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리엔탈 슈퍼마켓에 얽힌 미스터리 5
게시물ID : mystery_9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극곰316
추천 : 0
조회수 : 6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11/22 07:19:43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우리동네 20년 토박이라서 마눗시가 있는 자리가 원래 무슨 가게였는지 나는 잘 안다.
   스시 트레인이었다.
   장사가 잘 될 땐 이 층 부엌에서 19리터짜리 상업용 밥통 두 개로 스시에 쓸 밥을 계속 해댔었다. 밥이 다 되면 벽 안에 설치가 된 상업용 컨벤션 리프트를 타고 밥통이 통째로 이 층 주방에서 아래층 홀로 내려왔다. 밥통이 비면 리프트를 타고 다시 이 층으로 올라갔다.
   아래층 작은 부엌에선 우동을 끓이고 뎀뿌라를 튀겼다.
   셰프들은 차장 제복을 입고 서서 주문을 받기도 하고 고객들 비위를 맞추면서 스시를 말았다. 명색이 셰픈데 저렇게 차장 옷을 입고 고객들에게 재롱을 부려야 한다니, 셰프들을 보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스시 트레인이 몇 년 장사를 잘하다가 주인이 바뀌고 사양길을 걸었다. 새 주인이 페인트도 다시 칠해보고 상술도 바꿔가면서 사업을 살려보려고 부단히 노력을 했지만 결국엔 망해 문을 닫았다. 새 주인을 생각하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자리에 마눗시가 들어왔고, 내장공사를 할 때 컨벤션 리프트 같은 건 유물처럼 취급됐다.
   리프트 문이 봉해지고 거기엔 체인점에서 일률적으로 준비한 광고문이 붙었다. 
   ‘Manoosh Pizzeria is an award-winning pizza restaurant, serving up and home delivering Sydney’s best freshly baked pizzas and yummy wraps. Inspired by the Lebanese heritage of Sydney owner and founder James Syed, you’ll love Manoosh’s fresh, colourful ingredients and fragrant spices.’ 
   에… 흠…마눗시 피자는… 상을 받아 유적이 됐다는 소린가?
   잘 따져보면 키키가 쭈그리고 앉아서 두드리는 벽은 컨벤션 리프트가 있을만한 위치다. 마눗시가 앞문을 봉했다면, 키키가 벽에 뒷문을 터서 컨벤션 리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해도 말이 된다.

   키키는 검은 입을 벌린 분홍 벽에 손을 넣었다. 찰랑거리는 병조림을 꺼내 가슴 앞에 조심스럽게 끌어안고 메이린을 향해 걸어왔다.
   메이린은 처음 보는 병조림을  사 가지고 갔을 것이다.  
   
   “We go to Kikki’s nearly every day ever since it was opened. Iwun and Meilin’s daily dose, our favourite place on earth.  (키키네가 생기고 나서 우린 키키네 거의 매일 가. 이원과 메이린의 일용할 양식,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하는 데야)”
   키키네가 문을 열었을 때 맛있는 간식을 많이 먹게 돼 신이 난 이원이 한 소리다. <계속>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게시판요청 자료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