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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뭉텅이 괴물
게시물ID : panic_100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개네개
추천 : 4
조회수 : 16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7/09 23: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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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도 그저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퇴근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잠시 마트에 들려
식재료. 간식. 그리고, 린스와 샴푸를 샀다.

 -

 집에 돌아오고, 항상 집안에는 정적이 흐른다.
 난 그 정적을 깨고 티비를 튼다.
잠시 채널을 둘러보고 그만 티비를 꺼버린다.
 또다시 흐르는 정적..
새로 산 린스와 샴푸를 들고 나는 화장실로 향한다.

 -

 옷을 벗기도 귀찮아, 양 어깨에 한 수건을 걸치고 바지가 젖지 않게 일단 
긴 바지를 몇번 접는다.
그리고 린스와 샴푸에 달린 상표를 떼고, 물을 튼다.

물이 살짝 따듯해질때 즈음 머리를 따듯한 물로 적신다.
 그리고 샴푸로 머리를 감고, 마지막으로 린스를 바르고 머리를 물로 씻어낸다.

 -

 항상 느끼던 정적이지만, 적응 안된다.
이만 침대에 누워 눈을 붙이고, 기억나지 않는 오묘한 생각들을 하며 잠에 든다.

 -

 또 다시 아침. 왜인지 오늘따라 머리가 무겁고 일어나기 힘들지만, 애써 일어나서 세수와 양치를 한다.

 그리고 집을 나와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젠장, 운전면허 좀 딸걸. 사람, 사람, 사람. 어딜 보든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 이런 밀폐된 공간이라니.

 -

 회사 도착. 아는 사람과는 대충 인사하고..
일한다. 점심도 대충 때우고, 일한다. 저녁도 대충 먹고..
계속 일한다.
일하고, 또 일한다.

 '하하, 머리카락이 왜그래요? 제대로 정돈 못했나 보네-?'
 ×발 어쩌라고. 라고 말하고 싶다.
 후. 괜스레 말거는 사람들이 짜증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그 사람들은 나쁜게 없다며 생각하고 웃으며 대답한다.
아. 얼굴 마비될것 같아라.

 -

 결국 집! 회사->집->회사->집.. 영원한 굴레..
귀찮고 잘보이고 싶은 사람따위 없지만 머리에 새로샀던 샴푸와 린스로 샴푸질을 하고 린스질을 하고 잠을잔다.

'철컥 철컥 철컥' 누군가가, 문고리를 흔든다.
 살짝 눈을 뜬 나는, 깨달았다. 이게 악몽 이란걸
악몽! 아, 안돼 깨야해.. 일어나야하는데..
 잠긴 방문의 문고리를 몇번 흔들어 보던 누군가가 어깨로 힘껏 들이받는것 같다. 몇번 치더니 문은 큰소리와 진동을 내며 열린다.

 그리고 귀신도 사람도 요괴도 아닌 검은색, 금색등 여러 색이 섞였고 많은 실들이 얼기설기 엮인 모습을 한 형체가 그 자리에서 나를 주시하는 기분이 들었다.
 또, 없던눈이 생기면서 마치 눈만 떠다니는 것 처럼 보였다.
 난 왜인지 그것이 나의 이불속에 들어온것같고, 내 머리맡에 있는것 처럼 사방에서 그 눈빛이 느껴졌다.

 어느새 그것은 나의 바로 위로 와있었고 나에게 손같은 것을 뻗었다.

 -

 ..... 아침. 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이불을 들춰 볼려던 그때, 머리가 지끈거리고 고개를 도저히
들수가 없다. 무언가에 고정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눈 앞도 까맸고 숨쉬기도 힘들며, 입속에 무언가가 있는듯 텁텁하고 까끌까클 했다.
 팔을 들어 머리를 만져보려고 팔을 보게 되었을때.
팔에 이상한 까만색 실같은것이 있있다. 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때, 일단 머리를 만져보았을때, 그 곳에도 익숙한 감촉이 느껴졌다. 팔에 있던 까만색 실같은것과 같은느낌.

 나의 얼굴을 보기위해 휴대폰을 집어들고 카메라를 켜보았을때, 나의 모습은 믿기지 않았다.
 베개는 단발이었던 나의 머리카락이 미친듯이 자라서 휘감고 있었고, 눈과 코는 머리카락이 덮고 입속에는 머리카락들이 우겨져 넣어진듯한 모습이 보였다. 
 휴대폰 카메라를 살짝 비틀어 어깨와 팔을 보았을때, 나의 머리카락은 덩쿨처럼 길어져 있었다.
 
 나의 모습을 본후 나는 입속의 머리카락을 뱉어내려 시도 하고있을때, 어느새 나의 오른쪽에는 꿈속에서 봤던 실뭉텅이 같은것이 있었다.
 그것이 오자 나의 머리카락은 나의 귀에도 들어가고, 코, 입등 얼굴에 있는 모든 구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몸도 점점 덮혀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머리카락은 점점 압박해서 나를 웅크린자세로 만들었다.
그리고 점점 더 웅크리고, 작아졌다. 점점 더, 더...
나는 뼈가 부러지는 느낌까지 들었지만 아프진 않았다.
하지만 무서웠다. 너무나도 작아져 버린 느낌이..

 갑자기 나의 몸은 떠올랐고 나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 실뭉텅이 같은것이 나를 들어올린 느낌 이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무서워요.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ㅠ 처음이라 작문실력도.. 상상력도 딸리네요... 그래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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