

  3. 전 투
     사실 맨오브스틸과 배댓슈를 봤다면 또 어떤 간지폭풍파괴작렬 액션을 벌일까, 라고 기대하게 된다. 이런 기대가 앞서 말한 아이맥스 3D를 감수한 이유다. 여기저기 터지고 날아다니는 정신없는 액션을 보고 싶은 기대감과 감당할 스케일.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가 끝날때까지 기대만하게 만들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뭐가 더있겠지? 더 터뜨리겠지? 에이, 설마. 더, 더....어어? 슈퍼맨? 이러고 끝나는 것이다. 우리가 어벤저스에 열광했던 이유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때려부수는 카타르시스, 영웅들이 서로 팀웍을 맞춰 보이는 창의적이고 화끈한 액션에서다. 하지만 저스티스 리그는 팀웍은 없다시피하고 각자의 액션도 아쉽기 그지 없다. 합동액션이 없을거면 포스터 문구는 왜 '혼자서 세상을 구할 수 없다' 인가? 슈퍼맨 빼고 나머지는 안된다는 뜻인가.
     아쿠아맨은 이름이 무색하게 물을 다루는 장면이 딱 한 번이고, 사이보그는 강력한 기계병기의 모습은커녕 마더박스 찾는 용도처럼 보인다.(혹은 떨어지는 아쿠아맨을 잡아주는 것?) 초인간 싸움에서 낄 자리가 없을지라도 배트맨은 수많은 무술, 무기를 익힌 실전가다. 그럼에도 파라데몬과 껴안고 투닥거리는 모습 외에 그가 보이는 액션중 좋은 장면은 없다. 특히 슈퍼맨 VS 나머지 멤버라는 좋은(다신 써먹기 힘든) 소재를 아주 심심하게 끝내버리며 아쉬운 탄식을 뱉게 만든다.

     그렇다고 아예 볼게 없는 것은 아니다. 초반 원더우먼의 팔찌 액션은 감탄할 수밖에 없고, 스테판울프와 아마존들의 전투는 파워와 속도감을 겸비하였으며 빌런의 강력함을 어필하는 좋은 장면이었다. 특히 스테판울프에 대한 설명 중 나오는 대전투 장면은 훌륭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문제라면 그 대전투 장면을 보고 '마지막 전투는 얼마나 쩔어줄까'라고 기대한다면 그것을 거의 채우지 못하는게 문제다. 황량한 도시에서 싸움이나 빌런과의 싸움은 '나름' 볼만했지만 전작들의 액션(맨오브스틸, 배댓슈)에 비하면 댈 것도 아니다.

  4. 음 악
     한스 짐머가 떠나자 영화의 힘도 한층 약해졌다. 원더우먼의 기타소리처럼 심장을 벌렁이게 할 음악이나 토르3처럼 영웅의 각성과 내용을 아우르는 주제곡 같은 것이 없다. 트레일러에 써먹던 heroes나 come together는 고사하고 귀를 녹이는 킬링파트가 없다. 영웅이 한데 모이고, 전투를 벌이고, 슈퍼맨이 돌아오고, 마더박스를 회수하고 승리하는 순간까지! 이건 영화의 엄청난 타격이다. 생각해보라 영화 '킬빌'의 시작에 흐르던 휘파람소리의 긴장감이 사라진다면? 타이타닉의 마지막에 로즈가 블루 다이아를 버릴 때 나오는 선율의 감동이 사라진다면? 장면의 완성도가 급격히 떨어져 버린것이다.

  5. 후속작?
      주관적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엿을 먹이려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영웅들의 모습에서 위화감을 느낀 인물을 먼저 거론하자면 슈퍼맨이 있다. 분명 장례까지 지낸 클라크 켄트가 다시 기자로 복직했는데 말이 없다! 분명 사망으로 인한 퇴사(솔직히 이직이라던가 개인사유로 인한 퇴사일리가 없잖아.) 일게 분명한데 멀쩡히 안경을 쓰고 넥타이를 매고 나오는 모습은 정말 이상하다. 그리고 앞서 말한 사이보그 역시 괴리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쿠아맨은 돌고래마냥 자유로이 바다를 헤엄치는데, 후속작이 예정이라면 차라리 그가 곧 당면할 상황을 그려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적어도 아틀란티스를 앞에 둔 그의 모습이라던가.

      더불어 쿠키영상에 걱정거리가 있다. 하나는 재미, 하나는 다음 후속편을 위한 쿠키영상으로 굳이 설명하자면 '인저스티스 리그'의 예고로 보인다. 그런데 이것도 걱정거리인게 앞의 영웅들 개인의 이야기, 더불어 스워사이드 스쿼드의 등장인물까지 디테일을 더하자면 끝이 없을텐데 더 인물을 추가하게 생겼다. 마블이 그 많은 인물을 충당할 수 있는 이유는 개별영화를 통해 인물의 설명이 충분히 소명됐기때문이다. 그렇기에 거대한 그림의 한 조각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웡'이라든지, 어벤저스2의 '헬렌 조'라던지 얼마든지 등장해도 세분화된 틀에 의해 적절한 자리에 배치되고 관련성만 있다면 갑툭튀해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아직 인물을 완전히 감당하지 못한 영화가 지속적으로 인물을 늘려가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의문이다.(당장 시리즈가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6. 총 평
      디씨의 마무리와 계획은 너무너무너무 불친절하고 돈을 밝힌다는 인상만 남긴다. 큰 그림을 봤더니 '자세히 보려면 2018년까지 기다렸다가 '아쿠아맨'도 보고 2020년 예정인 '사이보그'도 보고 이래야 등장인물이 이해가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격이다. 열이 안받을 수가 있나... 몇몇 사람들은 마블과 순서만 바뀐거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마블은 그를 통해 완성도 높은 큰그림을 그려 만족을 줬다. 그런데 디씨는 만족을 주는데 실패했다. 저스티스 리그의 요점은 어디까지나 영웅단체의 타당한 결성과 그를 통한 능력발휘(액션)에 있다. 그런데 모든게 만족스럽지 않다. 협심의 과정은 미미하고, 액션은 아쉽고, 캐릭터는 더더욱 아쉽다. 그런 영화가 돈을 더 내고 세부내용을 좀 더 즐겨라, 라고 한다면 유쾌하게 '기다려줄게!'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이 부자연스런 흐름속에 디씨는 이미 방향타를 놓쳐버렸고, 관객들도 그들에 대한 기대를 대부분 잃어버렸다. 더구나 이 영화는 무조건 '대박'을 쳤어야하는 영화다. 디씨는 앞선 영화에서 쓴맛을 봤고, 저스티스 리그는 디씨 최대의 프로젝트였다. 그런 영화가 '평범한 성적'을 거두어선 절대 안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출처 제가 쓴 네이버 영화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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