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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간신, 김자점의 출생에 얽힌 무서운 비밀
게시물ID : mystery_9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4
조회수 : 40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7/11 11: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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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인조 무렵의 권신이었던 김자점은 막강한 권세를 휘둘렀으나, 막상 나라가 청나라의 침략을 받아 위험에 처했던 병자호란 때에는 2만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있었으면서 청군과 좀처럼 싸우지 않아, 인조 임금이 청나라에 항복하게 했던 굴욕을 겪게 했던 간신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잘못으로 인해 김자점은 인조 임금의 아들인 효종 임금이 왕위에 오르자 쫓겨났고, 이에 앙심을 품고 청나라에 효종 임금을 모함하면서 역모를 일으키려다 발각되어 사지가 찢겨 죽이는 최후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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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점이 왜 이런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 백성들 사이에서는 무수한 소문들이 나돌았는데, 그 중 가장 유력한 내용은 김자점이 전생의 원한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관련되어 충청남도 보령군에서는 김자점과 지네에 관련된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지금의 함경남도 함흥이 언제부터인지 부사가 오기만 하면 첫 번째 날 밤에 죽어나가는 괴이한 일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함흥에 사람을 해치는 끔찍한 괴물 때문에 그렇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김자점의 아버지인 김탁(金琢)이 함흥부사로 파견되었습니다. 김탁은 함흥 관아로 가서는 자신이 머무는 방 안의 화로에 불을 피운 다음, 담뱃잎 수십 개를 구해서 화로에 던져 넣고, 마루에 명주실을 벌려 놓았습니다. 관아의 아전과 포졸들은 다들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밤이 되자 관아에서 무언가가 땅을 걸어 다니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것의 정체는 커다란 물체였는데 땅을 기어 다니더니, 김탁이 머무는 방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방 안에 가득 한 담배 연기와 냄새를 맡고는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마루에 놓아진 명주실들을 함께 끌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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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김탁은 명주실들이 간 곳을 찾았는데, 그곳은 관아 지붕의 용마루 속이었습니다. 그것을 본 김탁은 아전을 불러서 큰 가마솥을 가져오게 한 다음, 기름을 붓고는 장작불을 피워 뜨겁게 끓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대장간에서 가져온 커다란 집게로 용마루 속을 이리저리 쑤셔 봤더니, 구렁이처럼 커다란 지네 한 마리가 잡혔습니다.


김탁의 명을 받은 포졸들은 집게로 지네를 잡아서는 관아 마당에 떨어뜨렸는데, 지네를 본 김탁은 재빨리 칼을 뽑아 지네를 여러 개의 토막으로 잘라 버렸습니다. 그런 다음, 토막 난 지네를 가마솥에 넣었는데, 벌레는 몸이 잘려져도 나중에 다시 살아날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네의 머리 부분을 가마솥에 넣자, 거기서 파란 기운이 나오더니 김탁의 얼굴에 닿았습니다. 그러자 김탁의 얼굴에는 붉은 점이 하나 생겼는데, 김탁이 자기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고 아들을 낳고 나서야 비로소 사라졌습니다. 아들의 볼에도 붉은 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래서 김탁은 아들의 이름을 점(點)이 있다는 뜻인 김자점이라고 지었습니다. 김자점은 훗날 도원수라는 높은 벼슬에 올랐지만, 청나라에 효종 임금을 모함한 죄가 드러나 역적이 되어 그 자신과 온 가족이 처형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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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자점의 최후를 지켜본 백성들은 이를 두고 "김탁 이전의 함흥부사들은 모두 그 지네가 죽였다. 김자점은 김탁이 죽인 지네가 사람으로 환생하여, 일부러 김탁의 가문을 다 죽이려고 역적질을 한 것이다."라고 수근거렸다고 합니다.

출처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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