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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할매에 대한 경험담
게시물ID : mystery_6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Snake
추천 : 13
조회수 : 4369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10/20 12:41:30

 계속 눈팅만 하다가 가입 후 첫 글이네요.. 왠지 긴장

음 얘길해보자면

군대 시절 감기에 심하게 걸린 적이 있었어요

기침하고 싶지않은데 계속 나오는 거 있잖아요 거기에 증세가 더 심했던 거 같은데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근데 증세는 악화되더군요. 기침할 때마다 내장이 쏟아져 나올 거 같고 덩달아 갈비뼈도 아픈 거 같고 침맛도 비리고 암튼 뻥 좀 보태서 숨 쉴 때마다 기침을 했습니다

의무실에 갈만한 형편도 아니었죠. 상황실 로테이션 근무인데 제가 빠지면 선임들이 고생하는 게 뻔하고, 또 우스개 얘기로 군의관이 처방전을 네이놈 지식인을 보고 한다는 얘기도 있고(ㅋ농담이구요 소화제랑 수면제 정도밖에 못해준다는 걸 알아서 안갔어요)

 
아 서론이 길었네요

암튼 병악한 모습을 계속 보이니 직속상관이 사제병원에 대려갈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니깐 오침이라도 하고오라더군요. 

아마 몇시간 안잤을 거에요.
꿈을 꿨는데

선녀복을 입은 여성(있잖아요 한복 스타일에 뒤쪽으로 하늘거리는 천조각이 떠다니는?)실루엣 3명이 저만치 가는 게 보여서 불러세웠습죠

그 중 가운데 보라색을 입은 분이 돌아서더군요
저는 본능적으로 삼신할매라고 느꼈어요 아니 직관적으로 알았다고 해야하나 내 병을 고쳐주고 가는 길인 거 같았고요. 당사자에게 삼신할매냐고 물으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던 거 같은데 예비군도 끝난 마당이라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네요

여하튼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느낌이었어요. 겨우내 숨 죽이다 햇살에 담벼락 밑에 빼꼼 싹을 틔운 봄날 오후 같은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평온했죠.
 인상도 기억에 남는데 피곤한 기색이었고 좀 말랐는데 너무 할머니는 아니고 젊었을 때 미모가 엿보이는 정도였어요.

저 이제 괜찮은 건가요? 물어보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아서서 사라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서 깼습니다

 모두 얘상하시겠지만 바로 증세가 호전됐어요.

삼신할매라고 해야 어릴 적 전설의고향에서 아이 점지해 준다는 걸 본 게 고작인데 왜 그리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병도 고쳐주는 건지 지금이라도 검색해봐야겠네요.

음 어떻게 마무리하지

모두들 미스터리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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