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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연재(최종회) "월곡(月哭) 저수지 살인사건" - 종말
게시물ID : panic_100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6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7/18 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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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였다.
출입문이 후닥닥 열리며 이형사가 소리쳤다.
반장님! 반장님! 속보입니다! 정형사! 빨리 TV 켜봐!!”
순간 정형사가 재빨리 자신의 폰의 뉴스 앱을 작동해 미러링을 했다. 그러자 남자 앵커가 몹시 상기된 얼굴로 뉴스를 전했다.
 
<긴급뉴스 속보입니다. 안성시 월곡저수지 연쇄 살인사건의 몸통이 밝혀졌습니다. 함께 보시죠.>
 
이어서 펼쳐진 영상은 허름한 거실에서 민국기가 앞에 앉아 있는 황동팔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민국기 : 어떻게 할 거야? 넌 폭행전과가 있어서 이번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해. 하지만 네가 도와준다면 그 만큼 보상이 따를 거야.
황동팔 : 지금 누굴 짱구로 아세요. 이건 살인사건이에요. 시체유기죄라고요. 잘못하면 살인까지 뒤집어 쓸 수 있고요.
민국기 : 그건 걱정 마. 그곳에는 CCTV도 없는데다 아무런 증거도 없어. 한마디로 무혐의라고...... 게다가 빵빵한 변호사도 확보해놨어. 그러니 이것 받고 한번만 해..... (하며 돈뭉치가 보이는 가방을 내민다. 황동팔이 잠시 고민하나 싶더니 일어나 돈 가방을 얼싸 안는다. 민국기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악수를 청한다. 황동팔은 두 손으로 감싸 쥔다.)
 
이어서 다음 장면이 펼쳐졌다. 이 장면은 역시 같은 장소에서 민국기와 강변호사와 견기자가 모의를 하는 것이었다.
 
견기자. 강변호사 : 회장님 만족하시죠?
민국기 : 수고했어요. 이제 사건종결까지는 하나 남았어요.
견기자. 강변호사 : 그게 뭔데요?
민국기 : 황동팔이가 시체 유기하면 나머진 법률적 대처와 여론몰이에요. 어떻습니까?
견기자. 강변호사 :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그러자면.......
민국기 : 알았어요. (하며 007가방 두 개를 탁자 밑에서 꺼내 각자에게 내민다.)
견기자. 강변호사 : 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하며 가방을 연다. 5만 원권 다발이 가득 차있다.)
견기자. 강변호사 : (고개를 조아리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장면은 끝났다. 기자들은 일제히 동호 팀이 앉아 있는 앞자리로 모여 들었다. 민국기는 충격을 받은 듯 머리를 감싸 쥐었다. 강변호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오동호는 아랑곳없이 여전히 자폐아처럼 태블릿PC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순간, 민국기가 갑자기 일어나 오동호의 멱살을 움켜잡고 마구 흔들며 소리쳤다.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러자 오동호가 바동대며 소리쳤다.
이러지 마십시오. 동호 숨 막힙니다.”
그러자, 강변호사가 합세하며 소리쳤다.
쌩쇼하지마! 이 살인마야! 어디서 저능아 연기야!”
그러자 그는 여전히 같은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무섭습니다. 이러지 마십시오. 이러면 나쁜 나라입니다.”
그러나 민국기와 강변호사는 여전히 멱살을 흔들었다. 견기자는 슬그머니 뒤돌아섰다. 순간 이형사가 앞을 가로 막았다. 최반장이 수사과장을 보며 물었다.
현행범인데 어떻게 할까요?”
그러자 수사과장은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 체포해야지! 살인교사혐의로!”
순간, 박형사와 정형사가 우르르 달려 나가 미란다원칙과 함께 수갑을 채웠다. 이형사도 똑같이 견기자의 팔목에 수갑을 채웠다. 오동호는 이제 모든 게 끝났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정형사가 가로 막으며 말했다.
오동호 씨 아무리 바빠도 이건 보시고 가시죠?”
그러자 그는 아무런 반항 없이 자리에 앉았다. 일행도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정형사가 휴대폰을 꺼내 모니터에 미러링을 했다. 그러자 영상이 떴다.
 
영상에는 놀랍게도 집사라던 사람이 공책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
오동호는 나정구의 자식입니다! 여기 그 증거가 있습니다!”
 
순간 오동호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아냐! 아냐! 저것은 조작이야!”
그러나 영상은 아랑곳없이 이어졌다.
 
나정구는 많은 재산은 가졌지만 물려줄 아들이 없어 고민하다가 용인에서 가정부 취업을 미끼로 한 여성을 납치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골방에 가두고 아들만 낳아주면 단단히 한몫 챙겨서 보내준다고 안심 시킨 뒤 성폭행을 일삼았습니다. 그 결과 임신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아들이 아닌 딸을 낳자 위로는커녕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꿈은 버릴 수가 없어 또다시 성폭행을 일삼았습니다. 그 결과 또 임신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그녀가 탈출을 감행해 수고산에 숨어들었죠. 그리고 거기서 오달석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겁니다. 그리고 10달 후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그 앤 오달석의 애가 아닌 나정구의 아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오달석은 인민군에게 온갖 고문을 받아 이미 남성을 상실한 상태였으니까요. 그러나 오달석은 용인댁을 이해했습니다. 그의 존재가 나정구의 귀에 들어날까봐 오동호를 호적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후 나정구가 지 에비처럼 암으로 죽자 드디어 호적에 올렸죠. 그건 오달석의 부인 용인댁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어쩌다 이런 비극이 생겼는지..... 저 역시 막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비극은 인력으로 안 되더라고요. 어유. 산다는 게 뭔지.......”
 
그리고 그는 담배를 빼물고 불을 붙인 뒤 천정을 올려다보며 연달아 담배연기를 뿜어댔다. 옛 아픔을 지우려는 듯이.......
 
여기서 영상이 끝나자 오동호는 미친 듯이 소리치며 함께한 용인댁을 노려봤다. 용인댁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는 소리만 연발했다.
- 미안하다. 동호야! 미안하다 동호야!
그러나 오동호는 쉴 새 없이 가슴을 쥐어뜯더니 출입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기자들도 놓칠세라 우르르 몰려나갔다. 장서장과 수사과장도 한숨을 내뱉으며 뒤따랐다. 민국기와 강변호사. 견기자도 경찰에 이끌려 나갔다. 이제 수사팀만 남았다. 그들은 머뭇거리다가 시름없이 모니터 화면을 쳐다봤다. 거긴 이런 시구(詩句)가 스톱모션으로 남아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말기로 하자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
그리하여 비로소 마음이 비어졌을 때
그냥 그렇게 한번 피식 웃자.
 
이때 어디선가 천둥 번개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창가로 달려갔다. 이어서 거친 빗줄기가 사정없이 퍼부었다. 마치 모든 것을 씻어내려는 듯........ 그들은 한결 같이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화사한 벚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 그동안 애독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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