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국가 부도의 날 보고 왔습니다 -약 스포일러? -
게시물ID : movie_75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大韓健兒萬世
추천 : 7
조회수 : 14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2/01 03:19:42
옵션
  • 창작글

다들 뭐 빅쇼트랑 비교를 많이 하던데

그건 실존인물들이 있는 반면

국가부도의 날은 실화를 기반으로 했지만 허구적인 면이 좀 많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한걸로 봐서 적절한 팩션이라고 생각듭니다

 

그리고 빅쇼트 만큼의 재기발랄한 연출과 창의성은 없지만

좀 더 대중적이게 만들기 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큰 아픔을 겪어본 지금의 5~60대를 주 타겟으로 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전체적으로 무겁게 그리려고 한 느낌은 많이 들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보자는 희망의 메시지가 곳곳에 숨어있어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영화 내내 알수 있더군요

 

영화내내 무능한 당시 정권과 나라 경제 주권을 팔아넘기려는 경제관료들 

어떻게든 국가 부도를 막아보려는 한국은행 팀장과, 경제 위기를 국민들 탓으로 돌리는 언론들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서민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증권맨등등 

당시 시대상에 맞춘 인물들은 적절하게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유아인은 그냥 없어도 될 인물같고 빅쇼트에서 착안해 만들어낸 캐릭터같다는 생각이 (당시 암에푸를 이용해 부자가 된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도 궁금하긴 하더군요)

 


 

마지막에 에필로그를 통해 주요인물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에선 씁쓸함이....

 

나라 경제 주권을 팔아먹고 재벌과 호의호식했던 재경부 차관은 잘나가는 금융회사의 CEO가 되어있고(실제 모델인 강만수는 맹박이때 경제부총리가 되었으니 영화보다 더 출세했죠)

 

암에푸가 올걸 직감하고 퇴사한 뒤 몇명의 부자고객들을 포섭해 달러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그걸 자본금으로 헐값에 나온 부동산들을 대거로 사들여 돈을 번 금융맨은 현재 코리안 워렌 버핏이 되어 강남 빌딩 꼭대기층에서 조망을 전망하고 있고

 

암에푸를 막아보겠다고 내부의 적들과 열심히 싸웠던 한국은행 팀장은 자본시장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의 연구소장이 되었고


곧 부도날 예정인 백화점과 거래를 해서 빛더미에 앉아 자살을 고민하던 그릇공장 사장님은 어찌저찌 공장을 살렸지만 현재 직원들의 대부분은 외국인 노동자로 바뀌어 사장님 나빠요가 되었고


마누라는 비정규직이 되었고 아이들은 커서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고

 

그리고 빌딩숲이 우거진 강남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나는데 (저는 그 장면에서 감독이 이게 다 우리가 진짜 노력해서 이룬걸까? 하고 질문을 던지는거 같은)

 

집에 돌아오면서 까슬까슬한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더군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