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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누가 이 쓰레기를 몰래 버렸는가?(remaster)
게시물ID : mystery_9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윤기사(가입:2020-11-12 방문:102)
추천 : 0
조회수 : 9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6/07 17:27:21

 

#1.


지구. 서기 2040년 여름.



지구의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더 이상 각종 쓰레기를 쌓아둘 땅이 없어진 지구인들이, 쓰레기를 몰래 가져다 우주 밖으로 버리기 시작했다.


길고 커다란 원형 굴뚝을 지구 대기권 밖까지 엄청나게 길게 만들어서, 각종 유해 물질들이 발생되는 고 위험 쓰레기 들을 마구잡이로 굴뚝 밖으로 쏘아 버리고 있었다.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의 최초 시작은 각 나라의 민간 쓰레기 처리업자들이었으나, 특별한 쓰레기 처리 대책이 없었던 나라의 정부들도, 사실상 처리업자들이 쓰레기를 우주상에 몰래 버리고 있는 사실을 암암리에 묵과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만큼 각종 쓰레기에서 분출되는 유해물질의 처리 및 쓰레기를 매립 할 만한 땅이 부족해진 지구의 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인간들의 선택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수의 우주선들이 전 세계 하늘에 나타나서, 각 국가 땅에 착륙하였다. 우주선의 게이트를 열고 모습을 들어 낸 외계인들은, 본인을 ‘화성 공화국 우주 정화부’ 담당 직원들이라고 지구인들에게 소개 했다.



                                                                           ***



‘대한민국 환경부 회의실’


“지구 연합본부 환경부 담당국장입니다. ‘화성 공화국 우주 정화부’ 담당 직원 분께서, 우리에게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 고요?”


지구인들의 모습과 똑같이 생긴 ‘화성 공화국 우주 정화부’ 담당 직원이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지금 하루가 멀다 하고 지구에서 만든 이상하게 생긴 굴뚝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우주에 몰래 분출되는 것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해결 하실 계획이십니까?”


환경부 담당국장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외계인의 질문에,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 그건 뭐, 저희가 먼저 사태를 파악한 후에,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서 대책을 수립...”


외계인이 새빨개진 얼굴로 돌변하며 앞에 있는 책상을 ‘꽝’ 하고 내리쳤다.


“당신 네 지구인들의 그런 비양심적인 행각 덕분에, 불쌍한 화성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날아오는 그 쓰레기들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단 말입니다. 굴뚝에서 버려진 각종 유해물질 쓰레기 덩어리가 화성 쪽으로 계속 오고 있어서, 우리 시민들이 도저히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요”


“저,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 굴뚝이 원래 저희 연합정부 하고는 무관한...”


외계인이 다시 한번 책상을 ‘꽝’ 세게 내리쳤다.


“잘 들으세요. 지구 환경부 국장님. 엄청난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난 지구인들과 이 비양심적인 쓰레기 투기 문제를 논의하러 온 게 아닙니다.”


환경부 담당국장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 그럼 여기 지구에는 무슨 일로?”


외계인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굴뚝을 이대로 가만 두면, 은하계 전체의 자연 환경에 재앙이 도래 할 겁니다. 아마 인근의 화성 시민들이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겠죠. 그래서 우리 화성 공화국에서 총대를 메고, 지구를 중심에 두고 그 외부에 육각면체 모양의 투명한 유리 박스를 설치할까 합니다.”


“예? 유리박스를 지구에다가 덮어 씌운다고요?”


외계인이 안심하라는 듯, 국장에게 손 사례를 쳤다.


“우리 화성인들의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최첨단 투명 유리이기 때문에, 기존대로 태양광선 이라든가, 각종 위성의 통신 전파들은 얼마든지 통과가 가능합니다. 유리로 만들어진 일종의 필터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후후후”


환경부 담당국장은 선뜻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눈만 깜빡깜빡 했다.

 

외계인이 국장의 그 모습을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하면 지구별에서 버리는 쓰레기들이 최소한 멀리 날아가지는 않겠지요. 기껏해야 지구 대기권 주변으로만 쓰레기가 뱅뱅 돌게 되니, 지구인 분들 스스로도 정신을 좀 차리시지 않겠어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이봐요?  화...”


“저는 화성 공화국을 대표하여 지구에다가 이 사실을 통보하러 온 겁니다. 아마 이 정도 시간쯤이면 다른 나라에 도착한 저 같은 담당자들이 똑같은 내용을 통보했을 겁니다. 아~ 참고로 지구별의 유리 박스 공사는 이미 시작을 했으니, 여기서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우주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게 못하게 하는 법안이라도 얼른 발의하셔야 될 겁니다. 후후후~“


환경부 담당국장이 그 소리를 듣고 식은땀을 흘리며, 애처로운 눈으로 외계인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혹시... 그 유리박스 공사라도 조금만 천천히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 지구에 워낙 많은 나라들이 존재하다 보니, 우주에 쓰레기 투기하는 것에 대한 서로 간의 입장차이가...”


외계인이 마지막으로 국장에게 한 마디 하며, 일어섰다.


“지구인들이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을 구경할 정도로, 이 은하계가 그리 한가하지 않습니다. 유리 박스 공사는 최단시간으로 빠르게 진행이 될 테니, 어서 저 흉물스러운 굴뚝이나 제거할 준비 하세요. 그럼 이만...“


“잠..., 잠시만요!”


"..."

 

 

'슈우욱~~~~'

 

국장은 창밖으로 휑하니 날아가는 화성인들의 우주선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자신의 얼마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에이, 모르겠다. 나도 내일, 모레면 정년 퇴임인데... 진짜 지구가 어찌되든 알게 뭐야?’


                                                                         

                                                                         ***



화성 공화국 우주 정화부.


“정말 수고했네, 유리안 대위”


화성군 총 사령관이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온, 유리안 대위에게 격려의 말을 했다.


“그래, 지구에 있는 각 나라의 반응들은 어떻던가?”


유리안 대위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각 나라 대표들 얼굴이 완전 똥 씹은 표정이었습니다. 하하하, 꼭 도둑질하다 들킨 생쥐 같은 모습 이었다니까요.”


사령관은 앞에 있는 커다란 모니터로, 한창 굴뚝 제거 공사 중에 있는 지구를 바라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



지구. 서기 2040년 가을.


외계인이 지구에 충격적인 통보를 하고 돌아간 후, 전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돌아가면서 미국 UN 본부에 모여, 향후 쓰레기 우주 투기 금지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유리 박스 안으로 쓰레기가 버린다는 것은, 결국 지구에다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결론을 내고, 몇 가지 규칙을 제정하여 각 나라들이 의무적으로 지키자는 합의로 논의가 마무리 되었다.


논의된 규칙은 미국 ‘나사’ 의 정식 문서로 ‘화성 공화국 우주 정화부’ 에 통보 되었다.



[통보문]


‘지구 환경개선 규칙’


1.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유리 박스’가 완전히 건설되기 전 까지, 지구는 대기권 밖으로 나와 있는 굴뚝 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추후 그 어떤 쓰레기도 우주상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한다.


2. 또한 지구는 우주 은하계의 건강한 환경 지킴이에 동참코자, 뼈를 깎는 고통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배출되고 있는 각종 유해물질 및 쓰레기양의 약 50%를 감소키로 약속한다.


3. 마지막으로 지구에서 각종 유해물질 및 쓰레기가 배출이 완벽하게 통제가 되는 그 날이 도래하면,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유리 박스를 즉시 제거해 줄 것을, 은하계 행성 지도자 분들에게 간절히 요청하는 바 이다.

 


-------------


화성 공화국 우주 정화부.


유리안 대위가 사령관에게 지구의 ‘유리 박스’ 가 드디어 완공되었다는 소식을 보고했다.


그 시간 쯤, 사령관은 지구에서 보내온 ‘지구 환경개선 규칙’ 통보문을 대충 읽어보면서 말했다.


“수고했네. 유리안 대위, 그럼 언제부터 그 쓰레기장 운영이 가능하지?”


“ 쓰레기 분리 기계는 바로 내일부터 작동이 가능 합니다. 사령관님. 그럼 은하계 내 각 행성에 우주 쓰레기 분리 처리장인 ‘유리 박스’ 가 정식 가동된다는 것은 언제 알릴까요?”


사령관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금 바로 은하계 각 행성에 알리도록 하게. 지구별에 우주 쓰레기 분리 처리장이 새로 생겼다고. 각 행성에서는 쓰레기를 미리 정해진 요일제에 맞추어, 이 '유리박스' 에다가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꼭 강조하고, 아~ 종량제 봉투는 꼭 오렌지색의 우리 화성 공화국 것을 구입하라는 것, 잊지 말게”


유리안 대위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지막으로 사령관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사령관님. 만약에 지구에서 자기 네 몰래 이 ‘유리 박스’ 쓰레기장이 건설되었다고 우리 쪽에 클레임을 걸고 혹여나 폭탄 테러가 일으키거나, 무장 집단들이 쓰레기장을 점거라도 하면 어떡할까요?”


사령관이 지구에서 보내온 통보문을 쓰레기통 속에 던져버리면서 말했다.


“걱정말게, 유리안대위. 지구인들은 원래 자기네들끼리 싸우기만 하고, 항상 서로에게 의심만을 일삼는 종족일세. 분명 ‘유리박스’ 안에 쌓여가는 쓰레기들도 자기 나라에서 미워하는 다른 나라 쪽에서 몰래 버린 걸로 인식하고 지들끼리 알아서 '쉬쉬' 할 걸세. 또 우리에게 들킬세라, 화성 공화국의 눈치나 계속 보면서 말이지. 히히히”


“아하~ 그렇군요! 사령관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유리안 대위는 사령관의 명쾌한 대답을 듣고는 자신의 이마를 탁 쳤다.

 

결국, 이 ‘유리박스’ 가 정상 가동된지 몇달 후, 지구의 대기권 주변은 은하계에서 버려진 각종 우주 쓰레기들로 가득차 커다란 검은 띠의 모습으로 지구 주변을 감싸게 되버렸으며, 

 

한편, 우주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다른 나라의 소행으로 착각한 지구 연합국 사령부는 가장 의심이 되는 나라를 향해, 한반도를 통째로 날려버릴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위력을 가진 수소폭탄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

 

 

------------

 

 

어느 날, 우주선을 타고 공화국 대기권 내에 경계를 담당하던 유리안 대위가 순찰을 담당하던 도중, 지구에서 환한 빛들이 '펑펑' 터지는 것을 목격했다.

 

'오늘이 지구에서는 무슨 연휴날 인가? 갑자기 지구에 있는 모든 나라들이 폭죽놀이 들을 하고 있네? 이제야 쓰레기들 가지고 그만 싸우고, 서로들 화해 하기로 했나 보지? 에휴 단순한 종족들...'

 

유리안 대위가 '킥킥' 웃으며 간식으로 먹고 있던 컵라면을 다 먹자, 남은 스치로품 용기를  ‘유리박스’ 로 보내지는 흡입 쓰레기통에다 냅다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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