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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나의 초능력 이야기 1화
게시물ID : panic_100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플라잉제이
추천 : 6
조회수 : 84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9/07/27 20: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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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나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당신들이 말하는 '초능력'이라 불리우는 그것 말이다. 언제부터였는지, 어떻게 해서 이 능력'들'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것들은 모두 최근 십년 사이에 발견한 것이다.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그전의 나라는 놈은 초능력은 커녕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라고는 한개도 없는 평범이하의 인간이었다는 점이다. 




상대의 속 마음을 육성으로 듣기.
다른 인물이나 물체로 변신하기.
시간 이동.
공간 이동.



남들은 한가지도 없는 능력을 네개나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는 또다른 초능력을 꿈꾼다. 이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달라고. 


이것이 무슨 소리냐하면, 나는 이것들을 '시기적절'하게 불러내서 쓸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것이다.

재채기처럼 시도때도 없이 새어 나오는 초능력을  들어는 보았는가?





*




나에겐 첫사랑의 아픈 기억이 있다. 첫사랑은 실패해서 아름답다지만, 나의 그것은 분명 당신들의 추억과는 다르다.
  

나는 소연이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민구의 소개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작고 동그란 얼굴에 얇은 속 쌍커풀과 몽고주름이 있는 동양적인 눈.
젖살이 아직 남아있는 포실포실하고 발그레한 볼.
살짝  튀어나온 진 분홍빛 입술.



귀여운 얼굴에 항상 입꼬리를 올려짓는 미소. 나에게 유독 다정한 그녀. 늘 좋은 향기를 풍기는 그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에게, 나는 고백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초 가을의 저녁.
동네 놀이터에서 캔 맥주나 한잔 하자며 그녀를 불러 내었다. 나의 속마음을 다 꿰뚫어 보았는지, 그녀는 한껏 꾸미고 좋은 향까지 풍기며 왔다.

맥주 한캔을 다 비우고, 분위기가 훈훈해졌을때 쯤, 나는 이때다 싶어 다짜고짜 벤치에 앉아있는 그녀앞에 무릎을 꿇었다.



" 나랑 사귀어줘"



그녀는 당황했지만,  싫지 않다는듯 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그녀의 속마음이 내 귀에 못처럼 단단히 박히기 시작했다. 



'휴, 어디 이런 찌끄레기 같은 인간이 나를 넘보지? 주제도 모르나? 아무튼 남자놈들은 잘해주면 안돼. 불쌍해서 좀 챙겨줬더니  바로 들이대는 것봐. 아... 뭐라고 거절하지? 내가 꼭 내입으로 말해야 하겠니? 제발 제발 장난이라고 말해줘 '



창피함에 귀까지 시뻘개진 채로 살짝 올려다 본 그녀는 아까와 같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니 깔보고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그것이 '싫지 않다는'  미소가 아닌 '황당함과 난처함'을 가리기 위한 페이크 미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하하. 뻥이야!  놀랐지?  나중에 다른 여자한테 고백하기전에 너한테 연습 좀 해봤지!  쏘리쏘리"


그렇게 나의 첫사랑의 기억은 당신들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게 가슴 아픈 트라우마를 남기고 종결되었다.



*


'애자(愛者)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웠던 우리 삼총사는 어디든 함께였다. 그때 당시 나는 민구 녀석보다 찬영이와 더 가까운 사이였다. 찬영과 나는 모든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심지어 알 필요없는 통장 비밀번호까지) 손,발톱을 언제 다듬었는가 하는 사소한것 마저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사이였다.


찬영이는 까부는것과 장난치는것을 인생의 낙으로 생각하던 우리와 다르게 꽤나 진지한 녀석이었다. 그 녀석의 진지함인지 우울함인지는 아마 찬영의 집안환경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한방이다 노래 부르며 전국 방방곡곡에 돈되는 일이라면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던 찬영의 아버지.

외로움에 이남자 저남자 집으로 불러들여 찬영이 집에 들어오면 고사리 손에 오천원씩 쥐어주고 피시방에 가있으라고 등 떠밀던 그의 어머니. 




그리고 찬영이.




[그날 찬영이네 아파트 옥상]




집에서 초저녁 잠을 자던 나를 그 옥상으로 불러낸 것은 찬영이의 간절한 외침이었을까? 나는 순식간에 우리집에서 10킬로정도 떨어진 찬영이네 아파트 옥상으로 이동했다.


녀석은 아파트 옥상 난간에 기대어 울고 있었다. 나를 보고 찬영은 깜짝 놀라 티셔츠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네가 여길 어떻게 알고 왔어?"



" 아 몰라 임마, 너 왜 거기서 궁상떨고 있어! 내가 양념통닭 쏠테니 그거나 먹으러 가자! "


찬영은 애써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흔들었다.



"고마워, 현석아.진짜로"



찬영은 말이 끝나자 잽싸게 일어나 난간 위에서 그의 몸을 날렸다. 그 녀석의 마지막 인사에 화답할 겨를도 없이 그냥 그렇게 가버리고 말았다.
출처 뒷 내용은 어떻게 전개할지 깊이 생각 안하고 일단 써봤습니다. 잘 이어나갈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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