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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 없는 지옥
게시물ID : movie_778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3
조회수 : 11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4/24 13:37:44
movie_imageAMYRGQ8L.jpg
(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파수꾼'이후 9년만의 신작인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은 시종 긴장감과 서스펜스로 가득찬 작품이다.

근미래인 한국의 모습을 디스토피아적으로 담아낸
시각적인 비주얼은 '블레이드 러너'나 '칠드런 오브 맨'이 떠오르기도 한다.

SF외형을 하고 있지만,
초중반 까지는 범죄물 케이퍼 무비의 형식을 담고 있다면
후반은 긴장감 넘치는 추격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의미심장한 캐릭터들과 상황설정들도 흥미로운데,
'장호'는 친구들에게 자는 척 행동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죽음이 직접적으로 묘사가 되기도 한데다,
잠이 곧 죽음을 은유하는데서 흥미롭게 표현이 된다.

거기에 '한'이라는 인물과 조성하 배우가 연기한
쌍둥이 배역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애초 넷의 친구들은 도박장에서 돈을 훔치지만,
추격하고 있는 '한'은 돈 때문에 쫒아가는게 아니다.
이미 필요한 물건과 쫒아가야 할 아무 이유가 없음에도
그저 재미를 위해 사냥하는 것 같은 '한'은
사실상 이 영화의 상황환경과도 같은 인격체일 것이다.

'한'이라는 이름에서 '한국'이 자연스레 떠올려지고
본명이 '이제신'이라는 것 또한 의미심장하다.
(심지어 본명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말을 빌린다.)

쌍둥이 형제 역시 이 영화에서는 환경조건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된다.


다보고 나면 결국 한국(혹은 세상)을 살아가는
현 세대 청년(혹은 인간)의 치열하고도 처절한 생존영화라는 점에서
거대한 지옥도의 상징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이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의 풍경에서
결국 '준석'은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는데,
정면으로 부딪힘으로서 그 지옥의 세계로 다시 향해가는 모습을 통해
서부극의 형식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서스펜스로 작동하는 '사냥의 시간'은
서스펜스가 주동력이자 이 영화의 핵심과도 맞닿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할 지 자신들이 왜 쫒기고 있는지도
모르는 이 세계에서 마지막 사냥의 주체(시점)가 바뀌는 순간,
인간이 살아가는 삶이 지옥도라도 그 지옥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그 마지막 장면에 담겨있다.
(대만에 혼자 있는 '준석'은 거기 또한 지옥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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