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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승의 새벽노래
게시물ID : music_159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riumphjjm
추천 : 3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5/16 0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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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승의 새벽노래 
- 정태춘


승냥이 울음따라 따라간다 별빛 차가운 저 숲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가자 
길섶의 풀벌레들 저리 우니 석가세존이 다녀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가자 
이 발길 따라오던 속세의 물결도 
억겁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 없는 수많은 중생들 
추녀끝에 떨어지는 풍경소리만 극락왕생 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몸 
돌계단에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주지스님의 마른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 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북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퍼지니 
생로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온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그릇 속에는 아이얼굴 
아저씨 하고 부를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뒷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부비며 인사하고 
합장해주는 내 손끝 멀리 햇살 떠올라 오는데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법당 마루에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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