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고 서럽고 아파서
울컥하고 울음이 터질 것을
겨우겨우 입을 막아 참거나
엉엉 울고 싶고 엉망으로 취해보고도 싶어
잔도 없이 소주도 먹지만
금새 얼굴을 붉혀 초라한 날, 그런 어떤 날.
산또라이 바보 축구 멍게
나지막이 욕도 아닌 욕을 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려던 때, 그냥 그런 때.
창 밖에 까만 달, 젖은 언덕께
헤픈 미소를 지으며 걷다 문득
흐린 눈동자를 가득 채우는
으이구 이 병신... 혀를 차며
미운 눈초리를 흘기면서도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는건 정말이지 행복한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