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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왜 꿀벌들은 다 죽어버린걸까..(좀 길어요)
게시물ID : mystery_7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랙달리아
추천 : 5
조회수 : 350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7/18 21:03:50
가끔 생각나기도 하고,곰곰히 되씹어볼수록 의문이라 한 번 글 올려봅니다


제가 흔히 부르는 시골,친정아버님의 고향은 충북 옥천입니다
그 옥천에서도 골짜기골짜기를 돌고 돌아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흔히 말하는 깡촌이죠
비나 눈이 많이 올라치면 하루 네 번있는 버스도 끊겨버리던 오지였어요

방학이나 명절에 가면 사방에 놀거리 천지였던터라 거의 중3때까지도 부모님을 따라서 가곤 했었죠
증조할아버지께서는 별채 방에서 방문을 열어놓고 곰방대를 피우셨고,본채 집기둥을 따라 지어놓은 벌집에서는 벌들이 왱왱 날아다녔어요
유독 친정 어머님만 벌에 자주 쏘이셔서 고생하셨던 기억이 새삼 나네요

툇마루에 가만히 누워있기만해도 따뜻한 햇볕과 희미하게 풍겨오는 담뱃잎냄새,벌들이 날아다니는 소리..(옛날엔 담배농사를 지었었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종종 꿀을 잔뜩 머금은 벌집을 꺼내두셨다가 저와 동생에게 약이라고 먹으라고 주셨던 기억도 납니다
가끔 하얀 애벌레도 있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니..거의 100%아카시아꿀이었던걸로..
꿀에서 아카시아 향이 났거든요


아마..1993년인가..1994년인가 그랬을겁니다
증조할아버지께서 작고하신거죠
넓은 집 마당에는 하얀 천막이 쳐지고,마을 사람들은 물론,촌수도 모를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어요
저흰 멋모르고 증조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며 친척동생들이랑 껴안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죠
그렇게 시골집에서 3,4일 뫼신 후,선산으로 모시던 날..
시골집에서 기르던 벌들이 떼죽음을 당했어요
여왕벌이고,일벌이고 할 것없이 마당에서 전부 시체로 발견된거에요
성체벌들이 모두 죽어버려 벌집을 열었을때 애벌레도 죽어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았지만 뚜렷한 연관점은 찾을 수 없었죠
농약,태양의 흑점,귀소본능 사라짐,전자기파의 영향 등등..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증조할아버지를 선산에 모신 날에 일어난 이유가 설명이 되질 않았어요
다만 어른들은 집안의 최고 어른이 작고를 하셔서 꿀벌들도 같이 죽었을것이다..라고만 짐작을 하시더군요

과연..그 꿀벌들은 왜 그날 한꺼번에 모두 죽어버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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