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릴적, 내가 겪었던 신기한 일(약 스압)
게시물ID : mystery_45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나리
추천 : 2
조회수 : 153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6/27 13:16:55
1. 무심코 엄마와 대화를 하다가 내가 애기때 엄마가 맹장 수술을 하셨다고 한다.
나 : 그럼 OO병원에서 했어?(그 지역 제일 큰 종합병원)
엄 : 아니 쪼끄만 병원에서 했어.
나 : 막 옛날에 시골 건물 병원?
엄 : 응.
나 : (문득 무언가 머리에 떠오름) 혹시 나무 건물 아냐? 1층 건물
엄 : 니가 그걸 어떻게 아냐?
나 : 밖에서 보면 막 티비에 60년대에 나오는 그런 유리문 있고, 앞에 마당 있고, 마당 앞엔 화단 있고.
엄 : 그때 니가 두살인데 그걸 어떻게 알아?
나 : 그때 할머니 계셨어? 내가 할머니한테 엄마 아프냐고 물어보니까 할머니가 괜찮다고 하면서 화단에 앉아 있었어.
확인 결과 모두 사실이었고, 20살 즈음에 있었던 대화인데 그 이전에 엄마 맹장수술 이야기를 한적 없었다.
이런 몇가지 남들을 놀라게 하는 엄청난 기억을 갖고 있지만, 학교 암기 과목은 언제나 fail.


2. 형이 학교를 들어가기 전이니까 4~5살 즈음에 있었던 일이다.
강원도 산골에 태어나 놀이라고는 뒷산 올라가기는 엄청 재미있는 놀이였다.
당시 동네 꼬맹이들이 모여 조그만 뒷산은 재미없다고 저 높은 산을 올라보자고 했다.
7살~8살 형들이 대장으로(당시 국민학생이 1~2명 있었던 듯) 막내급인 나는 형들과 떨어지기 싫어 따라 오르기로 했다.
큰 형들은 성큼 성큼 잘도 산을 올랐다. 막내들은 엉금 엉금 산을 기다싶이 올라갔다.
위에서는 모래나 자갈들이 굴러 내려왔다.
형들도 네발로 산을 오르는 구간에 왔고, 난 숨을 헥헥 대면서 따라 올라갔다.
"야~돌조심해!" 누군가 소리쳤다. 소리는 들렸지만 고개를 들 힘은 없었다.
순간 무언가 내 머리를 강타했다. 바로 정신차려보니 내 머리만한 돌이 내 머리를 강타한 후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야 괜찮아? 안아파?"
"응 하나도 안아파"(타고난 돌머리)
하지만 또 돌에 맞을까 무서워서 앞서가는 형들한테 돌 있으면 발로 밟지 말고 피해 가라고 했고,
내 말을 들을리 없는 형들의 발에 채이는 돌들이 또 나한테 올까 무서워하며 어찌 어찌 산위에 올랐었다.
그런데, 자갈, 돌이 굴러 내려 떠러질 정도로 경사가 높은 산을 5~8살 꼬맹이들이 오를 수 있는 건가?


3. 위와 비슷한 시기.
어김 없이 뒷산에 올라간 꼬맹이 무리들. 산 윗부분엔 나무가 없이 흙으로만 덮힌 부분이 있었다.
아마도 등산객들이 쉬던 곳이라 생각된다. 그 주변에서 풍뎅이를 찾는지, 매미를 찾는지 흩어져서 놀고 있었다.
나 혼자 떨어져 나무 없는 중간 지점 쯤에 있었는데 갑자기 그림자가 생기더니 점점 커졌다.
무심코 하늘을 봤는데 엄청나게 큰 독수리로 보이는 새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깜짝 놀라 바닥에 엎드렸고, 독수리는 내 바로 위를 지나치며 세찬 바람을 남기고 다시 상공으로 올라갔다.
중학생이 되고 문득 생각이 나서, 친구나 주변인들에게 말했지만 역시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 산에 같이 있었던 형조차.


4. 역시 위와 비슷한 시기.
마을 앞쪽에는 개천이 있었는데 한겨울이면 꽁꽁 얼어붙어, 동네 아이들의 썰매장이 되었다.
봄이 다가와 개천의 외곽에만 얇게 얼음이 있었는데 당시 친구녀석은 썰매를 들고 나와 타겠다고 한다.
함께 있던 나의 형과, 그 녀석의 형은, 모두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그 녀석은 얼음을 발로 툭툭쳐보더니 괜찮다고 썰매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다 얼마 못가, 얼음이 깨지면서 그 녀석은 물에 빠졌다.
녀석은 으악..소리를 치며 허우적 거렸고, 나는 순간 녀석에게 달려가 손을 내밀어 녀석을 끌어 올렸다.
썰매는 물살에 떠내려가고, 물에 젖은 그 녀석은 엄마한테 혼나겠다며 엉엉 울었다.
개천 외곽이라 깊지는 않았을테지만, 썰매가 떠내려갈 물살에서 한손으로 동갑내기를 끌어올린 힘은 무엇일까.


5. 옆 동네로 이사하고 유치원 소풍 갔을 때.
강원도 촌구석이라 소풍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다.
그냥 근처 산에 가는게 소풍이다.(놀때도 산, 소풍도 산, 여행도 산, 매일 보는 산)
당시 소풍 갔던 곳은 유치원생들이 오르기 편한 작은 언덕이었는데 넓은 밭의 외곽을 돌아서 올라갈 수 있었다.
참새 짹짹 병아리 삐약삐약 하면서 노란 옷을 입고 옆 짝꿍의 손을 잡고 밭의 외곽을 선생님을 따라 가고 있었다.
한참을 가다보니 앞쪽에 커다란 웅덩이가 있었다.
어린 눈으로 보기에 포크레인으로 판것 같지는 않은데 큰 웅덩이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니어서 순간 거인 발자국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있을법 한 곳이다.)
"와 거인 발자국이다~"
유치원 노랑 꼬맹이들은 신기해 하며 꺄르르르 웃었고 이내 곧, 선생님을 따라 소풍장소로 다시 향했다.
그렇게 잠깐 걸었는데 방금 그 거인 발자국이 또 보인다. 발자국이 여기 또 있나? 하면서 뒤를 돌아보는데
아까 거인 발자국이다~ 하며 소리쳤던 바로 그 자리다.
신기한건 그 자리로 다시 돌아 오려면 밭 외곽으로 한바퀴를 돌거나, 뒤 돌아서 다시 가야 하는데..
밭 외곽 전체를 돌 시간도 아니었고, 뒤돌아 간것도 아니었다.
방금 본 곳이 또 있어서 선생님한테 물었더니
선생님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 아,,아니야..얘들아 빨리 가자.."
그리고 거인 발자국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소풍장소가 있었고.
내려 갈때 보니 거인 발자국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 거인 발자국에서 소풍장소로 가는 길은 외길이었다.


아주 어릴 때 일들입니다.
30여년전 일들이라, 많은 기억의 왜곡이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과학적 근거보다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