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주먹왕 랄프2 후기 (스포 중간부터)
게시물ID : movie_759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2
조회수 : 6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11 00:55:57
객관적인 첫 느낌을 정리하고 뒤에 개인적인 느낌을 적을까 합니다.

원래 이런 영화 후기같은거 잘 안 적는데, 느낌이 좀 와서 ㅎㅎㅎ

우선, 1편만한 2편은 없다는 점.

* 주먹왕 랄프2는 아동용이 아닌 것 같다는 점.

* 전반과 후반이 맥이 확 달라진다는 점.

페넬로피는 여전히 귀엽다는 점.

랄프는 여전히 악역에 충실하다는 점.

객관적이고 스포 없는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내용이죠?

아직도 안 보신 분들은 스포에 거의 거부감 없으실테니 이후부터는 제 개인적인 소견을 적어내립니다.

아마도 스포일러 성 내용이 될 수도 있으니 개인 느낌을 중시하신다면 뒤로가기,

영화 보고난 뒤 생각을 공유하고 싶으시면 소견을 공유해 봅시다.








>> 

첫 연애가 생각나더군요

이것 저것 퍼주고, 함께 하려 하고, 또 병적으로 집착하기도 하구요

심지어는 그 관계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계단에서 빠이빠이 하는 장면에서는 제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 인천 공항에서 X 를 호주에 보낼 때의 느낌 딱 그대로 였음 )

그래서 한편으로는 어마어마하게 불편한 감정으로 뒤섞였었습니다. 영화 본 직후에 말이죠.

너무 찜찜해서 쿠키영상 보고 하하 그러고 박차고 나오긴 했는데, 집에 오면서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1. 연애 초반에 연인들이 보고나면 쌈질 나겠구나.
2. 연애 후반(3년미만)에 연인들이 보고나면 쌈질 나겠구나.
3. 오래된 연인들이면 공감하겠구나.

ㅋㅋㅋㅋ 이것만 생각해보면 솔로로서 조금 통쾌하다 싶을 정도의 내용이었네요

헌데, "랄프, 너 정말 괜찮은거야?" 라는 펠릭스 대사까지 넣어가며 작가진은 뭘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 라는 의문이 떠나질 않더군요.

분명히 랄프의 행동이나 페넬로피의 행동에 제대로된 행동은 없었습니다.
1. 1편과 달리 게임 세계에 싫증을 느낀 페넬로피
2. 페넬로피는 랄프의 노력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쫓는 것에 몰두 (운전대 결제는 한건가 싶을 정도로 무관심)
   > 이미 대사 중에 "게임 케릭터 16명이나 있잖아! 걔들 나 보고싶어하지도 않을껄?" 이라는 것 등
3. 랄프는 페넬로피를 어린애 취급하면서도 어마어마하게 집착을 함 > 거대 케릭터 화
4. 랄프의 유툽을 이용한 돈 버는 것과 그 방법 ( 쉽게 벌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 )

이 내용들은 거의 2편의 주요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저 처럼 불쾌함을 느꼈다면 이 영화를 pc 영화라 치부할 것이 분명했고,
1편 생각했다가는 뒷통수를 맞아버리는 후반의 기괴한 전개.

이 모든 것들이 혹평을 가져오고 있더군요.

하지만 전 최근의 신입사원들 ( 이제 막 대학교 졸업 혹은 대학생 ) 과 많은 교류를 가지며 신세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게 되었지요.

만일 위에 나열한 것들에 대한 대비책을 
"왜 어린애를 위험한 곳에 가게 내비두냐"
"어린애 취급하면서 왜 집착하느냐"
"여자가 하고 싶어하는건 남자가 쿨하게 맘대로 놔주는거냐?"
"남자의 집착이 으엑스러울 정도로 징그럽게 묘사된거 아니냐?"

이렇게 밖에 해석하지 못한다면, 애석하게도 "꼰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위의 내용들이 후반에 전개되는데, 이는 옛날부터 디즈니 무비의 전형적인 관례를 따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그 강도가 "겨울왕국" 을 기점으로 강해졌다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의 요구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온전히 오롯이 반영 합니다.
더 나아가 미래에서 이 작품을 평가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디즈니 무비의 철학이죠.


그렇기에 위의 문제점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영화 내에 이미 모든 답이 다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꼰대"기질을 가지고 마지막 까지 아쉬워 하고 외로워할 관객을 위해
"너 정말 괜찮은거야?" 라는 대사까지 친절하게 넣어줍니다.

케릭터들의 판단 착오를 관객들이 답변해 줄 수 없고,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관객들에게 메세지를 남기는 것도 아니죠.

모든 것은 케릭터들의 입장에서 알아서 스스로 해결합니다.

즉, 관객인 우리가 아무리 화내고 승질내더라도 영화 자체는 변화되지 않는 것이죠.
그 관객의 시각이 어떠하든 신경쓰지 않는 다는 것이 영화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혹평을 쏟아놓을 수도 있고 호평이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전 좀더 큰 범주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레트로의 부활" 이라는 점은 1편과 다름없이 변화가 없었지요.
다만 방법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문제의 소지가 될 뻔한 것을 고쳐나간 것으로 판단 되는데, 이것은 남녀 케릭터간의 "사랑" 입니다.
명확하게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요 포인트는 남녀 케릭터 간의 "사랑" 이 아니라 "우정"이라는 점 입니다.

랄프가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을 하고 집착합니다.
페넬로피는 급기야 "우정"의 진정한 개념을 말소시키고 전적으로 "난 네거야" 라고 말하기 까지 이릅니다.
랄프는 자기 스스로의 잘못을 스스로 고쳐나갑니다.
결국 이 둘은 (애초에 이루어질 수도 없는 관계였음) 서로의 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깨닫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홀로남은 랄프에 대해 연민을 느낍니다. 저 또한 그랬지요.
이 점은 레트로 게임 주인공으로서 느끼는 또 다른 감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문물을 항상 좋아하는 요즘 신세대를 페넬로피를 대신해 투영하고
구식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구세대를 랄프에 투영한 것이죠.

또한 "사랑"에 대한 집착이 아닌 "우정"의 개념을 명확히 함으로서 착각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아줍니다.
남녀관계에만 집착하던 디즈니가 가족애. 특히 자매간의 사랑을 담아낸 겨울왕국 같은 대작을 만들어 낸 것 처럼요

남녀 케릭터는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 뿐 아니라 "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라는 점을 명백히 합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솔로로서 지내기에 전혀 문제 없는 사회이니 이 메세지는 당연한 것이지요 (요즘 신세대에게는 이상할게 없음)

레트로 감성을 잃어가는 요즘의 추세에 발맞추어
케릭터들에게 감정을 부여하고, 그 케릭터가 느끼는 상실감이 즉, 레트로 게임에 대한 감성을 잃어가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인 것이겠지요.


남녀 관계에 대해 "사랑" 이 아닌 "우정" 개념으로 다가서는 이유에 대해서
쓸데없이 그러한 메세지를 남긴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범블비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역시 남주와 여주는 나이도 어리고 "우정"을 상당히 중시한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추후에, 이러한 영화를 접했던 젊은 세대들은 나이가 들어 연애를 하게 될 때 즈음 이 영화를 다시금 떠올릴 수도 있겠지요.

즉, 디즈니 영화의 타겟층이 되는 젊은이들은 나이많은 어쩌면 꼰대인 세대가 젊었을 때와는 달리
연애하는 것도 빨라졌고, 연애에 대해서도 빨리 이해를 요하며, 남녀간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잘 모르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보가 빨라진 만큼 디즈니 무비에서 그려야 할 내용들도 옛날 "아기사슴 밤비" 같은 개념이 아니라 좀 더 디테일하고 세부적이며
민감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될 부분은 없도록.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세대에 맞춰 더욱 어렵게 만들어지는 것이라 사료가 되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