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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와 막심
게시물ID : movie_779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1
조회수 : 9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7/26 0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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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비에 돌란은 만 31세의 나이이지만
그의 작품세계를 대변해주는, 아마도 필생의 테마는
'사랑' '우정' 그리고 '엄마'일 것입니다.

전작 '단지 세상의 끝'에서 온전히 성취하지 못했던 말의 미학은
오히려 돌란의 연출세계, 가장 큰 장점이었던
생생하기 이를데 없는 감정의 생기와 개성을 찾기 힘들었었죠.

'마티아스와 막심'은 굉장히 유치하면서도 심플한 이야기이지만
늘 그래왔듯 돌란의 관심은 감정을 형식적으로,
미학적으로 어떻게 묘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우정이라는 남자 공동체의 집단이 보여주듯
말과 말사이에는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중요한 건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과 말 사이의 뉘앙스이지요.

'맷'과 '막심'말고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맥아피'와 '프랑크'역인데 이 둘은
'맷'과 '막심'의 관계에서도 감정과 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랑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우정'이라는 공동체의 집단은
이 둘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우정과 사랑사이 미묘한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속에서
공동체 집단 안에 둘은 공존할수 있는지,
혹은 공동체 집단 자체가 유지되고 공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진진하게 보여줍니다.



'단지 세상의 끝'에서가 보여주지 못했던 말의 형식,
그리고 기존에 보여줬던 돌란의 형식적인 미학이 합쳐지면서
인물들 간의 감정과 심리를 복잡하고도 세련되게 묘사합니다.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심리를
돌란은 뛰어난 연출로 보여주는 셈이지요.

이 영화는 어찌보면 맷의 감정의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가 제일 인상깊었던 씬이 바로 둘의 관계가 형식적으로
중요하게 드러났던 그 장면인데,
제게 이 장면은 왕가위 감독이 그리는 사랑의 감정을
베리 젠킨스 감독이 '문라이트'에서 보여준 식당장면처럼 묘사한 것 같은
영화적 마법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사실 경우에 따라서 튀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제가 느끼는 이 영화에서 돌란이 신경쓴
가장 중요한 미학적 시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마미'에서 보여줬던 Wonderwall 장면과 필적할만한 장면입니다.)

미학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둘 사이의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그대로 형식과 맞물려 있다는 점일테지요.



'마티아스와 막심'은 자비에 돌란의 영화세계가
어떠했는지 다시 상기시켜줌과 동시에,
새로운 돌란의 영화적 역량을 확인시켜준 작품일 것입니다.

돌란의 작품이 처음나온 '아이 킬드 마이 마더'가
그의 나이 20살이었습니다.
이 젊은 감독의 영화세계는 지금부터가 시작일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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