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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내 눈에만 보이는 거인이 있다.
게시물ID : panic_1015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의갯수만큼
추천 : 2
조회수 : 8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6/03 22: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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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코를 찌르는 찌린내에 구겨진 표정으로 눈을 뜬 사내가 하루를 시작하는 첫 말은 욕설이었다.

 

 

인상을 쓰며 창문 위를 바라보는 사내.

 

 

"아,진짜 씨발새끼들 또!"

 

 

반지하 원룸, 안재욱의 집에는 항상 바깥에 쓰레기 냄새나 오줌 냄새가 새어 들어오기 일쑤였다.

 

얼굴을 구긴채로 화장실에 들어가는 안재욱.

대충 목욕을 마친 채 교복을 찾으려 하는데.

 

 

"하, 진짜 미치겠네! 엄마! 교복 냄새나잖아!"

 

 

냄새가 빠지지 않은 교복을 본 안재욱이 언성을 높인 채 엄마를 찾았다.

 

 

"미안해 아들.. 새벽에 손빨래 한건데 냄새가 잘 안 빠졌나 보다.." 

 

그의 어머니가 바닥에 눈을 내리깐 채 아들에게 답했다.

 

 

어머니를 내려다보는 안재욱, 화내봤자 달라진다는 게 없는것을 알기에

한숨을 삼키며 교복에 몸을 구겨 넣었다.

 

 

검게 찌든 나이키 운동화에 발을 넣으며, 안재욱이 말했다.

 

 

"나 오늘 늦게 올거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다른 사람 와도 문 열어주지 말고."

 

"어디 가려고?"

 

 

기운없는 목소리로 묻는 어머니, 

그러나 안재욱은 뒤돌아보지 않고 문을 대차게 열며 답했다.   

 

 

"왜 물어?"

.

.

.

.

.

.

.

.

.

.

.

 

 

 

안재욱에게 학교생활은, 무의미였다.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억지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애초에 공부에 소질도, 흥미도 없었다.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어도 이미 마음은 딴 곳에 가 있었고,

굳이 학교생활을 잘 하고 싶다는 마음도 없었기에, 친구를 만들지 않고 혼자 다니는 일이 많았다.

그럼에도, 사내는 외로워하지 않았다.

 

 

 

오후 5시, 정규 수업 일과가 끝나자 안재욱은 곧바로 짐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실 밖으로 나와 곧바로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안재욱!"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안재욱이 뒤돌았다.

 

 

"선생님?" 

 

 
목소리의 정체는, 다름아닌 그의 담임 선생님이었다.

 

 

"오늘 시간 좀 내줘야겠다."

 

 

"아?"

선생님의 말에, 안재욱이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갈 데가 있어서요."

고개를 숙인 채 다시 뒤돌아 발걸음을 옮기며 하자.

 

 

"그래도 오늘은 시간 좀 내줘야 할 것 같구나."



"아.."

 

뒤돌아 담임을 바라보는 안재욱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안재욱이 내키지 않은 발걸음으로 담임을 따라 간 곳은, 다름아닌 상담실이었다.

 

상담실 문을 열자마자 보인것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띈 채 둘을 맞이하는 상담사였다.

 

 

곧바로 상담사에게 인사를 건네는 담임.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 친구입니다. 저희반 학생 안재욱입니다."

 

 

"너가 재욱이구나? 반가워."

 

 

상담사가 웃으며 안재욱에게 손을 내밀었다.

 

 

"..."

 

 

그러나, 안재욱은 무표정을 띈 채로 상담사가 건넨 손인사를 받지 않았다.

 

 

"재욱아?"

 

그의 담임이 안재욱을 보며 억지로 손을 잡아끌자.

 

 

"씨발! 뭐하자는 건데요?"

 

 

사내가 담임의 손을 거세게 뿌리치며 소리쳤다.

 

 

한순간에 냉각된 분위기에, 담임은 상담사를 향해 죄송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상담사님. 어쨌든.. 잘 좀 부탁드릴게요. 도움이 필요합니다."

 

담임이 사과하자, 상담사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답했다.

 

 

"저는 괜찮아요. 제가 재욱 학생이랑 얘기 잘 나눠볼게요 선생님."


그의 담임이 자리를 떠나자, 둘 사이엔 잠시동안의 침묵이 감돌았다.


먼저 침묵을 깬 건, 역시 상담사였다.


"잠시 자리에 앉아있겠니? 마실 것좀 타 올게. 아이스티면 되겠지?"


안재욱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내 상담사는 테이블에 마주앉아 안재욱에게 아이스티를 권했다.


상담사가 안재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해서 말이야. 선생님은 아이스티 진짜 좋아하거든! 어느 정도냐면, 겨울에도 사서 마실 정도야. 흐흐!"


상담사의 농담에도, 안재욱의 입이 좀처럼 열리는 일이 없었다. 그럼에도 상담사는 당황한 기색 없이, 안재욱에게 말했다.


"일단은, 이렇게 시간 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선생님은, 재욱이 도와주고 싶어서 그랬던 거니까 너무 선생님에게 화내지 않아주었음 좋겠어."


"알겠으니까 본론만 해주세요."


오랜 침묵 끝에 안재욱이 입을 열었다.


"담임 선생님이 재욱이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별로 어울려 놀지도 않고, 공부도 잘 안하고,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고 내게 말씀해주더라.
거기다 최근에 한 심리검사에서는, '나에게만 보이는 거인이 있다' 는 항목에 '그렇다' 라고 표시해놨던데.."


반응없이 앉아있는 안재욱.


"그리고 듣기로는, 어머니랑만 같이 산다고.."


"근데요?"


"상담쌤이 봤을땐, 재욱이가 가족 일로 인해서 걱정이 좀 있는 거 같아. 쌤한테라도 얘기해줄 수 있.."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재욱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할 말 없으니까 그냥 가겠습니다."


"어? 어?"


상담사는 당황하며 안재욱을 붙잡았다.


"재욱아, 나한테라도 말하면.."


"말하면요! 뭐가 바뀝니까? 해결이 됩니까? 내가 당신한테 말해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힘들었겠다. 그래도 포기하면 안된다. 분명 어떻게 될 거고 자시고 
형식적인 말 하나 들으려고 내가 이렇게 끌려온 줄 아세요? 아! 바뀌는거야 하나 있긴 하겠네요. 당신도 내 x같은 사정을 알게 된다는 거. 그거 하나 있겠네요."

"재욱아. 일단 진정하는게.."


상담은 필요 없습니다. 담임한텐 알아서 얘기하시고."


가방을 들고 자리에 일어난 안재욱은, 뒤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문을 박차고 나갔다.

.
.
.
.



정처없이 시내를 떠돌던 안재욱은 배고픈 배를 전주비빔 삼각김밥 하나로 떼웠다.

돈 몇푼이라도 있었다면 피시방에 갔겠지만, 그 몇푼 마저도 없어서 이렇게 정처없이 떠도는 것이 아닌가?
죽어도, 집에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안재욱은, 돈 한 푼 없어도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 한 가운데서 가만히 멈춰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게 안재욱이 유일하게 숨통 돌리는 순간이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학원 건물에서 나오며 통화하는 모습.
한 손에는 치킨을 들고 가족들이 있는 집을 향해 가고 있는 가장의 모습.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연인을 기다리고 있는 여인의 모습.


부러웠다. 그들에겐 별 일 없이 당연하기만 한 일상들이, 안재욱은 부러웠다.


벤치에 앉아있는 안재욱의 앞을, 교복입은 여고생이 통화를 하면서 지나갔다.


"엄마! 우리 다음에 이사갈 집은 좀 낮은 층이었음 좋겠어. 나 엘리베이터 타는 거 무섭단 말야! 밤에 되면 얼마나 무서운지, 으으! 나 도착하면 
엄마가 마중나와 주면 안돼?아 왜! 무서운걸 어떡해. 나이가 뭔 상관이야~"


소녀의 통화 내용을 들은 안재욱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왠지 모르겠지만,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낮은 층은 씨발. 그렇게 높은 곳이 무서우면 지하에서 살던가."


안재욱은 앉아있는 자리에서, 한동안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시간이 꽤 지났고, 하늘에 어둠이 드리우면서 도시가 네온사인 불빛에 휩싸여 빛났다.
안재욱이 핸드폰을 켜 시간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8시 반이었다.


8시 반이 되어도 도시는 결코 어둡지 않았다. 그러나, 안재욱이 사는 집은 이미 어둠에 삼켜졌다 싶을 정도로 어두워졌을 것이었다.


안재욱이 다시 정처없이 시내를 떠돌려고 하는 그때.


[010-xxxx-xxxx 이영직 아저씨]


사내의 핸드폰에 전화가 울렸다.


"네. 아저씨."


"재욱아! 너 지금 어딘데?"


"아, 저 지금 시내에요."


"지,지금 퍼뜩 온나! 큰일났데이!"


"무슨 일이신데요?"


핸드폰 너머 다급한 아저씨의 목소리가, 안재욱을 긴장하게 했다.


"무슨 일이시냐니까요!"


"그..그 사람이.. 이 동네에 다시 또 온 거 같다.."


아저씨의 말에, 안재욱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씨발!"


곧바로 통화를 마친 안재욱이, 정신없이 뛰었다.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안재욱은 아까먹은 전주비빔 삼각김밥을 후회했다. 그것만 안 먹었어도 버스타고 가는데!


안재욱은 터질것 같은 심장으로 멈추지 않고 집을 향해 뛰었다.
제발, 제발, 내가 가는 동안 아무 일이 없게 해주세요.


안재욱은 밝게 빛나고 있는 시내 속을 그 누구보다 바쁘게 뛰어다녔다.


뛰어가면서, 안재욱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스쳐 보냈다.


연인과 함께 손을 맞잡은 채 웃고있는 사내.
외식에 나와서 엄마의 손을 잡고 활짝 웃음짓는 어린 아이.
친구들과 시덥잖은 얘기를 나누면서도 웃고있는 학생들.

나도, 나도 웃고 싶어. 저 사람들처럼, 당연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나도 웃고싶어.
근데 왜. 근데 왜 나한텐. 저 당연한 일상들이 왜 허락되지 않는걸까?

어느새 안재욱은, 울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뜀걸음질을 멈추지 않았다.

나도 당신들처럼 평범하게 살면서 웃고 싶어요. 나도 사랑하는 연인과 손 잡고 싶고, 가족들과 외식을 나가서 웃고싶고, 친구들과 시덥잖은 얘기 나누면서 웃고 싶어요.
나도 당신들처럼 같은 땅을 밟으며 살아가고 싶어요.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정신없이 뛰고 있는데,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보이지도 않는 지하를 향해 이렇게 뛰어가야만 하는걸까요?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뛴 안재욱은, 어느새 네온사인의 도심을 벗어나, 우울한 어둠속에서 숨이 끊긴 것만 같은 슬럼가에 도착했다.


가로등불 하나 켜지지 않은 슬럼가는 마치, 그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는 안재욱을 닮은 듯 했다.


땀범벅이 된 안재욱이, 지하에 박힌 자신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어느새, 집 문 앞에 도착했다.


"아?"


안재욱은 문 손잡이를 쥔 채, 자리에서 굳었다.


문 너머로, 소리가 들렸다. 한 남자의 숨을 헐떡이는 소리,
그리고, 울면서 떨고 있는 여자의 신음소리.

집 문을 열 자신이 없었다. 문을 열면, 어떤 충격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을지, 안재욱은 맞닥뜨릴 자신이 없었다.

문 손잡이를 연 안재욱의, 손이 불안하게 떨렸다.


"허으! 좋아! 바깥 음식이 맛있다해도 역시 집 밥이 최고지! 허으!"


문 너머 남성의 말을 들은 안재욱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문을 발로 차 열었다.


"이 씨발 새끼야!"


문을 열자마자, 안재욱은 소리를 지르며 남자를 죽일 듯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순간, 알몸의 여성의 위로 숨을 헐떡이고 있던 남성이, 안재욱과 눈을 마주보았다.


"어이고, 이거 참,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오면 당황스럽지. 하하!"


"뭐이 씨발?! 어,엄마!"


사내의 엄마는 옷이 갈기 찢겨진 채 힘없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
온몸엔 멍이 들어있고, 공포에 온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순간, 안재욱은 이성을 잃을 것만 같았다.
이성보다도, 분노와 살의가, 안재욱의 온 몸을 지배했다.


"야 이 x새끼야!"

안재욱이, 남자에게 달려들자,


"커헉!"


곧바로, 남성의 주먹 한 방에 마루 바닥에 몸을 꽂혔다.


"커,커헉.. 이, 이 새끼가.."


안재욱은 다시 일어나, 남자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그럼에도.


"컥! 커헉! 크허억! 우웩..!"


남자의 주먹이 안재욱의 몸에 자비없이 꽂혔고, 이내 안재욱은 토까지 하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남성이, 안재욱을 보며 말했다.


"새끼가, 예의가 없어서 말이야. 네 엄마 보고싶어서 이렇게 왔는데. 어? 오랜만에 x질 한번 하는데 말이야. 개노무 새끼가."


남자는, 쓰러진 안재욱을 향해 발길질을 퍼부었다.


"큭! 크윽! 으윽!"


안재욱은, 맞으면서도 죽일 듯한 눈으로 남자를 응시하였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고통이었지만, 정신을 잃을 수 없었다.


남자는 바닥에 나뒹구는 술을 마시며 말했다.


"꺼져라. 네 엄마, 너무 거칠게 다루진 않아줄테니까. 한참 좋았는데 씨벌새끼가. 한번만 더 방해하면 임신시켜 버릴테니까."


"이,이 새끼야..!"


안재욱은 일어나서 남자를 저지하고 싶었지만, 몸이 일으켜지지 않았다.


남자가, 어머니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내, 다시 아랫도리를 벗고 엄마의 위에 올라탔다.


"재,재욱아! 도망쳐! 으읏!"


사내의 어머니가, 절규하며 말했다.


"어허, 가만 있으라니까 씨발!"


아랫도리가 충돌하는 소리가, 안재욱의 귓가에 기분 나쁘게 퍼졌다.


자신의 앞에서 어머니의 알몸을 드러낸 채로 성욕을 해소하는 남자의 모습을, 피를 토하며 안재욱은 바라보았다.

술에 취한 남자의 거친 숨소리와, 자신의 아들 앞에서 알몸으로 범해지는 어머니의 수치스런 신음소리만이, 좁은 지하 원룸을 채웠다.


안재욱이, 정신을 붙잡고 주방 서랍을 향해 두 손으로 바닥을 기어갔다.

철벅 철벅, 처절하게 기어가는 소리.


안재욱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랍을 열었다.
사내가 서랍 안에서 꺼낸 것은, 식칼이었다.


식칼을 쥔 안재욱이, 심호흡을 내신 뒤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정신없이 안재욱의 어머니의 몸을 만지며 탄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안재욱이, 남자를 향해 전속력으로 기어갔다.
그리고 곧.


"허억 허..커억!"


푸욱, 푸욱.


남자의 등에, 칼이 꽂혔다.


"꺄아아아아악!!"


안재욱의 어머니는, 광경을 보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안재욱이, 남자의 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남자의 피로 물들어버린 칼을, 몇번이고 남자의 몸에 꽂았다.
수십번이나, 남자의 몸을 쑤셨다.


좁은 바닥을, 피들이 채워가기 시작했다.
역겨운 피비린내가 올라왔다.


"허..허어..허어.. 너.. 어 새끼가.."


남자는, 안재욱을 보며 힘겹게 말했다.


안재욱은, 피가 한가득 튄 얼굴로, 남자를 보며 말했다.


"이제는.. 이제는 그만하세요. 아버지.."


그때, 열린 윗창문 사이로 경찰차들과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재,재욱아! 아저씨 왔..재,재욱아!!"


현관에 선 아저씨는, 집 안의 풍경을 보자마자 얼어붙었다.
그가 부른 경찰은, 안재욱을 잡아가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을텐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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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뉴스에는 이런 소식이 전해졌다고 한다.

"8시 뉴스입니다. 어젯밤 경기도 안산시 00동 주택 단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범인은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난도질로 살해한 채 발견되어 경찰에 구속되었고, 사건의 진상은 현재
조사중에 있는 것으로.."


이제는, 거인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후로 소년도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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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를 왜 죽인거니?"

형사가 안재욱에게 물었다.
그러나 곧, 돌아오는 안재욱의 대답에 형사는 얼어붙어버렸다.

"제 눈에만 보이는 거인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안 보여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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