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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립반윙클의 신부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movie_76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말성애자
추천 : 0
조회수 : 4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14 22:50:20
립반윙클의 신부는 이와의 슌지의 영화 중 가장 호불호 갈리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와이 슌지의 영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주로 지적하는 요소를 모아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보면서 스토리의 부실함이나 연출력의 한계를 느낀 장면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모텔에서 강간당할 위기에 처했을때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아무로에게 연락하는 장면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서 쫒겨난 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장면은 연출면에서 다소 진부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상당히 좋아합니다ㅎㅎ
남들의 혹평이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영화의 평가와는 별개로 저에게 있어서 큰 위로를 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주로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여자주인공의 답답함인데, 그것을 저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는 그 모습이 저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서였고
두번째는 여자주인공의 모습을 SNS가 지닌 특성으로 대입한다면 어찌보면 우리가 그녀의 모습을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 왜 저렇게 답답할까 싶지만
사람은 큰 무력감과 절망에 빠지면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사람들에게 놀아나는 처지가 되어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기에 여자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과거의, 그리고 지금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상당한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내에서 SNS는 주요 소재임과 동시에 양면성을 지녔고, 그만큼 상당히 현혹적인 존재로 그려집니다.
주인공은 SNS를 통해 알게된 인물인 아무로의 달콤한 제안에 빠져들지만 숨겨져있던 다른 목적과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게 되거든요.
하지만 그런 SNS는 주인공에게 값진 경험과 추억들을 제공하는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SNS가 가진 특성을 상당히 잘 표현해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SNS에 떠도는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기에 함부로 믿어서는 안되지만 사람들은 쉽게 현혹되고 맙니다.
그만큼 SNS는 사람에게 있어서 표면적으로 많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우리는 답답하다고 욕하지만
결국엔 SNS나 인터넷 상에서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쉽게 믿고 의지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를것이 없는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주인공의 답답한 모습도 납득할 수 밖에 없어집니다.

이 영화는 러닝 타임이 3시간에 육박하는 작품인데 국내에서 개봉 했을 때는 장면들이 잘려나가 두시간이 채 안되는 버전으로 개봉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는 반드시 3시간 버전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려나간 장면들은 사소한 장면이지만 주인공의 세상과의 단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우리가 더욱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장치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는 잘려나갔던 장면들이 상당히 인상 깊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영화인데, 미숙하지만 영화에 대한 제 생각을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혹시 안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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