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믿고 거르는 디씨가 된지 꽤 됐는데, 유니버스가 존재하는 마블과 디씨를 처음부터 봐오던 사람이라면 그 유혹을 끊기 어려운게 사실이죠...
그런 의미에서 큰 기대는 안했지만 반쯤 의무감으로 봤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괜찮아요.
뭐랄까...디씨의 정체성이라는건 좀 희박합니다만(애초에 그런게 없던가...) 그래서 뭔가 마블느낌 나고 재밌어요.
주인공을 주인공 답게 대우하는 것도 그렇고(슈퍼맨같은 먼치킨 등판하면 나머진 쩌리되곤 하는 디씨 유니버스...)
물 속이라는 배경이 오히려 우주같은 곳보다 훨씬 신비롭고 신선합니다.
여주인공 포스터로 볼땐 에리얼 생각나서 코스튬도 그렇고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속에서 움직이는거보니 핵존예...
하지만 니콜 키드먼이 킹갓엠페러퀸존예보스ㅋㅋㅋ
액션도 상당히 시원시원하고 좋습니다.
스토리가 상당히...식상하고 무난 합니다.
나쁘다면 나쁘지만 그렇다고 그냥 무난...해서 뭐...딱히 눈에 거슬린다거나 할건 없고 그냥 흔한 스토리 구성입니다.
그동안 많이 봐오던 그런 히어로물의 스토리를 따라갑니다.
어쩌면 신화의 느낌도 나네요.
아쿠아맨이 아킬레우스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떤 씬은 스타워즈 생각나고 어떤 씬은 블랙팬서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악역 자주 하던 스파이더맨 1에서 그린고블린 역이었던 분이 나와서 괜히 선입견있었는데 아니었고ㅋㅋㅋ

전체적으로 평작 이상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존에 디씨의 망작들을 생각하면 그 덕에 유난히 돋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을거 같구요;;ㅋㅋ
다크나이트같은 대작이자 명작을 바라신다면...그런 작품은 우리 생애 또 나오기 힘들거라 생각하시고 포기합시다...ㅋㅋㅋ
하지만 적어도 제임스완이 그나마 디씨에게 회생의 발판 정도는 마련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더 발전하길 기대해봅니다.

이거 저는 아맥으로 봤는데 4d도 있네요...
이걸 4d로보면 영화관 들어갈때 샴푸 챙겨가야 하지 않을까...
배경이 물인데;;;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