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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화] 여인의 아기
게시물ID : panic_1007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젤넘버원(가입:2018-03-08 방문:132)
추천 : 7
조회수 : 12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9/01 22: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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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마을을 떠났던 여인이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전장으로 떠나고

남은 어린 아들마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정신을 놓아버린 여인

 

 

이후 여인은

죽은 아이를 찾아 온 마을을 쑤시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주민들은

광기 어린 두 눈을 부라리며 나타나

막무가내로 아이를 찾아 달라며 매달리는 여인 때문에

골목을 지날 때면 늘 불안에 떨어야만 했고

한밤에도 아이의 이름을 부르짖는 여인의 섬뜩한 소리에

편히 잠들 날이 없었습니다.

 

 

그런 여인이 마을에서 모습을 감추자

마을의 주민들은

다시 조용한 예전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인이 영영 사라져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았으련만

 

 

여인은

며칠 만에 다시 마을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홀몸으로 떠났던 여인은

모포로 싸맨 무언가를 품에 안고

입가에서 울리는 달콤한 자장가를 부르며

마을에 나타났습니다.

 

 

여인이 어디서 무엇을 발견했든 간에

여인은 그 모포로 감싼 무언가를

자신의 아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산에서 버려진 아기를 발견한 것일까

 

 

호기심이 동한 마을의 아이들은

여인의 품에 안긴 아기를 보러 여인에게 다가갔지만

그럴 때면

여인이 심하게 역정을 내는 바람에

아이들은 아기의 모습을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마을의 주민들은

여인이 아이들에게 해코지라도 할까 두려워

여인을 마구간에 가두었습니다.

 

 

그날 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끔찍한 비명이 마을에 울려 퍼졌습니다.

 

 

비명소리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온 마을 주민들은

길 한바닥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죽은 주민의 시체를 보았습니다.

 

 

며칠 후

오랜 전쟁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병사는

쑥대밭이 된 마을을 발견했습니다.

 

 

마을 곳곳에 시체들이 즐비했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시체들은

어느 하나 온전한 모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때

마구간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마구간의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간 병사는

바닥에 쓰러진 여인과

여인의 품에 안긴 아기를 발견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병사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여인과 여인의 품에 안긴 아기는

병사의 아내와

그의 어린 아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에게 달려간 병사는

아내의 품에 안긴 그것이

자신의 아들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어린 새끼 곰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을을 떠난 여인이 산에서 발견한 건

사람의 아기가 아니라 새끼 곰이었습니다.

 

 

새끼가 사라진 걸 발견한 곰은

새끼의 냄새를 따라 마을로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주민들과 마주친 곰은

 

 

순간

병사의 등 뒤에서 들리는

무겁고 거친 숨소리

 

 

마구간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근처를 배회하던 곰이었습니다.

 

 

때마침 정신을 차린 여인은

눈앞의 남편을 발견하자

눈물 그렁그렁한 얼굴이 되어

품 안의 새끼 곰에게 말했습니다.

 

 

아가야아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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