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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진 - 걷는 마음
게시물ID : music_1530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기아리랑
추천 : 5
조회수 : 3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5/22 10:34:59

아무것도 들지 않은
빈 두 손 느린 걸음에
마음은 느슨해져만 가네

어느새 높게 자라난
무성한 기억의 수풀 
이리저리 그 사이를 걷네 

지나가는 동네 길고양이
잡을 수 없는 지난 날처럼 쏜살같이 사라져
그 누구도 위로 못 할 이 마음 속을 헤매이네

어디로 가는지 
알아도 달라질 건 없네

어느새 높게 자라난 
무성한 너의 기억에
비틀비틀 그 사이를 걷네

파도같던 그 한마디 속에 
모든 걸 잃고 스러져 버린 
그 순간이 떠오르면
별수 없이 밀려오는 이 아픔 속을 헤매이네

무심한 척 걷는 이 길 위에선
흘러내리는 눈물 따위 티내진 말아야지 

그 누구도 위로 못 할 이 마음 속을 걷고 있네

헤매이네 떠오르네 또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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