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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죽을 목숨 구해준 부인 3
게시물ID : mystery_9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EROKEE
추천 : 2
조회수 : 42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07/21 12: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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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함은 어디로 간걸까? 이 바다 속으로 침몰했단 말인가? 아찔하다. 그 배에 타고 있던 내 동기 민식이는 어디로 갔나? 그 생각을 하니 소름이 오싹하다. 시간은 00시를 넘어서 다음 날로 가고 있었다. 칠흑같이 어둡고 파도는 높아지고 있는 이 바다에서 우리 함정과 해역사에서 나온 우리 동료함정 모두는 동료함정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각각 지정된 구역을 빙빙 돌면서 605함의 흔적을 찾으려고 조명탄을 쏘고, 서치라이트를 돌리면서 바다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정말 참 힘든 상황이었다. 언제 북한 함정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포수는 모두 포에 매달려 명령을 기다리면서 바닷물을 뒤집어 쓰고 있고, 견시병들은 배 난간에서 바다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쌍안경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이렇게 지속된 수색으로 우리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비록 속에 방한복을 입고 외부에는 방수복을 입었지만 바닷속으로 처박히는 250톤급 함정은 마치 큰 바다에서는 조그마한 낙엽에 불과한 크기였다. 롤링을 칠 때 마다 우리배는 선수를 바닷속 깊이 쳐박고 들어갔다가 푸 하고 나오는 고래와 같았다. 그러면 갑판에 있는 승조원 모두는 바닷물을 뒤집어 쓰는 상황이다. 생각해보라. 2월의 바다, 바닷물이 철썩하고 갑판을 위를 치면 그 소금물이 쩍쩍하고 바로 꽝꽝 얼어붙는데 그 물을 그대로 뒤집어 쓰고 있는 우리는 어떻겠는가? 

 

그 깊은 밤, 차가운 바다위에서 수색을 계속한다는 것은 남아있는 승조원들 모두 얼어죽이겠다고 판단을 내린 함장은 갑판에 있는 모든 승조원들에게 내부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포에서 내려오려고 나 자신을 고정했던 벨트를 풀으려고 하니 꽝꽝 얼어붙어 풀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포에서 내려 함실로 들어간다는 생각에 주먹으로 막 흔들어 얼음을 떨어내고 간신히 벨트를 풀고 한 발을 내디디려고 하니 갑판을 미끈미끈한 얼음판이다. 균형을 못잡고 옆으로 미끄러지면 롤링을 하는 배 위에서는 공처럼 붕떠서 그대로 바다로  뚝 떨어지는 상황이다. 떨어지면 영하의 바닷물 속에서 그대로 심장마비로 가는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함께한 포수들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갑판을 걸어 함교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왔다. 

 

함선 내부로 들어온 승조원들 얼굴 모두 초긴장의 상태이다. 언제 다시 전투배치 명령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니 말이다. 식당으로 이동하여 간식을 먹으라는 선내 방송을 듣고 우리는 식당에서 뜨거운 차와 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침실에서 대기를 하면서 그 밤을 지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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