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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가 친구의 이야기 4
게시물ID : panic_1003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찐소설가
추천 : 28
조회수 : 322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9/06/23 23:10:14
 장례식장 특유의 주홍빛 육개장.
 K군은 밥을 한 술 떠 국물에 찰박찰박 적시고는 입에 넣었다. 그리고 씹기도 전에 젓가락으로 고사리며 숙주같은 육개장의 건더기를 건져서 야무지게 입에 집어넣었다. 입에 들어간 밥과 육개장이 삼 분의 일이나 남았을땐 수육을 김치에 싸서 입에 넣었고 고기의 비율이 부족했는지 수육한점을 더 들어 초장을 약간 찍어 마저 먹었다. 입을 다 비우고서는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켰고 진미채를 서너가닥 집어서 씹다가 잔에 남은 맥주를 마저 들이켰다.

 - 처음에는 여자애들한테 관심받고 싶어서였어

 그가 말을 꺼낸 타이밍이 몹시도 갑작스러웠다. 심지어 그의 눈은 아직도 음식들을 살펴보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타이밍보다 당황스러운건 그 말의 내용이었다.
 내가 무슨 소리냐는 눈빛을 보내자 그는 마저 말을 이었다. 입에 방울토마토를 넣으면서.

 - 왜 여자애들이 관상 사주 타로카드 이런거 환장하잖아. 새내기때 학회실에서 애들끼리 시내에서 관상을 봤는데 어쩌고 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더라고. 나도 모르게 불쑥 말해버렸지. 나도 관상볼줄 안다고.

 - 다짜고짜 막 본거야?

 - 아니지. 미리 준비를 하고 봐야지 막 봐주고 그럴수는 없다고 일주일은 전에 말을 해야한다고해서 우선 그날은 살았어. 다음날부터 도서관에서 관상책이란 관상책은 죄다 빌려서 보기시작했지. 근데 문제가 생긴거야. 

 - 무슨?

 - 이게 웃긴게 책마다 이야기가 다 달라요. 환장할 노릇이지 같은 눈썹인데 어느 책에서는 반려자를 막대하는 상이다 다른 책에서는 가정에 헌신적인 상이다 이러더라니까. 근데 내가 스승이 있냐 뭐가있냐.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하나였어. 책들끼리 말이 다른부분은 다 버리고 서로 똑같이 이야기하는 부분만 외우자 그러면 틀리지는 않을거다! 그리고 뭐 대충 성공했어 나름대로 과에서는 유명해져서 우리과 주점할 때 안주 2개이상 시킨 테이블은 관상 봐주고 막이런 이벤트도 하고말야. 근데 그러다가 이상이 생긴거지.

 - 구라친게 걸린거야?

 - 아니 그게 아니라 촉이 오기 시작한거야.

 -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촉이라니

 - 관상책에서 나온내용도 아니고 아무 근거도 없는데 갑자기 그런 기분인거야 얘는 조만간 크게 다치겠구나. 차에 치이겠구나.

 - 얼굴을 보면? 느낌이 온다고?

 - 얼굴을 보고 안보고 그런것도 잘 모르겠어. 정확히는 내가 느낌이 들어서 말을 하는것도 아니고 나도 모르게 그 말을 해버린 뒤야. 근데 이런 미친. 그것까지 다 맞는거야. 그 선배는 배달하다가 차에 치였지. 원래 헬멧안하던 형인데 내 이야기듣고 뭔가 쎄해서 헬멧을 썼대. 헬멧 뒷통수가 완전히 갈려버렸더라.


 - 그래서?

 -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그 전에는 관상 볼 줄 아는 녀석 정도였다가 행정학과 꽃도령된거지 완전히 그 뒤로도 내가 찔러주는 것 마다 다 맞았어. 꿈이 안좋아서 경고해줬더니 썸남이 몰카범이었다던가 뭐. 진짜 문제는 내가 촉이 온 다음에는 몸이 심하게 아팠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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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뵙겠습니다!
공포에 집중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긴 합니다만
캐릭터를 구축해두고 앞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어서요! 부족한 필력이지만 꾸준히라도 써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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