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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실화) 할머니댁에서 있던 기억
게시물ID : panic_1007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월령검사
추천 : 17
조회수 : 332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9/08/24 0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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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여기에 이런 글을 남기는 것에 뭔가 심적인 부담이 되지만...

한번 담담히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이 사건은 실화이며 내가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난 뒤의 일이다.

난 어렸을때 미국으로 건너가 그때부터 해외에서 쭉 거주를 했고 학교도 다 미국에서 다녔었다.

한국에서 우리를 보기 위해 친척들이 한두번 놀러오기는 했었지만, 한번도 오랬동안 머문적은 없었기에 대학 졸업 후의 한국 여행은 내겐 너무나 신나는 일이었다.

한국에서는 할머니 댁에서 머물기로 얘기가 되어있었고, 큰 집에 빈방이 많았던 할머니 집은 내가 머물기에 딱 좋은 거처였다.

2달동안 부모님도 없이 혼자 한국에서 신나게 놀 생각이었던 나는, 게임이나 영화등 이것저것 약속이 없는 시간에 사용할 목적으로 노트북을 하나 가져갔는데, 이것이 비극의 시작일줄은 그당시 나는 정말 알 도리가 없었다.

처음 한달간은 하루하루가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다. 

거의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외에 있던 나로써는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는 등의 한국인들에겐 일상일 것들이 하나하나 다 신선했고 새로웠고,

매일 밤 홍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등 같이 대학교를 다니고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이나 선배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는게 그렇게 짜릿하고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거의 항상 밤엔 밖에 나가 술을 마셨으니 문제가 생길만한 일은 없었지만 문제는 낮이었다.

낮 시간엔 아무래도 일을 시작해 시간을 낼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렇다고 혼자 다니는걸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밖에 혼자 할일도 없이 나가는게 영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미국에서부터 가져온 내 노트북 사용이 잦아졌고, 느린 할머니댁의 인터넷이 내 마음에 찰 수가 없었다.

게임도 끊기는 인터넷 때문에 잘 안되고 연락할만한 사람도 없었던 어느 낮... 결국 그 일이 터지고만다.

이미 내가 내 방에서 안전한 시간대에 안전한 장비를 사용하여 (이어폰) 한번 시원하게 풀고 온 성욕이 다시금 스믈스믈 올라와버린 것이다.

이미 한달이나 참은 상태였고 나의 조그마한 분신들은 자신을 내보내달라며 나에게 마치 시위를 하는듯 했다.

내 머릿속엔 온통 내가 몇년간 엄선해서 보관해오던 내 노트북 속의 "그 폴더"뿐이 떠오르지 않았고, 결국 거사를 치르기로 결심했다.

결심까지는 오래 걸렸지만 행동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

열려있는 방문은 닫았고, 내가 아끼던 이어폰을 꺼냈으며 오른손엔 마우스를 왼손엔  .... (생략)

근 한달만에 보는 그 영상은 매우 자극적이였고, 아름다웠으며, 예술적이였다.

그날, 나의 분신들은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그렇게 나는 점점 깨닳음을 얻어 마침내 현자가 될 수 있었다.

현자가 된 나는 찬찬히 다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비로소 주변의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할머니가 이쁘게 깍아서 나 먹으라고 놓아두신 사과가 담겨있는 접시였고....

그것은 내가 성욕에 눈이 멀어있을때는 분명 방 안에 없었던 접시였으며...

닫아 놓았던 문은 열려있었고....

방 안엔 아무도 없었지만 한기는 순식간에 내 목까지 차올라왔고 머리는 새하얘졌다...

그 날 이후 난 남은 나머지 한달을 할머니와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살아야 했고..

그건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까지 내게 제일 무서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세상을 살며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느껴왓지만 아직까지 그날의 기억보다 무서웠던기억은 없다.

아직까지도 X을 치기전에 할머니의 모습과 그날 손을 덜덜 떨며 먹었던 사과의 맛이 기억나는건 왜일까....
출처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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