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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2 : 헐리우드가 만들어낸 초현실적 자본주의 / 정신차려라
게시물ID : movie_789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간미행
추천 : 4/6
조회수 : 131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2/06/29 04: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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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탑건:매버릭을 봤습니다
영화평을 간결한 친구체로 써봅니다.


 36년만의 속편! 원작을 뛰어넘는 시네마!! 각종 현란한 광고문구와 함께 SNS를 활용한 과학적인 마케팅으로 뭇사람들을 현혹하여 영화를 보게끔 한 [탑건:매버릭]은 암울한 자본주의 시대의 초상업주의 영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너무 가혹한 평가려나…

  그러나 본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사실은 만들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그나마 성공적인 속편은 시카리오1 (암살자의도시)에 이어지는, 시카리오2(데이오브솔다도) 말고는 보지를 못했다. 사실 시카리오2로 알려진 데이오브솔다도(군인의날)도 전작을 뛰어넘는다기 보다는 전작 만큼이나 긴장감과 몰입도가 꽤나 높았던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지 뛰어넘는 Over the original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물며 전편, 본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구조나 세계관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것은 사실 환상적인 희망에 가깝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이어받은 환경과 조건에서의 스토리전개나 전편과 비교 당할 수 밖에 없는 연출, 또는 액션과 연기가 모두 출중하기란 힘들다는 뜻이다. 영화적 품질을 전작의 90% 정도만 유지했다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는데 탑건은 80%정도의, 기대감이 커서 생겨난 실망감을 적용하면 70%에 머무른다는,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화적 재미와 품질을 그정도까지 완성한 느낌이 들었다. 전작과 같이 여성캐릭터와 로맨스를 만들어 나가려고 한 것은 탑건 오리지날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본뜬 채로 21세기 버전을 만드려고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인데 오리지날에서의 로맨스는 자칫 남성성만 강조되기 쉬운,  전쟁무기로서의 전투기 스토리에서 쉼표이기도 하고 전투기에 관련된 교관으로서의 여성과 이루지는 로맨스는 어쩐지 공돌이 교실에 있는 예쁜여학생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름냄새 속의 적절한 꽃향기 같은 신선함을 만들어 줬을 뿐만 아니라 강.온의 조화로운 배치로 여성관객들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속편에서는 그 모양새를 유지하려고 스토리를 억지로 패치를 시키다보니 물따로 기름따로 노는 거북한 플롯이 되고 말았다. 이건 안타깝지만 이야기의 형변환을 통한 새로운 스토리 창조가 아쉬운 대목이다.

  고난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영웅적인 활약상을 묘사해 나가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서 재미있는 이야기 꺼리다. 그러나 매번 똑같은 얘기가 반복되다 보면 아무리 좋은 얘기라해도 보는 사람이 시큰둥 해지는 법이고, 옳은 말씀이라도 교훈같은 생각이 들면 잔소리가 되기 십상인 것이다. 이미지만 차용하고 재창조를 했으면 좋았을 걸.... 탑건1과 탑건2 사이 36년 동안에는 무수히 많은 항공액션영화가 있었다. 그만큼 관객들이 항공액션 영화에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할리우드에 포진해 있는 이야기꾼들이라면 능히 창조적인 스토리가 나올 법 했는데 아쉽다.


  마지막으로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시스템을 믿고 예술적 가치까지 능수능란하게 요리할 줄 아는 수많은 영화천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한국영화가 융성하기 전의 어설픈 상업영화를 생각나게끔 하는 초유의 허탈감을 안겨준 장면이 바로 마지막 씬에서 나오는 초현실적 영웅적 항공활극이다. 어떻게 하였길래 폭격을 통해 다 파괴한 적의 비행기지에 접근해서 전투기를 탈취하여(연료도 충분히 채워져있고 정비를 모두 마친 것은 영화의 맥락상 그렇다 치더라도) 부서진 활주로를 뚫고 이륙할 수 있었는지. 그것도 무리한 임무수행도중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탈출하여 적지에 떨어진 파일럿이 적의 비행기를 탈취하여, 직전의 폭격으로 망가뜨려 놓은 활주로를 관통하여 어떻게 이륙하냐고~~~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더우기 허탈함을 더하는 것은 주인공의 탈출을 감지하여 공격하여 오는 적기를 상대로 손에 익지도 않은, 방금 탈취한 전투기를 가지고 공중전을 펼칠 수 있으며 하물며... 말 그대로 하물며... 구형 전투기로 5세대 전투기를 공격하여 격추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전투기의 역동적인 기동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비행궤적과 최신의 공학기술이 적용된 환상적인 항공액션의 짜릿함을, 비현실적 영웅담임에도 팍스아메리카를 인정한다 치고 그런대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깔끔한 클라이막스의 기회를, 미국자본주의의 완벽한 승리를 담아 내고자 초현실적인 과대망상증으로 모두 날려보내게 된 것을 애통해 마지 않는다.

   21세기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서는 중요한 길목에  [올드보이]보다 못한 미국식 신파극이 마케팅기술에 의해 전세계로 퍼져나간다. 헐리우드 시스템이 우리 것이 아님에도 동구권과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동포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탑건2:매버릭> 대중적으로 실패작은 아니나 완성도 있는 성공작은 분명히 아니다.

전투기 액션만 좋아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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