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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CCO SONG - I VACCO SONG
게시물ID : music_161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이언베일
추천 : 3
조회수 : 27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10/08 17:24:26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Contemporary Classical Music, 즉 현대음악이라는 장르에서 제가 구축해 왔던 음악적 어법을 EDM에 활용해 보는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원곡을 두고 이것을 색다르게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되었고, EDM에서 클래식 곡의 일부분을 차용해서 샘플링을 하듯이, 저도 제 곡의 주요 부분만을 따 와서 EDM의 틀에 집어 넣어 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일단 음악의 근본적인 면에서 효과적이지도, 흥미롭지도 못했고, 비트와 음향, 빈약한 가상악기의 문제 등 기술적인 문제까지 더해져서 작업의 의미 자체가 없었습니다. 저는 생각을 다르게 해 보았습니다. 

"샘플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될 지 모르겠지만' 원곡 전체를 EDM으로 바꿔보자." 

여기서 잠깐 일반인들을 위해 약간의 설명을 드리자면, 현대음악은 여러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규칙적으로 형성되지 않는 박자'가 두드러지는 장르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변박(한 곡에서 박자가 수시로 변함)의 수준도 아니고 숨을 어떻게 쉬어야 하는 지 잘 파악이 되지 않는 정도인 것이죠. 들으면 아실 겁니다. 반면에, EDM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그냥 기본 비트부터 깔고 가는 음악이구요. 

두 장르의 특징이 이러한 데 곡 전체를 통채로 EDM에 입혀 보겠다고? 처음에 생각은 해 볼 수 있겠으나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제 음악들은 다른 현대음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칙적인 박자를 가지고 진행되는 편이었으며 반복이 많고 대위법을 활용한 점진적인 발전기법이 자주 쓰이기 때문에,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 보고 관두자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통째로 집어넣어 버리기로 선택 된 작품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꼽을 수 있는 2008년에 작곡 된 'Concerto for Orchestra'. 가장 애정 있는 작품인 이유도 있지만, 곡 자체가 강한 힘으로 퉁퉁 때려내는 이미지를 컨셉으로 잡아 만들어 졌기 때문에 EDM의 의 강한 비트를 뚫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업은 성공했습니다. 아주 일부분에서만 변형이 있었을 뿐, 정말 그대로 가져왔고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으며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곡들은 그렇다 치고 제가 가장 사랑한다고 꼽을 수 있는 'Concerto for Orchestra'라는 작품을 이런 식으로 떠나 보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여러가지 한계로 인해 원곡은 무대에 못 올리고 있고 아쉬운 대로 피아노 두 대의 편성으로 편곡해서 연주되는 게 끝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이 곡이 지금의 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는 것이었다니. 네, 분명 그렇습니다. 해 놓고 나니 이게 완성본임을 알아보겠더군요.

고무적인 것은, 이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현대음악 어법을 EDM에 가져올 수 있는 지 감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것을 떠나 아예 시작부터 제 어법으로 진행되는 EDM을 만드는 작업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해 봐야 알겠지만요.

시작할 땐 '색다른 놀이'에 불과했던 이 작업은, 아마도... 제가 원하는 음악은 결국 이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지점까지 온 것 같습니다. 

아래는 졸지에 이 곡의 스케치로 격하(?)되어 버린 Concerto for Orchestra...가 연주 되지도 못해서 편곡되어 연주 된ㅠㅠ'Concerto for Two Pianos'의 유투브 링크입니다. 이 외에도 제 채널을 둘러 보시면 제가 처음에 언급했던 초기 실험작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엉망이죠ㅎㅎ

https://youtu.be/QNVFjKw_bR4

※ 마지막으로 참고하시라고 말씀 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곡의 bpm이 120입니다. 보통 128이나 130으로 잡아야 하는데 EDM을 즐겨 듣는 분들이 이 템포를 견디려면 굉장히 많은 양해가 필요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128로 잡혔으면 좋았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정말 아쉬운 마음으로 템포를 늦추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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