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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갚는 방법
게시물ID : panic_100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8
조회수 : 30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4/20 14: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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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간 놈들 중에 제일 골치 아픈 부류가 뭔줄 알아?”
 

마치 너구리를 연상시키는 후덕한 인상의 대부업체 사장이 눈앞에 있는 청년에게 이야기 했다.
 

많이 빌려간 놈? 아니, 그건 문제가 안되지. 받을 돈이 많아지니까 오히려 환영할 일이야.
 

안 갚는놈? 그것도 마찬가지야. 애들 시켜서 어떻게든 갚게 만들면 되니까.“
 

사장은 긴장한 채 앉아있는 청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마쳤다.
 

제일 골치 아픈건 너같은 놈들이지. 푼돈 빌려가 놓고 갚을 능력도 없는 놈.
 

애들 움직이기엔 받을 돈이 적어서 수지타산에 안맞고,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기엔 또 아깝단 말이지.“
 

그 말에 청년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시간을 조금만 주시면 제가 어떻게든....”
 

내 앞에서 그 말을 한 사람들이 몇 명일거 같아?
 

그리고 그중에서 제대로 약속 지킨 놈은 또 몇 명이겠어?
 

돈 문제에서 믿음을 얻고 싶으면 돈으로 증명해야지.“
 

사장은 앞에 있는 서류철을 들여다보곤 말을 이었다.
 

원금 이백만원에 이자가 팔백칠십만원.
 

나같이 돈운전 하는 사람한테 이정도는 푼돈이야.
 

그렇지만 이런 푼돈을 잘 관리해야 이바닥에서 오래 굴러먹지.
 

그렇다고 이런일에 애들 쓰면서 돈낭비 시간낭비 할 수는 없어.
 

그러니까 이렇게 하자구.
 

제법 큰돈을 빌려놓고 도망친 놈이 있는데 오늘 막 잡혀온 참이야.
 

우리 애들이 지금 바빠서 이놈이랑 대화할 시간이 없으니까
 

네가 이 번거로운 일을 좀 대신 해줘야 겠어.
 

그놈한테 돈만 받아내면 네놈 빛은 다 면제해 주지.“
 

면제라는 말에 청년의 얼굴에 기대감이 떠올랐다.
 

하지만 받아 내다니 제가 무슨 수로....”
 

청년의 말에 사장은 말없이 청년을 지하실로 데려갔다.
 

마치 감옥처럼 두꺼운 철문이 달린 방이 여러곳 있는 지하실에는 피비릿내와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가득했다.
 

이 바닥은 돈이 전부야.
 

법이니 인륜이니 이런 것 들은 다 돈 아래에 있는 것들이지.
 

그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사장은 청년을 방 한곳으로 들여보냈다.
 

그 방 한가운데는 한 남자가 위자에 묶여있었고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에는 각종 공구와 날붙이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있었다.
 

여기서 만큼은 돈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해도 된다는 얘기지.
 

뭘 해야 할지 알겠어?
 

네가 할 일은 저놈이 돈 뱉어낼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거야.
 

받아 내는건 우리 애들이 알아서 할테니 넌 그냥 정성스레 괴롭혀 주기만 하면돼!
 

밤이고 낮이고 할 것 없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만큼.“
 

청년은 의자에 묶인 채 떨고 있는 남자와 도구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난 돈만 받으면 돼.
 

네가 무슨 짓을 하건 이곳에선 아무 문제 안 생기니까 죽이지만 마.
 

,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서 팔아치울 만한 부분은 안상하게 조심하고.“
 

그 말을 끝으로 철문이 닫혔다.
 

청년은 주저하며 묶여있는 남자 쪽으로 다가갔다.
 

입이 막혀있어 말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눈은 가려져있지 않았다.
 

남자의 공포와 두려움에 찬 눈을 마주본 순간 청년은 발걸음을 멈추곤 한숨을 쉬었다.
 

눈을 보니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잠시 고민하던 청년은 그대로 돌아서서 철문으로 향했다.
 

못하겠다고 이야기 하고는 빌고 빌어서라도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면 될 것이다.
 

돈을 마련해? 천만원을? 무슨수로?”
 

청년은 작게 혼잣말을 하며 그 자리에 멈춰섰다.
 

정신 차려. 그렇게 쉽게 구할 돈이었으면 이 지경까지 안왔지.
 

고작 이백만원도 못갚아서 이렇게 불려놓은 주제에 무슨 수로 돈을 갚아?“
 

청년은 자신이 성실하게 일해서 꾸준하게 돈을 갚아나갈 인물이 아니란 걸 잘 알고있었다.
 

노가다라도 해서 돈을 마련한다 해도 곧장 술집이나 도박으로 날려버릴게 뻔했다.
 

청년은 다시 돌아서서 테이블에 있는 망치 하나를 집어들었다.
 

청년이 나가려 하자 안심했던 남자는 그 모습에 다시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무슨 짓이든 해도 되니까.”
 

청년은 망치를 치켜 올리고는 남자의 눈을 내려다 보았다.
 

아까와 같은 이상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무어라고 열심히 소리치며 발버둥 치는 남자의 팔을 향해
 

청년은 망치를 휘둘렀다.
 

뼈가 부러질 정도로 강하게 휘두른 것은 아니었지만 고통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남자는 비명을 내지르며 더욱 격하게 발버둥 쳤다.
 

이 한번의 휘두름으로 인해 청년에 마음속에 남아있던 머뭇거림이 완벽하게 사라진 듯 했다.
 

청년은 다시 망치를 들어올렸다.
 

그리곤 남자의 몸 이곳저곳을 닥치는 대로 두들겨 대기 시작했다.
 

, 어깨, 다리, .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청년의 마음속엔 이상한 만족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트레스가 다 풀려 나가는 듯한 짜릿한 쾌감.
 

한참을 두들겨 대던 청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망치를 내려놓았다.
 

남자의 온몸은 새파랗게 피멍이 들어 있었고 한두 군데는 부러진 듯 했다.
 

청년은 만족감을 느끼곤 테이블에서 길고 날카로운 바늘을 하나 집어 들었다.
 

제법 큰 돈을 빌렸다면서?
 

들어보니 딱히 갚을 능력이 없는건 아닌거 같은데.“
 

그렇게 말하고는 의자 손잡이에 단단히 묶인 남자의 손에서
 

엄지손가락 하나를 붙잡았다.
 

하여간 있는 놈들이 더해 그치?
 

누구는 돈 천만원에 죽네 사네 하는데
 

그 큰돈을 그냥 꿀꺽 하려고 했단 말이지?“
 

남자는 격하게 반항 했지만 청년을 뿌리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손톱 밑에 가시 박혀본 적 있어?”
 

그렇게 말한 청년은 그대로 바늘을 남자의 손톱 밑에 강하게 박아 넣었다.
 

찢어질 듯 한 비명소리와 함께 바늘이 남자의 손톱 밑에 깊숙이 박혔다.
 

청년은 웃으며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 바늘 몇개를 집어 들었다.
 

아직 열아홉개나 남았어. 정신 똑바로 차려.
 

이거 끝나면 칼질이라도 해볼 생각이니까 기대하고.”
 

청년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남자에게 다가갔다.
 

 
 
 

 

사장이 철문을 열어준 것은 그로부터 5시간이 지난 후였다.
 

의자에 묶인 남자는 비명을 지를 힘도 없는지 엉망이 된 상태로 몸을 움찔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청년은 스템플러로 그런 남자의 귀를 찝어 대고 있었다..
 

하고 있는 짓을 보니 적성에 맞는 것 같구만.
 

가끔 너 같은 놈들이 있지.
 

적당한 때가 되면 곧바로 악마같이 변하는 놈들.
 

솔직히 말하면 난 그런 놈들을 그다지 싫어하지 않아. 쓸모가 많거든.
 

얘기는 나중에 하는걸로 하고 이녀석들을 따라가.
 

이제부턴 우리 애들이 알아서 할테니.“
 

방안으로 덩치 좋은 사내 둘이 들어와 청년을 안내했다.
 

방을 나선 청년이 사내들에게 물었다.
 

혹시 저도 여기서 일 할 수 있을까요?
 

사장님도 제가 맘에 드시는 것 같은데...“
 

하지만 돌아온 것은 대답이 아닌 주먹질이었다.
 

청년이 쓰러지자 사내 둘은 거칠게 청년을 일으켜 세우고는 옆방으로 들어가 그를 의자에 묶었다.
 

그리곤 청년의 입에 제갈을 물린 후 발버둥 치는 청년을 두고 방을 나갔다.
 

청년은 영문도 모른채 거의 한나절 동안을 방안에 묶여있었다.
 

 
 
 
 

 

다음날이 되고 나서야 사장이 철문을 열고 들어왔다.
 

우선 일이 잘 처리 되었다고 얘기해줘야 겠구만.
 

네 놈 덕분에 받을 돈은 잘 받아 내었어.
 

물론 약속대로 네놈 빚은 없는 셈 쳐주지.“
 

빚이 사라졌다는 말에 청년은 안도했지만
 

자신이 묶여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지 못했다.
 

그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사장이 말을 이었다.
 

네가 여기 묶여있는 이유가 궁금하겠지.
 

간단해. 어제 돈 받아 내면서 그놈이랑도 거래를 했거든.
 

얼마를 지불하건 간에 죽여 버리고 싶은 녀석이 있을테니 말이야.
 

철문 안으로 온몸에 붕대를 감은 남자가 들어왔다.
 

어제 옆방에 묶여 청년에게 온갖 고문을 당하던 그 남자였다.
 

어제도 말했지만 이 바닥은 돈이 전부야.
 

돈만 있다면 사람 목숨 하나 사는건 일도 아니지.
 

이 남자는 네 목숨을 샀어.
 

물론 니가 죽으면 몸뚱아린 우리 몫이지만.“
 

사장은 그렇게 말하며 남자만을 남겨둔 채 밖으로 나가 철문을 닫았다.
 

팔아치울 만한거 안 상하게 조심해.”
 

사장이 그 말을 남기고 돌아가자 남자는 절뚝거리며 청년에게 다가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두려움과 고통만이 담겨있던 눈이었지만
 

지금 그의 눈은 오로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남자는 망치를 집어 높게 들어 올리고는 청년의 앞에 섰다.
 

청년은 빚을 면제 받은 줄 알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 빚은 사라지지 않고 전혀 다른 형태로 청년에게 돌아온 것이다.
 

청년의 절망 어린 눈빛에도 남자는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망치를 휘둘렀다.
 
 
By. neptun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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