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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들을 군사 작전에 사용하려 했던 영국군 장군
게시물ID : mystery_92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6
조회수 : 62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29 2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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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처럼 서양에서도 오래 전부터 죽은 사람의 영혼인 유령(귀신), 즉 고스트(Ghost)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 고스트는 한국의 귀신처럼 살아생전의 억울한 원한을 풀기 위해 산 사람을 해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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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58년에 공연된 그리스의 비극 3부작인 오레스테이아(Oresteia)에서 아들인 오레스테스한테 살해당한 클리타임네스트라(Clytemnestra)는 죽어서 고스트가 되어 복수를 하려고 나타납니다.


이러한 인식은 로마 시대로 이어졌습니다. 로마 시민권을 가진 그리스인 작가 플루타르코스는 그의 책인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기원전 1세기 무렵, 그리스 카이로네이아 출신의 다몬(Damon)이라는 청년이 조국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로마군 대장을 죽이자, 로마의 보복을 두려워한 카이로네아 시민들이 목욕탕에서 다몬을 죽였고, 그 후 목욕탕에 고스트가 된 다몬이 나타나 울부짖자 겁에 질린 시민들은 목욕탕의 문을 닫아버렸다고 기록했습니다.


또한 소피스트 철학자인 아테노도루스(Athenodorus)는 아테네의 집을 한 채 샀다가 밤만 되면 집안에 온 몸이 쇠사슬로 묶인 모습의 고스트가 나타나서 겁을 주었지만, 그 고스트의 방해를 이겨내고 계속 철학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나중에 아테노도루스가 집 주변을 파헤쳐보자, 족쇄에 묶인 해골이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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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창시자인 예수 그리스도는 살아생전에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일으켰는데, 그의 제자들은 예수를 보고 고스트가 된 줄 알고 겁에 질렸습니다. 또한 부활한 예수는 자신을 본 제자들한테 “나는 고스트가 아니다.”라고 설득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로마의 몰락 이후로 기독교가 사회를 지배한 중세 유럽에서는 고스트가 살아있을 때의 잘못이나 기억이 강하게 남은 사람들의 영혼이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한 예로 살아서 자신의 하인들한테 욕설을 퍼부었던 주인은 죽어서 자신의 혀가 찢어지고 그것을 삼키기 위한 고문을 연옥(천국과 지옥의 중간)에서 받으며, 그 고통을 이승의 사람들한테 호소하기 위해서 고스트로 나타났다고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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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국 케임브리지 근교의 완들베리(Wandlebury)에서는 밤이 되면 숲에서 죽은 고스트들끼리 전투를 벌인다는 민담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 고스트들은 살아생전에 군인들이었는데, 죽어서도 전투를 벌이던 기억에 사로잡혀 계속 살아있을 때의 일을 반복하려고 했었던 것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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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에 들어 중세는 끝나고 이른바 르네상스 시대가 왔으나, 영혼과 사후세계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결코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독교의 엄격한 지배를 받았던 중세 시절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불러낸다는 이른바 심령술(Spiritualism)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그리하여 심령술을 비롯한 각종 오컬트와 신비주의 문화는 르네상스 시대에 크게 번창했으며, 소위 이성과 과학의 시대라는 19세기가 되었어도 전혀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1840년대 미국에서는 심령술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1862년 영국 런던에서는 고스트에 대한 연구를 하는 전문적인 조직인 고스트 클럽이 창설되었습니다. 이 고스트 클럽의 회원들은 고급 교육과 상당한 재산을 갖춘 상류층과 중산층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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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20세기인 2차 세계 대전의 와중에도 고스트 클럽은 계속 활동했는데, 회원들 중에서는 영국 공군대장인 휴 다우딩(Hugh Dowding 1882~1970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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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나치 독일이 영국을 공격해 벌어진 영국 본토 항공전의 와중에서 휴 다우딩은 놀랍게도 심령술을 사용하여 독일군의 공습에 맞서려고 했습니다. 즉, 전사한 영국 공군 전투기에 탑승했던 조종사들의 영혼인 고스트들을 불러내어 그들한테서 독일군에 관한 정보를 얻어내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휴 다우딩은 전사한 조종사들의 부인들한테 영매를 찾아가서 죽은 남편의 영혼을 불러내어 이야기를 해보라는 조언까지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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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과학과 이성이라는 껍질을 두르고 있어도, 그 안에 숨은 인간 내면의 본질은 나약함과 두려움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요?

출처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297~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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