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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연재(20) "월곡(月哭) 저수지 살인사건"
게시물ID : panic_100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가입:2018-03-06 방문:112)
추천 : 3
조회수 : 5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6/17 10: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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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잠시 후 차가 보였다. 그러나 그건 자신의 승용차가 아닌 SUV 차량이었다. 드디어 차가 자신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그는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뒤질라고. 환장했......”
펜션주인이었다. 그는 박형사라는 걸 알아보고 욕설을 멈추고 쳐다봤다. 그리고 운전석 문을 열고 물었다.
형사님 무슨 일 있어요?”
그러자 박형사는 재빨리 권총을 집어넣고 차안을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뒷좌석도 살펴봤지만 이렇다 할 게 보이지 않았다. 펜션 주인은 이런 박형사가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그때서야 박형사가 다가서며 말했다.
황동팔이 못 봤어요?”
그거야 형사님과 같이 있지 않았어요.”
차를 가지러갔는데 아직까지 무소식이네요?”
그래요?! 내가 나올 때 까지 찻소리는커녕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던데요.”
펜션주인은 금시초문이라는 듯이 말했다. 박형사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디 가세요?”
박형사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하려다 말고 물었다. 그건 더 이상 말했다가는 자신의 무능함이 들어날 것 같아 참은 것이다. 펜션주인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단체 손님이 있다고 전화가 와서 시내 나가는 길인데요? 다섯 명이라면서 1230분까지 오라고 해서요.”
그래요?!
그리고 그는 다시 차문을 닫았다. 이어서 시동을 걸 때까지도 박형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드디어 차가 움직이러하자 박형사가 운전석 창문을 붙잡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길 말고 다른 길 있어요?”
차가 나갈 길은 이길 뿐인데요.”
그럼 도보로 간 다면요?”
갈수는 있지만 저 산을 넘어야 하는데..... 지난밤에 비가 많이 와서 결코 싶지 않을 거예요. 그럼 이만..... 시간이 임박해서…….”
하며 엔진소리를 높였다. 박형사는 별수 없어 운전석 차문에서 한걸음 물러서며 손을 흔들었다.
수고하십시오.”
펜션주인 역시 운전석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었다. 그리고 힘차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박형사는 멀어지는 차를 쳐다보며 담배를 빼물고 뒤돌아섰다. 이제 방법은 나 여사 아지트로 가보는 것뿐이었다. 잠시 후 그는 물었던 담배를 꺾어 팽개치고 도로를 향해 힘차게 달렸다. 페인 웅덩이에 발을 헛디뎌 몇 번이고 빠졌지만 아랑곳없이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나 여사의 아지트로 가는 골목이 보였다. 박형사는 온힘을 다해 뛰었다. 드디어 아지트 공터에 섰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신의 승용차는 미동도 않고 그대로 있었다.
박형사는 애써 가쁜 숨을 고르고 차문을 열었다. 순순히 문이 열렸다. 그는 키 꽂이를 살펴봤다. 차키가 꼽혀 있었다. 그리고 네비 앞에 쪽지 붙어 있었다. 거긴 이렇게 쓰여 있었다.
 

<형님! 죄송합니다. 급한 전화를 받고 먼저 나갑니다. 용서하십시오. 황동팔 올림>
 

뭐야?! 이런 배은망덕한 놈이 있나!”
작은 희망이나마 걸고 믿었는데 배신을 당하고 보니 화가 치밀다 못해 비참해졌다. 그렇다면 자벨의 이론이 맞단 말인가. 박형사는 화를 이기지 못해 밖으로 나와 애꿎은 타이어만 걷어찼다. 그렇다고 마냥 흥분하고만 있을 수 없어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 마음진정 시킨 다음 차에 올랐다. 하지만 마냥 떠날 수는 없었다. 그의 행방이 묘연했기 때문이다. 박형사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 탈출 경로를 생각해 봤다.
먼저 산으로의 탈출이었다. 그러나 펜션 주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멀리서 보아도 산을 오른 다는 것은 불가능 해 보였다. 돌이 많아 보이는 산은 크고 작은 돌들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은폐할 수 있는 나무도 적어 보여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했다. 그렇다면 그걸 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유일한 방법은 차량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이미 검문을 하지 않았던가. 도로 중심에 서서 막은 차량은 유일하게 펜션 주인의 SUV 뿐이었다. 그리고 형사적 감각으로 차안도 유심히 살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황동팔은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박형사는 몇 번이고 자신의 행위를 더듬어 보았지만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 않았다. 오로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뒷좌석의 바닥의 부지 포였다. 하지만 그것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황동팔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펜션주인이 위험을 감수하며 까지 탈출시켜줄 것 같지 않기 때문이었다. 물론 흉기로 위협한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황동팔이 조수석에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람쥐 쳇바퀴 도는 형국이라 박형사는 일단 시내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거기서 그 문제점을 풀기로 하고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때를 마침 저수지에서 유유 작작 헤엄치던 물오리들이 자동차 굉음에 놀라 일제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건 마치 박형사를 비웃듯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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