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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어느 죽음
게시물ID : panic_100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앵글리버드
추천 : 5
조회수 : 99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7/14 12: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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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느 죽음-

가위를 눌리는것만큼 끔찍한 것은 없다.

그것은 마치 어릴때 처음 겪어볼때가 가장 심한데 그때 죽음에 대한 생각을 처음해보게 되는 계기가 아닐까 한다.

그의 집은 오래된 단독주택이었으며 서울의 재개발 지역이라 인구들이 밀집해 있고 공사장의 소음으로 A군의 방은 방이아닌 소음으로 가득하고 정신이 삼만할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활발하게 뛰어다니고 여느 애들과 잘 어울리는 건강한 아이었기때문에 그가 가위에 눌린다고 해도 그냥 정서적으로 불안해서 오는 것이지 기가 약한편은 맞지만 그것이 성인이 될때까지 트라우마가 될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가 19살. 수능에 한창 공부중이던 때에는 정신적으로 더 예민해졌고 이미 재개발이 끝난그곳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새집냄새가 그의 공부를 더 방해하는듯했다.

어쨋든 시험 2일을 남기고 어제 새벽2시부터 지금까지 24시간이 지났는데 공부는 안되고 피로는 몰려든다.

하는수없이 불을끄고 누웠다.

몸이 묵직하니 마치 근육하나하나가 내 생각의 통제를 넘어가는듯 했다.

급기야 그는 코로만 숨을 쉬는것이 전부였고 가위에 눌린것처럼 몸은 가눌수 가 없었다.

불쾌하고 몸을 마치 밧줄에 묵어놓았는데 몸은 안움직이고 귀와 콧구멍에 산소가 통하는거만이 할수 있는거라곤 없었다.

그리고 이어서 천장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난다. 

그는 20층 꼭대기 층에 살아서인지 공포감은 더해만갔다.

마치 위에서 장난을 치듯 2명이 계속 널뛰기를 하듯이 번갈아가며 쿵쿵거린다.

그리고 왼쪽귀에서 또다른 여성한명이 뭐라고 계속 속삭거린다.

그 목소리는 좁은 방에서 울려퍼진다.

좁은방에 울려서 공명을 하듯이 울려퍼지는게 마치 과외선생님이 옆에서 알려주는 톤과 비슷하지만 목소리는 훨씬 빠르고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것은 잡담이었는데 나를 들으라는듯이 떠드는 그런것이였다.

눈을 떠야한다.

하지만 어둠과 그냥 어둠속에서 긴머리로 추정되는 어떤 여자의 떠들음이 전부였다. 

그가 긴장하고 심장이 뛸수록 숨은 더욱 안쉬어졌고 왼쪽귀로만 들리는 괴기하고 뚜렷한 여자 목소리는 공포감을 급습하고 있었다.

속으로 소리를 마구질렀지만 입밖으로는 나오지않는다. 

몸을 좌로 2번 우로2번 크게 움직여서 스스로 잠에서 깨어내려고했다.

이윽고 어떤 타이밍이 와서일까?

갑자기 몸이 번뜩일어나지더니 불을 켰다.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천장에는 쿵쿵하는 소리는 여전히 들린다.

그리고 다시 몸은 무거워진다. 불을 킨 상태로라도 자야한다.

그리고 다시 누웠다.

몸이 매우 무겁다.

이번엔 실눈으로 형광등의 불빛이 보이긴하지만 몸이 무겁다.

움직여지질않는다.

다시 천장에서 쿵쿵 거린다.

그소리는 마치 1/4박자로 일정한 주기로 빨라진다. 

마치사람이 한번점프에서 들리는 소리인데 1/4박자면 여러명이 돌아가면서 쿵쿵 거리는 속도였다. 

이해가 안갈뿐더러 숨이 다시 다급해지기시작한다.

그리고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왼쪽귀로 머라고 떠들긴하지만 약간느낌이 나를 죽이려는 살기를 품은듯한 공포감이 느껴진다.

깨어나야한다. 일어나야한다.

살아야한다. 

다시 몸을 좌로2번 우로2번.

어어..몸이 기울더니 이불쪽으로 포개진다.

내 코와 입이 두꺼운 구스이불에 막히었고 숨쉬기는 더욱힘들어진다.

오른쪽귀로 꺄르르거리는 웃음소리위 천장의 뜀소리는 2배로 더빨라진듯했다.

깨어나야하는데..몸은 마치 10톤을 지고있는듯이 무겁고 돌맹이처럼 꿈쩍도안한다
.
호흡이 다급해진다.

숨이 안쉬어지는것같다. 답답하다.

이건 살아야한다. 살아야하기때문에정신차려야 한다.

30초정도였나. 

짦은 시간이었지만 산소보다는 먼지와 이산화탄소 그리고 아예 공기조차없는 텁텁한 이불로인하여 마지막 붙은 숨은 정확히 31초되는때 머리가 하얗게 되는것 같은게 마지막 기억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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