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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인적으론 최악이었지만, 인생영화를 4개나 건진 시간이었네요.
게시물ID : movie_72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nn
추천 : 16
조회수 : 15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30 23: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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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평생 남을 영화 리스트에 무려 4개의 영화를 올린 한햅니다.

가정사와 회사 측면에서 악재만으로 가득 찼던 한해였지만 영화는 반대로 인생 영화를 4개나 올렸던 한해였어요.

이게 위안이 되는군요.

외화 2개, 방화 2새.

외화로는 덩케르크와 블레이드러너 2049.

방화로는 남한산성과 1987.


우연이지만 둘 다 하나씩 숫자를 키워드로 가진 영화였군요.


덩케르크라는 사건의 시청각 공간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던 덩케르크.

덩케르크의 음악은 차라리 시간과 시각을 섞은 시공간 그 자체였습니다.

아니, 영화 자체가 덩케르크 철수작전이라는 공간과 시간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한 놀라운 업적이었죠. 


블레이드러너 2049는 스콧 옹을 넘어 필립 원작의 세계관을 포용하는 청출어람 이었어요.

위대한 오마쥬는 원작마저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가졌구나 라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스콧옹의 블레이드러너도 위대하지만, 원작자에 대한 경외와 존경을 담아 불가능해보였던 둘의 세계관을 하나로 합치시키는, 믿을 수 없는 업적을 보여준 초월적 필름이었어요. 

원작소설은 68년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였고, 2017년에 나온 걸작은 "드뇌브는 필립의 꿈을 꾸는가" 라고 부제를 붙이고 싶은 그런 작품입니다. 


남한산성.

이념과 언어의 전쟁은 칼과 창의 불꽃튀기는 액션과 긴장감을 아득하게 초월하여 심연한 초월적 대립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단 한 글자도 놓칠 수 없었던 긴장감 넘치는 이념대립을 이만치나 정중동으로 그려낸 영화가 있었을까요.

김훈 작가의 원작과 이를 영상으로 소화한 감독에게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오늘 본 1987.

먼저 국민에 의한 시민혁명을 두 번이나 이루어낸 이 땅의 국민들에게 천상의 상찬과 갈채를.

시민혁명 투쟁으로 이루어 낸 업적을 정치적 야합과 대립으로 잃은 셈이 되었음에도 다시 참여정부를 이루어냈고 이명박근혜라는 악당들의 반동, 앙시엥레짐으로 처절한 실패를 겪었음에도 또 다시 역대급 위대한 정권창출을 이루어 낸 시민정신의 유구함의 원천을 재확인 할 수 있었던, 단언컨데 올해 최고의 작품이었어요.


몇 년 만에 인생작을 4개나 리스트에 올렸으니, 내년에는 나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 이어지는 한 해 되길 간절하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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