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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씨가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게시물ID : muhan_76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벨벳♥
추천 : 1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9/20 14:23:19
원래 네이버 댓글 수준이 좀 후덜덜한 것은 알고 있고,

어차피 인터넷에서 그렇게 부들부들하는게(악플러들 한정) 우리나라 전체 여론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 역시 알고는 있지만...



방금 기사에 댓글 달린거 보니까 우와... 진짜 악플 천지네요?



제가 지금부터 적는 글은 

감히 여기 무도게시판 사용자분들께 드리는 계몽목적의 글이 아니라(절대!!! 제가 뭐라고)

그냥 네이버 악플들 보고 적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푸념이고 잡솔이고 대화글이라고 생각해주세요. ㅠㅜ



저는 일단 예전부터 무도 보던 팬이고(초창기 기차랑 달리기하고 연탄 나르고 목욕탕 물 빼기 대결부터) 

지금까지도 무도 봐오는 그런 입장에서 말씀드리는건데,



'무한도전' '무한도전 팬' 이란 단어를 마치 권력처럼 휘두르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특정 프로그램이나 출연자에게 자기를 이입하거나 대입하고 맹신하고 과장하는 것은 대체 무슨 심리일까요?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무도가 널 이만큼 키워줬으니 너는 ~ 해야 한다' 라는 논리입니다.



장담하건데, 그런 논리를 펼치시는 분들께서는 그 말과 별반 차이없는

'우리 회사가 일도 못하고 데꿀멍에 멍청하던 널 이만큼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으니 닥치고 야근하고 까라면 까라'

'부모가 널 이만큼 키워줬으니 넌 학업스트레스를 받거나 말거나, 혹은 니 적성에 맞거나 말거나 시키는대로 해라'

이런 폭력적인 논리에 쉬이 수긍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이미 정형돈씨는 무도에서 공식적으로 하차를 했고(언젠가 생각이 달라져서 복귀하신다면 대환영입니다마는)

그 이유가 합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정형돈씨가 육상선수라고 칩시다.

정형돈씨는 다리를 다치고, 또는 다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왔고, 그게 누적되어 결국 달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육상을 쉬기로 하고 휴식과 치료에 전념해서 어느 정도 나았습니다.

근데 그 상태에서 바로 마라톤에 투입이 가능하나요?

살살 걸어보기도 할 것이고, 다리가 아닌 다른 부위를 사용하는 운동도 시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걸을 수는 있는데 마라톤은 아예 그만 둔 것이냐며 정형돈씨를 비난합니다.



정작 본인은 다리를 다쳐본 적도 없고, 마라톤을 해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죠.



주간아(저도 주간아 골수팬입니다마는)와 무도는 그 스케일과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건 정형돈씨에게 뭐가 더 소중하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것이 정형돈씨에게 덜 부담되고 시도가능하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무한도에전서 방송인 정형돈씨가 성장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형돈씨 본인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무도의 멤버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인 정형돈씨고, 그에게는 본인의 건강과 적성을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무도 떠나서 잘되나 보자

아프다는거 순 뻥이었네

배은망덕하니 어쩌니 저쩌니



단편적으로 나열된 고작 몇가지 정보를 토대로 

정신적으로 아픔을 가진 사람에게 저따위 저주나 악플이나 비난을 다는 것이야 말로 사회악 아닙니까?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는 쉽게 궁예질(잘 알지도 못하면서 혼자 속단하고 단정짓고 낙인찍고 폄하하고)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의 불편(모든 멤버가 모인 무한도전은 재밌을텐데 정형돈씨가 산통깨네 등등)은 눈꼽만큼도 참기 힘들고.



그런 이중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누군가를 평가하고 가늠하고 마구잡이로 퍼붓는 모습이 정말 너무 질이 낮아보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형돈씨가 언젠가 무도에 복귀할 수도, 아니면 이미 하차한 것이니 아닐 수도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설사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도 

이미 지난 시간 동안 고뇌하고 번민하고 고통받으면서도 

시청자를 위해 무한도전에서 최선을 다해왔던 정형돈씨를 생각해서

최소한 악플을 단다거나 저주나 비난은 하지 않아야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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