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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강철비2...현시대를 반영한 리얼리즘 블록버스터
게시물ID : movie_78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붕바
추천 : 4
조회수 : 12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8/03 08:37:08
매주 주말마다 영화관을 가다가 무려 넉달 만에 처음으로 가는 영화관 나들이, 설레었다. 억수로 쏟아붇는 비도 반가울 정도로.

강철비2는 그런 어드벤티지가 좀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일 것 같다. 앞서의 "살이있다", "반도"가 워낙 평이 안좋아서 건너 뛰었던 사람들이 많았을테니. 나도 그렇고. 

그런 덕을 본 것을 감안해도 강철비2는 "훌륭한 영화"다. 적어도 별 다섯개 중 네 개는 줄만 한 영화다.

감히 "훌륭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이 영화는 대중영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그러면서도 개척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 "대중성을 놓치는 것"을 잘 피해갔기 때문이다.

1. 서사 : 강철비2는 현재 시점의 정치적 상황을 다룬다. 몇 년 전, 또는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2021년이다. 현재의 정치적 상황, 실제 정치인들을 그대로 내보내면서 정치적으로 극강의 리얼리즘을 보여준다.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남한과 북한이 얼키고설킨 한반도의 실제 상황을 극적 드라마로 만들어낸 솜씨는 양우석 감독의 고유한 강점 그대로다. 이 부분, 실제의 복잡한 정치적인 갈등상황을 극의 씨줄날쭐로 잘 풀어내서 실제 그 상황에 들어와있는 것 같은 실감을 만들어낸 것은 강철비1보다 뛰어난 부분이다. 

2. 유머 : 엄숙하게 흐를 것 같은 부분들에서 유머를 책임지는 것은 국가원수들이다. 국가원수들의 소소한 개그를 보는 것도 드라마적 환상에 일조한다. 배꼽빠지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큭큭 댈 만한 유머들이 몇 군데 아주 적절히 배치되었다.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는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미국식 화장실 유머를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취향저격일 수도 있다. 

3. 액션 : 밀폐공간인 잠수함 속에서의 밀집액션과 정반대로 광활한 해저에서 전개되는 잠수함 전투로 나누어진 액션은 천의무봉이다. 헐리우드의 잠수함 액션영화들(예를 들면, 헌터킬러, 크림슨 타이드 등)과 비교해도 긴장감, 박진감이 한 수 위라고 본다. 특히, 원격으로 떨어진 공간에서 잠수함 내의 적과 대치하면서 외부의 적(일본 잠수함)들과의 전투를 홀로 지시하는 북한 부함장이라는 설정은 관객들이 해저전투신에 몰입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공감적 설정이다. 이 장면들이 고작 150억 원 제작비로 만든 장면들이라고 하면 헐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은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0하나 빠진 거 아냐?)

객관적으로 훌륭한 영화지만,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당연히. 하지만, 영화관을 나서면서 정치적 입장으로 영화를 보지도 않고 악플 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다는 걱정을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네이버에 가보니 이미 악플로 도배가 되어있다. 그래도 전체 별점은 낮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혹시나 의도된 악플로 이 영화가 상처입지 않기를 바란다.

강철비2는 현재 시점의 실제 정치상황을 소재로 이용해서 마블급 블록버스터로 만들었다. 리얼리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의 탄생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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