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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는
게시물ID : newyear_34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종
추천 : 0
조회수 : 1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01 11:29:48
새해니까,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시 한편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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