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 지그, 지그, 박자에 맞춰
죽음은 발꿈치로 무덤을 박차고 나와 춤을 춘다.
한밤중에 울리는 죽음의 춤의 노래
지그, 지그, 지그, 바이올린 소리에 맞춰
겨울바람 휘몰아치는 어두운 밤
보리수나무로부터 들려오는 신음소리.
허연 해골이 어둠속에 나타나
수의를 펄럭이며 뛰어 오른다.
지그, 지그, 지그, 해골들이 뛰어 놀며
춤추는 뼈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탐욕스러운 연인은 이끼 위에 앉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희열을 맛본다.
지그, 지그, 지그, 죽음은 계속해서
악기를 할퀴며 연주한다.
수의가 떨어졌다! 벌거벗은 무희를
파트너가 사랑스럽게 안아준다.
그 여인은 후작부인이나 남작부인이라 했던가.
그리고 그녀의 용맹하고 가난한 목수.
경악스럽도다! 그녀는 마치
그 시골뜨기가 남작인 것처럼 구는구나.
지그, 지그, 지그, 사라방드를 추며
모두가 손을 잡고 빙빙 돈다.
지그, 지그, 지그, 군중 속에서
왕이 농부와 춤을 춘다.
쉿! 갑자기 춤이 그치고,
서로 밀며 도망간다. 새벽닭이 운 것이다.
오 불행한 세계의 아름다운 밤이여!
죽음과 평등은 영원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