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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기'를 보다가 문득든 인류 진화의 비밀에 대한 망상
게시물ID : movie_77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1
조회수 : 6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2/05 14:22:36
나라가 신종코로나로 온통 난린데 마침 케이블 티비에 무료로 떳길래 감기를 봤다.
영화에서 신종 전염병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을 어떻게 연출했을까 궁금해서 본 것인데
감기에서는 기대하지도 않은 멜로나 가족애, 정치비판 같은 것들도 다 썩어서 짬뽕이 되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감독은 어떻게든 장면을 극적으로 만들어 보려고만 하다보니 영화의 개연성이나 짜임새를 포기한듯 했다. 
그나마 건질만 했던게 간간히 나오는 차인표의 화끈하고 박력있는 연기..

영화가 그렇게 막판으로 치닿을때 쯤에
감염지역 쪽에 있던 여자가 대치하던 전투병력들 앞에 자신이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상의를 벗어 재끼는 장면이 나오면서 문득 뭔가가 떠오른다.
요즘 관련서적 몇권을 읽으면서 인류학에 심취해 있는데 
저 장면은 인류가 왜 털이 없는지에 대한 이유를 암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의 조상들이 털이 있던 먼 옛날 어느 시점에
인류에게 눈에 띄는 피부병을 동반한 치명적인 괴질 전염병이 오랫동안 돌았다면,
조상들은 상대방이 피부병에 걸린 자를 멀리해야 했기 때문에
이왕이면 자신의 건강한 상태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마치 감기에서의 저 여자처럼)
털이 옅거나 적은 개체가 공동체 생활을 포함한 존속에 유리했을 것이다.

인류의 고향이 아프리카이니, 우리의 조상도 흑인이라고 친다면
그 병을 흑사병이 아니라 백사병이라고 치자.
그렇게 백사병에 걸린 사람은 물론 모두 죽어 나가고
백사병에 안걸렸지만 털로 덮혀 있어서 그것을 쉽게 증명하지 못한 사람도 
공동체에서 외톨이가 되어 존속에 어려워 지면서 서서히 도퇴될 것이다.

그런데 털없는 인류가 나올때 까지도 지속되던 그 백사병은
어느순간 항체가 생긴 인류에 의해 정복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사람들은 피부가 하얀 그들을 여전히 위험존재로 인식하였고
털없는 항체 백사병에 걸린 하얀 피부의 조상들은 
공동체에서 쫓겨 다니다가 그렇게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과 아시아에 정착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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