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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부정당한 자는 어떻게 악마가되어가는가 '조커'후기 [스포]
게시물ID : movie_773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랄리스틱
추천 : 8
조회수 : 13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10/03 20:59:52
사실.. DC히어로영화계의 마스터피스라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이후..
'조커=히스레저'라는 공식과함께 댓글마다 비교하는 걸 보는것도 좀 피곤해질무렵
연기력으로는 도저히 깔게없는 호아킨피닉스 주연의 조커 예고편이 유튜브에 나올때마다 내심 기대반 우려반이었습니다..

예고편만봐도 CG도 없고.. 그렇다고 화려한 액션씬도 없고..
이건 호아킨피닉스 연기력만 믿고 가는건가.. 호아킨형님이 멱살잡고 끌고가는 영화인가...

네..맞습니다 멱살잡혀 끌려갔다 왔습니다..
뭔가 미장센, 연출, 이런쪽은 잘몰라요.. 저는 그저 평범한 관객이고.. 영화를보고난후 느껴지는 감정들을 곱씹는걸 좋아할뿐입니다.
왜 미국에서 이 영화를 문제작으로 생각하며 두려워하는지..충분히 이해가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조커'에서는 어린 브루스웨인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고담시의 시민들의 평화만을 생각하던 '다크나이트' 배트맨은 없습니다..
정의라는것이 없고.. 배트맨의 아버지 토마스웨인도 부르주아 계급의 전형적인 인물일뿐 소외된 계층에 대한 이해심이 전혀안보이는 사람입니다.

영화에서는 항상 현실에 체념하고 고통받는 아서플렉만이 존재할뿐입니다.. 
그가 소중히 여기던 이웃집여자와의 사랑, 어머니, 코미디언의 꿈이 모두 무너져버리고 '자아'가 붕괴되어버리자
역설적이게도 그는 대중들이 열광하는 '조커'가 됩니다
(스스로를 부정하는 아서의 행동들이 저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진실을 알고난 뒤에 행동과 
이웃집여자집에 쳐들어가서 진실을 알고 관자놀이에 손가락총을 갖다 대며 자살흉내를 내는 행위또한 같은 맥락같아요..)

조커는 육체적능력이 뛰어나거나 초능력이 있거나 재력있거나 천재적인 악당이 아닙니다..
또한 머레이쇼에 나와서 얘기하듯이.. 그는 어떤 '정치적인 목적'도 가지고있지 않습니다..
그가 말하는 그대로 '같잖은 것들이 무례하게 구는 것'이 싫을뿐이죠.. 무슨 대의명분이니 뭐니 없어요.. 


영화보고나서 느끼는 점은.. 이상하게 들리실지는 몰라도 '기생충'을 보고난 뒤에 찜찜함과 같았습니다
기생충에서 한국인들이 느꼈던 빈익빈부익부 한국사회의 모습과 조커에서 미국인들이 느끼는  현재 미국사회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을겁니다

가장 무서운게 이런 결론인듯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러하며, 이러한 현실이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없다'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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