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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방정식1/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1)
게시물ID : mystery_90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을녀자(가입:2019-01-14 방문:22)
추천 : 1
조회수 : 162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1/21 02: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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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남녀방정식1/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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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한 남자가 자꾸만 나를 따라오는거야. 언제부터였는지 몰라. 정말 미스터리한 일이지. 내가 그렇게 절색도 아니고, 뭐 물론 혐오스러울정도로 보기 그런건 절대 아니고, 그냥 몸매가 쪼끔 거시기하고, 아 아니 오해는 하지마. 그건 아니야.
 
그게 뭐냐구? 에구 다 알면서, 거 뭐냐 S라인인가 뭔가 하는거 그거 있잖아. 그건 아니라는거지. 아 그렇다구 완전 그거는 아니구. 그래도 지나가면 눈 길 한 번씩은 주는 정도? 아니 어쩌면 이건 나만의 착각인지도. 내가 좀 남을 의식하는 성격이라서.
 
왜 그런 사람있잖아. 공황장애인가 뭐 그런거. 거기까지는 아니더래도, 그 이웃사촌정도는 되거든. 암튼 좀 괴로운 성격이야.
 
이 성격 뜯어고치려고 별 짓을 다했는데, 안 돼네 안 돼. 집에서 아무리 소리지르고 연습을 해도, 앞에 만 가면 모기소리야, 한 대 얻어맞은거처럼 띵~ 하고 별이 보여.
 
그리고 특징적인거 한 가지. 얼굴에 뭐 아주 크지는 않고, 좀 보기거시한 크작은 점이 있다는 거 정도. 뭐라구? 크작은이 뭐냐구. 크면 크고 작으면 작은 거지 그건 뭐냐구? 아 대충 이해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어찌됐거나 지금 중요한건 나에게 스토커가 붙었다는거야. 바로 이점순에게. 그래 내 이름은 이점순이야. 너무 촌스러워 여러번 개명하려고 했는데, 그 거 있잖아. 이름이 막가야 잘산다는 어른들이야기. 그래서 옛날 이름에 개똥이도 말똥이도 있고 그런거 아니야.
 
어쨌거나 그 문제의 놈을 어떻게 떼어 놓을까. 그게 걱정인거야. 일단 놈이 왜 따라다니는지 그 이유를 밝혀내야지.
 
오늘은 꼭 그 이유를 밝혀내고야 말거야. 매번 놓치고 말았거든. 사실 놓쳤다는 표현보다는 내가 은근슬쩍 도망다녔지. 그런데 가만 보니 내가 왜 도망다니나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죄지은 건 놈...아니 남인데, 녀가 왜 도망다니는거지? 아무리 녀가 그렇다쳐도. 뭐가 그렇다치냐구? 아무래도 녀가 상대적으로 좀 그렇잖아, 알면서 그래.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러냐구?
 
아무리 강산이 열두번 열백번이 바뀌어도 녀는 녀고 남은 남이지 뭐. 남녀관계의 미스터리한 수수께끼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야.
 
얼마전 남조카가 그러더라구. 12시 넘어 전철에서 내렸는데, 자기는 그냥 걸어가는데, 앞서 가던 아가씨들이 막 뛰어 가더라는거야. 한 명도 아니고 여러명이, 보니 조카를 의식하며 서둘러 마구 뛰어 가더래. 한 아가씨는 결국 넘어져 절둑거리며 종종걸음으로 기다시피해서 가는데 참 그랬다는거야.
 
날씨도 춥고, 조카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 뛰었더니, 그 여자들이 깜짝놀라 더 빨리 뛰더라는거야. 그래서 자기는 그냥 아주 천천히 걸어 왔다고 하더라고. 그래 바로 그런거야. 아직은 세상이 그렇거든. 물론 녀가 남을 뭐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뭐가 뭐냐구? 에구 다 알면서.
 
자 어디 한번 슬슬 나가볼까. 근데 왜 나가냐구? 에구 방금 설명했잖아. 남을 유인하는거야. 은근슬쩍 모른척 판을 까는거지. 생전 치마라고는 담을 쌓고 사는 녀이지만, 오늘은 치마도 챙겨입고, 화장도 좀 하고 그랬어.
 
입술도 좀 뭐하게 처리를 하고 거울 보니, 와우 입술이 쥐 뜯어 먹은거같아.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지우고, 좀 가라앉은 톤으로 뭔가 상큼하면서도, 분위기있게 다시 처리하고, 출발했지.
 
간만에 치마를 입고 나왔는데, 날씨는 왜 이리 추운건지. 발을 동동 구르며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힐끗 힐끗 은근슬쩍 주변을 살피며 걷고 있는데....왠일이지? 아무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거야. 혹 눈치를 챈 걸까? 스토커니 머리가 나쁘지는 않을거 같은데. 또 녀에 대한 사전 지식도 있을꺼고.
 
추운 날씨에 이게 뭔 짓이람. 갑자기 우울감 급상승. 아이구 녀 팔자야.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보호장비없이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는 것 만큼 힘드는 일이야.
 
날개 없이 저 하늘을 나는 것 만큼이나 어려워. 튜브없이 저 바다 한 복판에서 살아남기보다 더 어려워. 한없이 가녀린 이름. 그대 이름은 여자.
 
그렇게 신세한탄만 허벌떡 해가며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는데, 근데 참 기분이 묘하더라고. 남이 쫓아올 땐, 이상하게 은근 스릴이랄까 뭐 좀 그런거 있잖아. 은근 내가 좀 생긴게 되나. 나한테 끌리나 뭐 그런 생각이 은연 중에 조금, 아주 조금 있었던거 같아.
 
이상하게 남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으니, 왠지 허전하네. 아니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말고. 솔직한 한 마디 하는거야.
 
우리 사이 뭐 못할 말 뭐 있어, 서로 얼굴도 몰라, 성도 몰라 이름도 몰라. 그냥 다 까도 되는거 아냐. 그리고 사실, 남이 좀 생긴게 은근 되거든. 뭐가 되냐구? 에휴 뭐 그런거 있잖아, 그게 좀 된다구.
 
암튼 그렇게 터벅터벅 맥없이 걸어가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털썩! 잡는거야. 아이구 짬짝이야. 정말 십년감수. 뒤돌아보니....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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