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서 본 듯한 레인코트... 노을이 드리운 역에서 가슴이 떨렸어요
빠른 걸음... 틀림없이 그 옛날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에요
그리움을 눈 앞에 두고 넘쳐나는 쓰라린 추억들 때문에
한마디 말조차 나오지 않아요... 당신없이도 난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 - - - - -
2년이라는 시간이 바꿔놓은 건... 그의 눈빛과 내 머리모양...
아무 것도 모른 채, 각자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로 돌아가는군요...
바로 옆칸에서 고개 숙인 옆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것 같아요... 이제와서야 당신의 마음을
비로소 가슴 저미게 알 듯 해요... 그리고 나만을 사랑했다는 것도 말이에요... - - - - - -
러시아워의 인파 속에 사라져가는 뒷 모습이
더욱 더 서글피 가슴에 남고... 개찰구를 나왔을 때엔
비 갠 이 거리에... 여느 때와 같은 밤이 찾아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