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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글픈영화 기생충 후기 (스포있어요)
게시물ID : movie_76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랄리스틱
추천 : 17
조회수 : 19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6/02 22:27:20
다들 느끼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영화라는점에서..

(누구나 한번은 겪었을 '가난'에 대해서..ㅠ)
서글펐던 영화입니다.

다른 훌륭한 리뷰가 많으니..저는 한가지 관점에서 참 슬펐어요
아래분 중 언급하신분도 계신데... 진정한 씬 스틸러는 이정은씨가 연기한 집사의 남편분이었어요..
(심지어 포스터나 칸영화제에도 참석안하셨던.. 비중이 이렇게 높은데..)


집사의 남편분과 기택의 대화가 너무나 서글펐어요 저는..
기억나는데로 적어보자면..

"이렇게 해서까지 살고싶었냐..?(기택)"
"살다보니 여기서 태어난 것도 싶고..계속 여기서 살고싶다.."

대화가 이어지며 나오는 화면은 한때 눈부셨던 집사분과 남편분의 결혼시절.. 행복했던시절의 사진들
이 분들도 처음부터 이런 현실을 예상하고 살고싶었던게 아니었고 평범한 어느 부부와같았겠죠..

기택은 속으로는 '절대 나는 이사람처럼 살면 안되겠다'라는 마음이었겠지만...
다송이의 생일파티에서 인디언추장의 탈을쓰고 박사장을 살해한 그때..이후..
(사실 영화내내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충숙의 말처럼 '바퀴벌레'본능의 충실하던 기택이 각성하여 현실에 제대로 맞서던 순간은 이때뿐입니다)

자신이 혐오하던 집사분의 남편분과 똑같이 박사장의 집 지하실에서 기생하는 삶을 선택하게 되죠..
가난을 혐오하던 박사장을 살해한 기택이.. 울면서 박사장에게 '사장님 죄송합니다' 하는 장면은 너무 서글펐습니다..ㅠ
이마에 피가나도록 모스부호를 치면서..자신을 기억못하던 박사장에게 리스펙을 날리던 그 집사남편분과 기택은 
사실 별반 다를바없는 '기생충'의 삶이었기에...
왜 착취당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에게 존경을 표하는지 어릴땐 잘몰랐어요..왜 같이 착취당하는 계급끼리 서로싸우는지..
이 영화에서는 너무 그 이유를 슬프게 말해줬어요..


 
황금종려상 여부를 떠나서.. 봉준호감독은 참 현실을 메스로 예리하고 고통스럽게 잘라서
단면을 관객에게 내던지며 '한번 봐볼래? 어떠니?' 라고 물어보시는거 같아요..
깨알같은 개그에 웃다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많은분이 그랬던 것처럼 내몸의 나는 '가난의 냄새'를 맡았던 사람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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