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그와 혹 내 얘기가 나올 때
사랑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는지
아니면 그저 어릴 적에 스쳐 지나간 남자라고
가볍게 웃고 넘어 가는지
길거리에서 우연히 나를 만날 때
오랜만이라 반갑게 말을 건넬지
아니면 그냥 날 못 본 척 고개를 숙여 외면할지
어쩌면 아예 못 알아볼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 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뒀는지
함께 불렀던 그 노래에 한 번쯤 나를 생각할지
무심코 그냥 흥얼거릴지
*
함께 했던 우리들의 지난날의 기억들을
다 하얗게 지워 버리고 난 그곳엔 뭘 채웠는지
*
언제쯤 나는 다 지울 수가 있을지
김동률 - 망각
출처 | https://youtu.be/yCAug8eARH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