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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악마의 보상
게시물ID : panic_1003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이박사
추천 : 15
조회수 : 18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6/25 22: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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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생이 희귀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건 불과 한 달 전이었다. 대형 제약회사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동생은 약물 제조 직원이었다. 계속해서 약에 노출되다보니 병을 얻은 것 같았다. 우리 가족은 회사에 산재 신청을 했지만 기다려달라는 말뿐,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갈수록 불어나는 치료비와 딱히 효과가 없는 치료에 내 속은 타들어갔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방법들을 조언해줬지만 달궈진 그릴에 물 몇 방울 뿌리는 정도의 효과만 거둘 뿐이었다.
 

   보험회사에 근무 중인 나는 미친 듯이 영업 활동을 펼쳤지만 힘에 부쳤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동생의 회사에서 산재를 처리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산재 승인이 아닌 몇 백 만원의 위로금이었다.
 

   야위어졌다. 체격이 제법 좋았던 동생은 하루하루 말라갔다. 가슴속에 생명의 불꽃이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았다.
24평 아파트에 거주하던 우리 가족은 시골의 비닐하우스로 이사를 갔다. 집을 팔아서라도 병원비를 마련해야 했다. 이렇게 한 달은 버텼지만 또다른 한 달이 걱정이었다.
   아버지가 몇 년 전 별세하신 이후 실질적인 가장은 나였다. 동생까지 저리된 마당에 이 집안의 기둥은 나였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에서 보내던 첫날, 구멍 뚫린 비닐로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자 가슴속 무언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내가 소리 없이 흐느끼고 있을 때 누군가 날 훔쳐본 듯 했다. 난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그것이 어머니인 것을 알았다.
 

   다음 날. 햇살이 비닐하우스를 비추던 아침이었다. 눈을 떠보니 어머니와 동생이 없었다. 난 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부재중이라는 알림만 들려올 뿐이었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지체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해야 했다.
 

   벽에 걸린 시계가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어두컴컴해진 새벽 시간이다. 팀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홀로 남아 있었다. 난 마지막 고객의 정보를 프로그램에 기입한 뒤 회사 문을 잠그고 나왔다.
   심야버스에 몸을 실었다. 몇 안 되는 승객들이 보였다. 저마다 피곤한 얼굴들이었다. 저들은 어떤 인생이기에 나와 같이 피곤에 찌들어있을까?
   난 잠시 눈을 붙였다.
 

   비닐하우스 문을 열었다. 아침에 없었던 어머니와 동생이 가지런히 편 이불속에 잠들어있었다. 난 옅은 한숨과 함께 옷을 벗고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아주 따뜻하진 않았지만 포근했다. 눈꺼풀이 무거워져갔지만 참아보려 했다. 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길게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내 의식은 심연 속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떠보니 어머니와 동생이 아침밥을 짓고 있었다. 난 생기가 도는 동생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진영아, 너 오늘은 몸 괜찮은 거냐?”
   “아유, 우리 진영이 이제 다 나았다. 진수야.” 하고 어머니가 대신 답했다. 다 나았다? 동생은 분명 희귀병에 걸린 채 갈수록 약해져가지 않았던가?
   내가 이런 물음을 입속에 가둔 채 놔두자 어머니가 먼저 말을 꺼냈다.
 

   “진영이 회사 사람 하나가 찾아왔거든? 어느 병원 하나를 소개해줬어. 무료로 치료해주겠다면서 말이지.”
 

   그랬다. 동생의 회사 사람이 소개해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동생이 하루 만에 나아서 돌아왔다. 난 병원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쾌한 동생을 보며 의구심을 떨쳐냈다. 그것은 나를 짓누르던 고통이었으니까.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모든 것이 해결된 것 같은 나날이었지만 동생이 꺼낸 말에 우린 또다시 문제에 직면했다.
 

2
 

   “나 지금 장난치는 거 아니야. 내 나이가 몇인데 그런 장난을 치겠어?”
 

   동생은 알 수 없는 것을 보았고, 들었다고 했다. 그것은 형체가 있었다고 했다. 칠흑 같은 몸에 긴 꼬리, 동공까지 하얀 눈과 입가에 흐르는 피.
   우린 며칠 동안 같은 말을 반복하는 동생을 데리고 정신병원으로 직행했다.
 

   한 시간이나 정밀 검사가 이뤄졌다. 동생에겐 아무 이상이 없었다. 굳이 소견을 내린다면 희귀병에 대한 후유증이 아닐까? 하는 별 영양가 없는 코멘트뿐이었다.
   난 동생의 문제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믿었다.
 

   한밤중이었다. 잠든 내 귀에 쨍그랑- 하고 접시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눈을 부비며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카메라를 Pan하듯 좌우로 움직이던 내 시선은 겁에 질린 어머니의 표정으로 향했다.
   평소에 겁이 없던 어머니였다. 그런데 하얗게 질린 어머니의 표정은 내게 낯선 공포로 다가왔다.
 

   “, 진수야.”
 

   어머니는 말을 더듬거리며 무언가 말을 꺼내려했지만 쉽지 않은 듯했다. 난 어머니를 진정시키며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안정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몇 분이 지났다. 어머니는 땅이 푹 꺼져라 한숨을 내쉬곤 입을 열었다.
 

   “... 까만 몸에... 하얀 눈. 그리고 꼬리... 이거 진영이가 했던 소리 아니냐?”
   “, 맞아요. 그게 왜...?”
   “...나도 봤다.”
 

   어머니까지 이상해졌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비닐하우스 내부를 샅샅이 뒤졌다. 혹시나 들짐승이 들어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꽤나 꼼꼼히 뒤져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난 어머니를 향해 돌아봤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다 라고 말할 참이었다.
   어머니 뒤에 동생이 서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해보였다. 동생의 눈은 뒤집혔고 입가는 흐르는 침으로 흥건했다. 기괴한 광경에 난 멍해졌다.
 

   갑자기 동생이 어머니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난 정신을 퍼뜩 차리고 어머니에게 올라탄 동생을 뜯어내려했다. 하지만 어찌나 힘이 강한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바위가 어머니를 깔고 있는듯했다. 그래도 어머니를 구해내야 했던 난 젖 먹던 힘을 다해 동생을 밀었다.
   무언가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난 것 같았다. 난 어린 시절 잠깐 다녔던 교회에서 외웠던 주기도문을 무의식중에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어머니의 몸에 올라탔던 동생이 스르륵 쓰러졌다. 그리고 내 눈에 가족들이 말했던 무언가가 또렷하게 보였다.
   그것은 동생을 붙잡고 있었다. 칠흑같이 새까만 몸에 하얀 눈, 긴 꼬리와 피를 잔뜩 묻힌 입. 굳이 정체가 무엇인가 하고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악마였다.
 

   의식을 잃은 동생의 팔다리를 묶고 눕혔다. 나와 어머니는 한동안 동생을 내려다봤다. 어쩌다 동생이 저렇게 됐을까?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채 노동을 했던 동생이 가여웠다.
 

   “어머니... 그 병원이 어딘지 기억하세요?”
 

   어머니는 하나뿐인 장롱을 열어 한참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구겨진 명함 하나를 건넸다. ‘환영 병원이란 병원명이 보였다. 이름이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다음 날. 난 동생이 안정되길 기다렸다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동생을 치료했다는 환영 병원으로 말이다. 그곳은 꽤나 먼 곳에 있었다. 차가 없던 난 하는 수없이 차를 렌트해 어머니와 동생을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차는 도심을 빠져나와 시골로 향했다. 회색빛이었던 공간이 푸르른 공간으로 변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디졸브 편집 같았다.
   지루한 시간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 눈에 시커멓게 탄 벽을 가진 허름한 병원이 들어왔다. 난 차를 세워둔 채 가족과 함께 병원으로 들어갔다.
 

   병원은 한산했다. 접수처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 여직원이 보였다.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다. 그녀는 나의 따가운 시선을 느꼈던지 하던 일을 멈추고 미소를 지었다.
   난 대강 동생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하며 담당 의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녀는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더니 2층으로 올라가 대기해달라 말했다.
 

   ‘전운성이라 불러보니 어감이 이상했다. 난 전운성이라 불리는 의사와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대기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환자복을 입은 몇몇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은 날 보며 씩- 웃거나 씩씩- 화를 내며 지나갔다. 어딘지 모르게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생을 치료했다는 운성의 진료실에 들어가 앉았다. 운성에 대한 첫인상은 뭐랄까. 의사라기보다는 무속인에 가까워보였다. 미간에 난 커다란 점과 사시(斜視) 눈은 묘한 인상이었다.
   난 단도직입적으로 동생에게 어떤 치료를 행했는지 물었다.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나았다는 것이 중요한 거 아닌가요?”
   “저기요, 내 동생이... 이걸 뭐라고 얘기해야 될지.”
 

   난 설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 고민을 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얼마 전 있었던 초자연적인 현상과 물리적으로 보였던 그것에 대해서 말이다. 난 마침내 적합한 단어를 찾아냈다.
 

   “빙의... 마음속에 무언가가 들어가 조종하는 현상. 대강 알고 있는 것인데... 동생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난 뒤 그런 현상이 일어났어요. 그것이 동생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요.”
   “... 역시.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인가?”
 

   운성은 이곳에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빙의를 이끌어낸다고 했다. 악마를 환자에게 들여보내면, 환자는 악마 입장에서는 숙주이기에 병을 막아내거나 치료를 진행한다고 했다. 운성은 이 얼마나 기막힌 치료 방법이냐며 침을 튀기며 빙의를 극찬했다.
 

   난 더는 듣기가 어려웠다. 운성의 멱살을 쥔 채 당장 원래대로 되돌려놓으라 했다. 과학적으로 빙의를 이끌었으면,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 않겠는가?
   운성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후회 안하겠습니까?”
 

   우린 2층 복도의 수술실이라 적힌 곳으로 향했다. 별다른 절차는 필요 없었다. 오로지 의사와 환자, 그리고 특별한 기계만 있으면 됐다. 운성은 동생을 데리고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내게 같이 들어가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작은 수술실 안. 그곳은 마치 80년대의 고문실과 흡사했다. 욕조와 전기 충격기, 그리고 간이 침대가 보였다. 운성은 동생을 침대에 눕히고 수술실 안에 있는 또다른 방안으로 들어갔다. 난 눈을 크게 뜬 채 천장을 두리번거리는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이 일만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될 거야. 난 이런 마음을 담아 동생을 바라봤다.
 

   잠시 후, 운성이 홀로 끙끙대며 무언가를 끌고 나왔다. 위로는 전등이 잔뜩 달렸고, 아래로는 복잡하게 늘어진 선들이 보였다. 그리고 군데군데 역십자가가 달려있었다. 운성은 역십자가를 모두 십자가로 돌렸다.
 

   운성은 동생을 포박하곤 선들을 몸 군데군데 이어 붙였다. 그리고 커다란 인공호흡기 형태를 한 장치를 동생 입에다 씌웠다. 호흡기와 기계를 연결하는 호스는 투명했다.
 

   “그거 아세요? 사람의 몸에는 수많은 구멍이 있지만 영혼이 통하는 구멍은 입뿐이라는 걸. 그래서 영혼이 있는 인간들은 키스를 한다죠?”
 

   난 대꾸 없이 치료를 시작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운성은 씩- 웃으며 기계를 작동시켰다. “정말 되돌릴 생각이면... 악마가 하는 말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하고 운성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
 

4
 

   웅- - 하고 기계가 작동되기 시작했다. 기계에서 찬송가와 염불, 다양한 국적의 언어들이 합창처럼 쏟아져 나왔다. 기계에 걸린 십자가들이 흔들거렸다.
   미동도 없이 누워있던 동생의 몸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짐승들의 포효 소리가 퍼져나갔다. 그것은 들개의 소리 같기도 하고, 쥐새끼들의 소리 같기도 했다.
   난 깜박거리는 천장 조명을 보며 정신을 부여잡으려 애를 썼다. 중력이 배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주선 조종사들이 중력 훈련을 받는다 하지 않던가? 난 현기증과 함께 중력을 느꼈다. 끝없는 중력...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이 됐다.
 

   흔들리던 공간이 진정되자 난 동생을 쳐다봤다. 어느새 동생이 눈을 뜨고 있었다. 난 동생의 눈을 쳐다보다 나도 모르게 회피하고 말았다.
   동생의 눈은 마치... 악마의 눈과 같이 하얀빛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날 건드는 것인가?”
 

   그와 동시에 기계에서 알 수 없는 언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동생이 인상을 쓰며 온몸을 흔들어댔다. 운성은 조금만 더, 라고 중얼거리며 기계를 조작했다. 투명 호스에 새까만 연기가 동생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보였다.
   난 이 악마를 동생의 몸에서 한시라도 빨리 꺼내고 싶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악마가 크게 웃기 시작했다. 수술실이 진동이 될 정도로 말이다.
 

   “너 감당할 수 있겠어?”
   “... 무엇을 말이냐?”
   “알잖아. 네 마음속에 어떤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지... 잘 생각해보라고.”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작은 공의 형태였다가 점차 커져갔다. 난 생각의 정체를 보고난 뒤 혼란을 느꼈다. 그것은 한 단어로 압축되어갔다.
   치료비. 그것은 돈이었다.
 

   그래, 이 의식을 통해 악마를 퇴치하면 동생은 해방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산재가 되지 않는 상황에 돈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또다시 쪽잠을 자가며 돈을 벌어야하는 것일까?
   난 상념에서 빠져나와 동생을 바라보았다. 동생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난 어찌할 바를 모른 체, 무언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운성의 외침을 들었다.
 

   “이제 곧 악마가 완전히 빠져나옵니다.”
 

   난 말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눈에 철제 의자가 들어왔다. 그것을 양손으로 든 난 그대로 기계를 향해 던져버렸다. 전등이 와장창- 깨지기 시작하며 스파크가 튀었다. 난 투명 호스 안의 검은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호스를 압박했다.
   한동안 스파크가 튀다 또다시 수술실에 중력이 감돌았다. 난 흔들거리는 시야 속에 검은 연기가 동생에게 다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비닐하우스. 우리 가족은 조촐한 한상을 차려놓고 밥을 먹었다. 서로 말이 없던 가운데, 밖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기르던 가축을 죽인 동생을 내놓으라는 항의였다.
   동생 곁에서 나를 쳐다보는 악마가 보였다. 난 애써 시선을 회피했다.
 

   어딘가...
   의사 운성은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 그들은 진료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중이였다.
 

   “어때요? 여전히 산재를 신청하던가요?”
   “많이 줄었습니다. 결국 자기들도 안 된다는 걸 알게 된 거지. 대신... 그렇게라도 해결 방법을 알려줬으면... 우리로썬 도의를 다 한 거 아닙니까?”
 

   두 남자는 진료실이 떠나가도록 웃어댔다. 운성이 만나고 있는 남자의 가슴에 회사명이 보인다.
   OO제약. 동생이 다녔던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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