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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새로운 룸메가 악마인 거 같아[part 10]
게시물ID : panic_1020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맥스는폐인
추천 : 2
조회수 : 11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12/25 17:48:11

크리스마스 어디 놀러도 못가고ㅠㅠ 방콕 중이라 나머지 부분 번역 완료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누가 받아주실지 모르겠지만요ㅎㅎ...

이번 편은 좀 기괴하면서 좀 슬프기도 합니다.


이젠 이 시리즈 마지막 딱 한 편 남았습니다.

올해까지는 못할 거 같고...ㅠㅠ 잉 끝난다는 게 아쉽네요.

1월까지 마무리 짓고 다른 걸로 찾아올께요.

 

전편 글 링크도 추가했습니다!!

9편 링크 : http://todayhumor.com/?panic_102022

8편 링크 : http://todayhumor.com/?panic_101953

7편 링크 : http://todayhumor.com/?panic_101947

6편 링크 : http://todayhumor.com/?panic_101729

5편 링크 : http://todayhumor.com/?panic_101264

4편 링크 : http://todayhumor.com/?panic_101066

3편 링크 : http://todayhumor.com/?panic_101034

2편 링크 :http://todayhumor.com/?panic_100915

 

1편 링크 : http://todayhumor.com/?panic_100908

 


영어 잘하시면 원문으로 고고!

원문링크: www.reddit.com/r/nosleep/comments/a5xpcm/i_put_out_a_craigslist_ad_for_a_new_roommate_to/


2020/11/12 - [레딧 no sleep 번역(공포소설)/룸메가 악마] - [Reddit 번역] 스토커를 피하려고 룸메 찾는다고 온라인 벼룩시장에 광고를 냈어. 새로운 룸메가 악마인 거 같아 [Part 8]

 




헥터의 도주 아이디어는 멀리 떨어진 곳에 숨는 것이었어. 도시 외곽 몇 마일 정도 떨어지면 안전하다고 느꼈지. 지도 앱에서 예스러운 모델을 발견하고 우리는 거기로 갔어. 모델에 도착하니 달빛이랑 깜박거리는 모델 간판 말고는 불빛이 없었어. 작고 좀 오래된 곳 같았어. 그래도 괜찮은 소박한 느낌이 있더라. 작은 모델 앞에는 괜찮은 호수가 있었고 달빛이 차가운 호수 물결에 반짝거렸지. 헥터는 내 가방을 나한테 던지고 자기 걸 잡고 안으로 들어갔어. 꽤 빨리 체크인했어. 불금인데도 방이 많이 비어있더라고. 방은 기본 방이었어. 침대 2개,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내가 가봤던 다른 모델이랑 다른 점은 방에 호수로 갈 수 있는 전면 슬라이드 창이 있다는 거야. 내 가방을 침대에 두고 창문 쪽 책상에 내 노트북을 놨어. 완성해야 할 과제가 아직 있단 말이야. 헥터는 지옥 감옥으로 가는 걸 아마 걱정하고 있겠지만 난 강의 패스 받고 기말고사에서 괜찮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걸 걱정하고 있어.

“젠장. 오토바이에 핸드폰 두고 왔네.”  바지를 탁탁 치며 투덜거렸어. “나가서 갖고 올게.”


“내 물병도 같이 갖고 와줘. 거기 둔 거 같아."


“ㅇㅋ.” 떠나기 전에 헥터가 몸을 돌렸어. “그나저나 이 방 절대 떠나지 마. 알겠지? 경찰 놈들이 여기까지 우릴 찾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전에 말한 것처럼 내 세계에 있는 것들은 너 존재를 완전 인지하고 있고 안전 존에서 나왔단 말이야. 우리 근처 놈들은 뭔지 알지만, 이 근처에 있는 놈들은 널 괜찮은 사냥감으로 생각할 거야."


“아무렴.” 난 걔한테 손을 흔들었어.


내 코딩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위해 와이파이에 접속하려고 노트북을 열었을 때 헥터는 밖으로 느리게 나갔어. 헥터가 악마 경찰한테 도망친다고 해서 내가 GPA(학점)를 희생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니깐. 게다가 잠깐 도시 밖으로 나가는 건 괜찮았어. 비록 휴가 의미는 아니지만. 난 조금 창문을 살짝 열었어. 열린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은 꽤 상쾌했어. 내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돌리기 위해 코드 실수를 계속 찾고 있었어. 


조금 있다가 난 첨벙거리는 소리를 들었어. 창문을 내다보니 아이 같은 실루엣이 호수에서 나오더라. 이렇게 늦은 밤에 아이 혼자 있다는 게 이상했어. 부모도 없고. 난 더 가까이 가서 눈을 찡그렸지. 내가 보는 걸 알기라도 한 듯, 그 애는 몸을 돌렸어. 물을 비치던 달빛은 아이도 같이 비췄어. 남자아이였어. 10살도 안 되어 보였지. 한겨울인데 11시 밤에 얼어붙을 거 같은 물속에서 마치 수영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수영복이랑 고글만 쓰고 있었어. 


그 아이는 더운 여름 저녁에 차가운 물에서 노는 것처럼 보였어. 그 아이가 날 보고 미소지었어. 손을 흔들었어. “이리와 나랑 놀자." 


난 기분이 이상했어. 이 아이는 누구고 추운 겨울 호수에 한밤중에 왜 혼자 있는 거지? 내가 정말 밖으로 나오지 않을 거 같아 보이자 그 아이는 얼굴을 찌푸리고 몸을 돌렸어. 다시 날 보면서 호수로 떨어졌어. 순식간에 호수로 사라졌지. 잠시 후에 몸이 다시 떠오르더니 당황해 몸부림을 치는 걸 봤어. 


몇 초가 쎙 지나갔어. 난 내 자리에서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났어. 헥터가 밖에 나가지 말라는 경고를 저편으로 치워버렸지. 내가 뭐라도 할 수 있는데 저 아이 부모 부주의로 아이가 익사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내가 어릴 적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이 있었어. 좋은 기억은 아니었지. 난 창문을 밀어 열고 물이 첨벙거리는 곳으로 달려 나갔어. 그 아이는 계속 몸부림치고 있었고 난 내가 제시간에 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빌었지. 


나중에 생각하면 내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어야만 했어. 어린 남자아이가 한겨울에 추운 호수에서 놀 수 있다는 실증적인 설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난 정말 무시했어야 했어. 내가 호수에 도착한 순간 몸부림치는 건 즉시 멈추었고 남자아이는 보이지 않았지. 


내가 물과 땅 경계선에 다가가자 난 뭐가 정말, 정말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어. 남자 아이 대신 물 표면에 다양한 회색빛의 얼굴이 떠다니는 걸 봤어. 얼굴만 둥둥 떠다녔지. 몸이나 목이 보이지 않았어.  그냥 머리만 있는 거야. 눈은 모두 감고 있었는데 내가 물에 들어가기 직전일 때 눈을 번쩍 뜨고 모두 날 쳐다봤지. 그 순간 난 정말 내가 좆된 걸 알았어. 


“씨발.”


 “핀!" 


헥터 소리 나는 쪽으로 머리를 돌렸어.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려고 준비 상태였지. 순간, 뭔가 미끄러운 것이 내 발목과 손목을 잡은 거 같았어. 내가 호수로 완전히 빠지기 직전에 헥터가 날 향해 당혹해하면서 서둘러 뛰어오는 걸 봤어. 


헥터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일어나자 난 내 방에 있었어. 머리는 지끈거렸지. 하지만 아파트 내 방이 아니었어. 내 어린 시절 방이야. 부모님 집으로 옮겨진 건가?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지? 분명하게 밤이었어. 모든 불은 꺼졌고 창문에서 내가 볼 수 있는 건 어둠뿐이었어. 희미한 광원인 달빛이 내 방에 잎 없는 나뭇가지에서 으스스한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지.


내 침대 옆에 자명종에 쓰여 있는 시간은 새벽 1시였어. 이상해. 내가 여기로 어떻게 온 거지? 내 어릴 적 트윈 사이즈 침대는 갑자기 좁아진 거 같아 난 이불에서 몸을 바둥대며 나왔어. 스위치를 찾으러 방을 가로질렀고 불을 켜니, 놀랍게도. 내가 이사하기 전이랑 똑같아. 평범하게 보였어. 내 옷장은 거의 비었고 오래된 슈퍼히어로 포스터는 벽에 아직 걸렸었어. 10살 생일선물로 받은 야광 별들은 아직 천장에 붙어있었지. 이 모든 정상적인 상태가 기분 이상하게 만들었어. 방금 나 도시 언저리 호수로 빠지지 않았어?


아까보다 더 불안해지면서 난 살금살금 내 방에서 나갔어. 복도는 어두웠고 내 부모님 방은 닫혀있었어. 화장실 수도꼭지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어. 마치 누군가 다 안 잠근 거처럼. 계단을 내려다봤어. 이 괴상한 분위기에서 움직이는 게 좀 꺼려졌어.


“헥터?” 난 조심스럽게 불렀어. 아무 대답 없었어. 난 침을 꿀꺽 삼키고 다시 불렀어. 계단 위에서 조금 크게 다시 불렀어. 아마 헥터는 여기 없나 봐. 부모님은 계시길 바랐어.


"엄마? 아빠?" 그 말이 내 입을 떠나자마자 부엌 불이 켜졌어. 난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 엄마 아빠는 항상 늦게까지 주무지 않으시고 텔레비전을 보며 야식을 드시는 습관이 있었어. 어떨 때는 주말에 옛날 영화 보시느라 새벽 3시까지 안 주무신 적도 있었어. 거실에서 희미한 파란 불빛과 드라마에서 나오는 녹화된 웃음소리가 같이 들렸어. 뭘 보고 계신 거겠지.


"핀, 일어났지? 우리 여기 있단다. 얘야, 이리 오렴!" 엄마의 친숙한 목소리가 날 안심하게 했어. 계단 밑으로 내려갔지. 내가 내려가면서 계단 벽에 붙여져 있는 사진들이 이상하게 되어있는 걸 알았어. 우리 평소 가족사진들이 쭉 걸려있었는데 모든 사진에서 내 모습은 검은 샤피(미국 유성 마커 브랜드)으로 엑스 표 쳐져 있었어. 거실로 향하는 마지막 사진에서 내가 있던 곳은 뜯겨있었어.


이건 날 매우 불안하게 했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난 매우 조심스럽게 거실로 다가갔어. 부모님께서 등 돌리고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계셨지. 난 바로 그 티브이 내용에 등 뒤가 오싹해졌어. 흑백영화였는데 소리와 영상이 선명하지 않았어. 이상한 내용이 계속 반복되었는데 어떤 남자가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고 피가 여기저기 분출하고 정말 부적절한 타이밍에서 녹화된 웃음소리가 나왔어. 가끔 도움을 요청하는 여자가 나오기도 했지만(fizz out 이게 뭔지 모르겠네용ㅠㅠ) 다시 단두대 장면으로 돌아갔어.


"도대체 뭘 보고 계신 거예요?” 말이 되지 않았어. 부모님은 빈티지 영화 팬인데 홀마크 방송사에서 나오는 크리스마스 영화나 로맨스 코미디를 보신단 말이야. 이런 잔인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혈액공포증이라 피만 이야기해도 종종 속이 아프셨지. 속이 뒤집어질 정도인데 이걸 보실 리가 없어. 엄마가 느리게 나를 향해 돌아섰어. 뭔가 이상했어. 미소가 너무 깊었고 플라스틱 인형 같았어. 눈은 초점이 맞지 않았고 하얗고 노란 안구이었어. 움직임이 너무 딱딱했고 뻣뻣했어. 마치 장난감처럼 누가 조종하는 거 같았어. 아빠도 마찬가지로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날 보며 씩 웃었는데 심해어(anglerfish-아귀과)처럼 날카롭고 뾰족하고 노란 이빨이 보였어.


"집에 온 걸 환영한다, 아들아."


난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어. 부모님은 소파에 풀로 붙인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지만 둘 다 날 보며 똑같이 섬뜩한 미소를 지고 있었어. 얼굴과 몸이 녹기 시작하더니 늘어지고 주름진 피부와 그 흉측한 이빨과 죽은 물고기 같은 눈만 남았어. 깔깔거리며 웃었는데 더는 부모님처럼 들리지 않는 걸 깨달았어. 거실도 같이 녹기 시작했어. 벽지는 벽에서 떨어지고 녹은 내 부모님 모습은 녹고 있는 소파와 합쳐졌어. 난 이 미친 광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엌으로 당황하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발이 걸려 엉덩이로 넘어졌어. 


내가 뭐에 넘어졌는지 둘러봤어. 익숙한 얼굴을 봤어. 지하철 사건에서 뒤틀린 몸을 한 그 여자. 이번에는 하반신이 없었어. 튀어나온 내장이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지. 박살 난 손가락을 뻗어 내가 도망가지 못하게 발목을 잡으려고 하며 날 향해 말도 안 되는 속도로 기어 왔어. 어떻게 내 집에 들어왔는지 좆도 모르겠지만 난 생각할 시간 없었어. 내가 부엌에서 허둥지둥 도망치면서 집을 살펴보니 2가지 선택지가 있었어. 위로 올라가든가 지하실에 문을 닫고 있든가. 난 계단 쪽에 오싹한 사진을 기억해서 위로 올라가는 건 포기했어. 다시 그 괴상한 사진을 보고 싶지 않아. 난 재빠르게 지하실로 달려 문을 확 열고 내 뒤에 쾅 하고 닫았어. 난 숨을 헉헉거렸어. 이건 끝이 아니었지만. 내가 숨을 고르자마자 문 뒤로 누가 미친 듯이 노크를 했어. 난 손잡이를 잡아 밖에서 열지 못하게 하려고 손잡이를 잡았어.


"핀? 왜 문 안 열어줘?” 에이미의 간드러지고 또라이 같은 목소리가 출입구에서 희미하게 들렸어. 내가 대답하지 않자 에이미는 문을 쾅쾅 두들기며 손잡이를 마구 돌리고 계속 똑같은 질문을 했어. 계속해서 계속. 난 소리를 막으려고 손으로 내 귀를 막았고 내 심장 소리가 에이미의 미친 협박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어. 이쯤에서 얜 울부짖으며 두 손으로 문을 쾅쾅 쳤어. 얼마나 나와 결혼하고 싶었는지 내가 얠 거절해서 자길 엄청 비참하게 만들었는지 울었어. 난 더는 들을 수가 없었어. 나도 문을 치며 닥치라고 외쳤어. 즉시 울음이 멈췄고 불편한 침묵이 흘렀어. 난 손잡이를 놓고 에이미가 없길 바랐어. 이 광기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필요했어. 


지하실은 어두웠어. 내가 나갈 수 있는 구멍이나 창문이 있길 바라면서 붉은 비상등을 켰어. 즉시 난 후회했지. 지하실에는 비어있었는데. 단지 탁자에 혼자 서 있는 한 명의 실루엣이 보였지. 정육점 식칼을 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동물을 썰고 있었어. 나오미이었지. 앞치마와 수술용 장갑을 끼고 있었어. 씩 웃으니 부모님과 같은 심해어 같은 이빨이 보였어. 


“여기 와서 기뻐, 핀.” 얼굴이랑 옷에 피가 잔뜩 튄 채로 말했어.


“여기 지하실 항상 너무 외로웠어."


나오미는 뭘 하고 있는지 보여줬어. 다른 박제된 고양이 부분들로 만든 기괴한 흉물. 얼룩 고양이의 머리와 삼색 고양이의 몸통, 다른 사이즈의 맞지 않는 다리 4개, 분명하게 아닌 꼬리. 그 박제된 고양이는 죽은 노란 눈으로 날 쳐다봤어. 나오미는 나에게 오지 않았지만 난 어쨌든 비명을 지르며 계단 위로 도로 도망쳤어. 나오미는 계속 칼로 썰더니 거실의 부모님처럼 녹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고양이 울음소리와 정신 나간 웃음소리가 지하실에서 울려 퍼졌어. 웅덩이로 녹기 시작하자마자 그 안에서 뭔가 보글보글했어. 거품 소리는 점점 커지고 더 모양이 현저해지더니 물이 터져 나오는 구멍이 되었어. 난 숨을 참았어. 물이 꾸준히 조금씩 나오는 웅덩이는 지하실 바닥 여러 군데에서 더 생겼어. 지하실 바닥을 다 덮을 정도로 물이 괴기 시작하자 난 점점 더 멀리멀리 위로 올라갔지. 


지하실은 물로 가득 찼어. 난 탈출구를 찾으려고 여기저기 봤지만, 소용이 없었어. 심지어 저편에 뭐가 있는지 알면서도 지하실 문을 열려고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어. 이상한 이유로 지하실 문은 완전히 잠겨졌고 내가 나갈 수 있는 창문은 전혀 없었어. 난 사실상 갇혀버린 거야. 내가 계단 위에서 기다린다고 해도 물이 다 차는 건 시간문제라는 걸 알았어. 내가 문을 부숴서 연다고 해도 익사로 죽는 것보다 저편에 덜 무서운 게 있다는 보증은 없었지. 도망칠 곳이 없었어. 저번 편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몰랐다고 말했는데 내 가장 깊숙한 공포와 대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줄 몰랐거든. 이 순간만큼 이렇게 죽음과 가까워졌다고 느낀 적이 없었어.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걸 느꼈어. 내가 겪고 있는 모든 게 내 최악의 악몽이라는 걸 알았어. 모든 내 공포가 환각 같은 마약 체험(acid trip)처럼 모두 등장하고 있어. 이 지옥 같은 악몽에서 도망칠 곳은 아무 데도 없었어. 


내가 엉터리 같은 상황에 행동하기 전에 생각 좀 해볼걸. 작은 꼬마가 한겨울에 호수에서 수영한다는 논리적인 설명은 없어. 이게 초자연적인 함정인 걸 알았어야 했어. 헥터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내 부주의함이 정말로 내 발목을 잡았고 이번에는 그걸로 내가 죽는 거야. 계단 제일 위에서 등을 문에 대고 난 몸을 감싸 안았어. 곧 일어날 거 같은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했어. 익사가 꽤 나쁘지는 않다고 들었어. 빠르고 대개 고통이 없다고 들었어. 그냥 차갑고 공허하고 정말로 외롭다고. 사실이길 바랐어. 그게 끝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거니깐. 물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차올랐고 난 최악을 준비하며 눈을 감았어. 


그때, 지하실 문이 열렸어. 난 뒤로 굴렀어. 필사적으로 허겁지겁 일어나며 에이미가 언제 돌아왔는지 의문을 품었어. 하지만 다행히도 헥터였어. 가짜 엑소시즘 마벨 사건처럼 반쯤 악마 모습을 하고 있었어. 


“헥터!” 다시 걜 보게 되어서 너무 기뻤어. 반쯤 변신한 모습을 보면 가슴이 좀 덜컹거렸는데 지금은 환영하는 존재 그 이상이었어.


“야, 우리 여기 있으면 안 돼. 일어나야 해."


내 히스테리 발작을 멈췄어. "무슨 이야기하는 거야? 어떻게 나갈 수 있는지 알아?" 


헥터가 날 잠깐 쳐다보더니 다시 문을 봤어. 그리고는 계단 위로 빠르게 채워지는 물을 봤어. 우리가 물에 잠길 때까지 몇 초 밖에 남지 않았어.


“나 미워하게 될 거야." 헥터가 한숨 쉬었어. "하지만 내가 안 한다면 넌 못 일어나겠지."


"뭐?"


헥터의 갈퀴 달린 손이 홱 나오더니 날 밀었어. "미리 미안해."


헥터가 나를 계단에서 물속으로 밀었어. 머리 먼저 물속으로 들어갔고 얼어붙을 거 같은 물속으로 잠겼지. 매우 당황해서 난 비명을 질렀어. 물이 콧속으로 들어갔어. 내가 피하려고 했던 바로 이 물속으로 헥터가 왜 씨발 날 밀친 거야? 내 주변은 탁한 어둠뿐이었고 내가 더 지하실에 있는지조차 힌트조차 안 보였어. 모텔 앞 흐리멍덩한 호수 안에 떠 있는 것처럼 느꼈지. 내 의식이 사라지기 시작했을 때 헥터는 날 쫓아 뛰어들어 내 다리를 잡았어. 그리고 나선 빠르게 내 발목을 비틀었지. 그 순간, 눈이 번쩍 떠지며 내 앞에 있던 환각들이 사라졌어. 난 물속에 아직 있었는데 이때에는 내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알았어. 회색 얼굴들과 이끼로 둘러싸인 호수 물 표면 쪽에 있었지. 날 끌어드린 게 뭔지 직접 볼 수 있었어.


난 심한 고통에 소리 지르며 현실로 돌아왔어. 그 과정에서 물을 좀 삼켰고. 내가 매우 당황해서 익사하지 않지 않았던 건 헥터가 내 옆에 있어서 그 괴물로부터 날 끌어당기고 현실로 날 데리고 왔기 때문이야. 내 숨구멍은 물을 삼켜 고통스러웠고 난 더 삼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이젠 그 괴물의 기괴한 것이 다 보여. 살짝 본 것으로도 몸을 떨었지만. 물이 컴컴해서 구체적인 형태는 보이지 않았고 난 죽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 자세하게는 못 봤지만, 충분히 봤어. 


그 괴물은 늙고 주름투성이 할망구같았어. 회색빛의 파란 피부가 오랫동안 물속에 있어서 주름졌어. 마녀같이 구부러진 코는 사마귀로 덮여있었고 노란색의 늘어진 눈은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무력하게 쳐다봤어. 그건 이끼랑 미역이랑 호수에 떠다니는 여러 가지로 덮여있었어. 그래서 무슨 모습인지 볼 수 없었지만, 그것이 입을 열자 심해어 같은 송곳 같은 이빨이 보였고 부모님 환각에서 본 그 이빨과 비슷했지. 뼈밖에 없는 몸에서 가느다랗고 덩쿨손 같은 팔다리는 이끼로 가려진 그 얼굴들과 연결되어있었어. 그 몸 안에 있는 많은 얼어붙은 얼굴은 고통과 충격으로 일그러진 대신 지금은 평화로운 표정으로 날 쳐다봤지. 그 괴물로부터 핵터가 날 잡고 수영해서 떨어질 때, 처음에 날 꾀 냈던 작은 소년 얼굴을 봤어. 물안경 뒤로 죽은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지.



“너 진짜 ㅈ같이 짜증 나는 거 알아?” 헥터가 투덜거렸어. 날 어부바해서 방으로 데리고 왔어. 우리 모두 호숫물로 흠뻑 젖었지. 난 아직도 물을 토해내고 있었고 헥터는 짜증 나는 소리를 냈어.


“내가 이 젠장맞을 방을 떠나지 말라고 경고를 하지 않았어? 1분도 안 되게 잠깐 나갔더니 아주 그냥 난장판을 만들어놨어. 내가 얼마나 경고를 해야 실제로 들을 거야?"


"미안해, 응? 네 말이 맞아. 네 말 들었어야 했어.” 난 한숨 쉬었어. 헥터가 분명히 경고했는데도 작은 소년이라고 생각한 걸 구하기 위해 밖으로 뛰쳐나간 건 진짜 바보 같은 짓이었어.

“그런데, 너 그냥, 아 몰라, 날 때리거나 정신 차리게 할 다른 짓을 할 수 없었어? 씨발, 그냥 내 발목 부시기 전에?” 뼛속 깊이 스며드는 차가움에도 내 발목은 고통으로 불타는 거 같았어. 분명하게 이쪽 발은 한동안은 못 쓸 거 같았어. 아마 의사도 보러 가야 할 거 같아.


“저런 것들은 고약해. 그리고 이번 것은 널 아주 잘 사로잡아놨구먼. 이게 그놈의 방식이야. 제 둥지로 널 끌고 갈만한 뭔가로 널 꾀어내. 네 생각에 널 가두고 잠재의식을 캐내어 가장 어두운 공포를 보여줘 널 좆되게 하지. 물에서 깨게 하려고 내가 뺨을 때렸어. 넌 꼼짝도 안 했어. 그냥 발목 꺾은 걸로 깨어난 걸 다행으로 생각해.” 헥터가 대답했어. 난 침을 꼴깍 삼켰지. 헥터가 없었다면 뭐가 나에게 일어났을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 아마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공포에 사로잡혀 호수에서 본 그 얼굴들처럼 되었겠지.


"그래, 항상 구해줘서 고마워.” 헥터가 우리 방문을 발로 차서 열 때 내가 말했어. 추워서 덜덜 떨었어. 신랄하게 말 안 하려고 했지만 거의 죽을 뻔한 경험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항상 다른 영혼을 찾아. 쟤네는 외롭고 사람을 원해.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항상 인간을 죽여. 쟤네 혼자는 해가 없고 널 육체적으로 다치게 할 수 없지만 네 생각 안에 널 가둘 수 있어. 실제로 익사해서 절대 빠져나올 수 없지. 그 악몽 같은 지옥에서 영원히 있게 되는 거야.” 헥터가 내 발목을 만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침대에 날 천천히 내려놨어. 내 발목을 들어 올리기 위해 빠르게 베개를 가져왔어. 난 수건으로 몸을 닦았어. 헥터가 내 가방을 뒤지더니 갈아입을 다른 옷을 주었어.


"저 괴물들은 내가 물속 안에 있도록 내 공포를 불러오는 거야? 영원히 갇혀있도록?"


“어. 네가 본 모든 건 네 잠재의식의 산물이야. 에이미, 나오미, 익사, 괴상한 인간 웅덩이로 녹은 너희 부모. 공포 속으로 더 깊게 빠지면 빠질수록 그 괴물은 널 가둬놓기 더 쉬워져. 그 몸에 붙은 모든 얼굴은 그 괴물 게임에 희생자가 된 자들이야. 불행하게도 괴물이 놓아줄 때까지 그들 영혼은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죽지 않은 게 운이 좋은 거야. 몇 초 정도만 물 안에 있었거든."


난 물을 더 콜록거렸고 내 기침을 도와주려고 헥터가 내 등을 몇 번 쳤어.


“몇 초 그 이상은 지난 거 같은데."


“뭐, 하지만 그게 내가-“


“정말 개같이 무서웠어.” 내가 불쑥 말했어. “공포와 그렇게 대면하기? 생각해보니 헥터 너 없었으면 나 그 ㅈ같은 곳에 영원히 갇혀있었을 거 아냐. 말이 안 돼. 나 죽었을 거야. 넌 불사신이라 이해 못 하겠지만 난 인생 한 번뿐이란 말이야."


헥터는 숨을 내쉬었어.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어. 네가 지금 이걸 잘 받아드리고 있어서 조금 놀랐어. 이런 거 전혀 믿지 않았다가 그 안으로 들어간 걸 생각하면 말이야. 인간 잠재의식 이상해."


“생각해보니.” 내가 중얼거렸어. “네가 없었으면 난 이런 경험을 했었을까."


그 말에 헥터는 조용해졌어. 난 바로 내 말을 후회했지. 이런 이상한 일들이 나에게 일어난 게 완전히 헥터 잘못은 아닌데 내가 헥터를 비난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어. 또 싹수없게 들렸어. 날 구하려고 노력했는데 말이야. 말을 고르는데 신경을 쓰지 않았어.


"미안, 널 탓하지는 않아." 헥터가 마침내 몸을 돌리며 말했어. "샤워 나부터 한다. 호숫물은 피부에 좋지 않아.”



원래 헥터 계획은 혹시 모르니깐 주말 내내 모텔 안에 있도록 하는 것이었어. 하지만 내 발목 상태 때문에 병원에 가야하고 기말고사를 위해 강의 참가해야 해서 이 사건 후 아침에 마지못해 도로 돌아가는 걸 동의했어. 발목이 꺾인 상태에서 오토바이 타는 건 힘들었어. 다행히도 모델에 즉석 구급상자가 있어서 더 큰 병원에 갈 때까지 임시 발목 보호대를 만들 수 있었지. 내 죽을뻔한 경험과 뒤틀린 발목을 교수한테 이메일로 보냈고(물론, 악몽 같은 디테일은 빼고). 프로젝트와 시험 연장을 기꺼이 주었어. 적어도 이 행운은 고마워야 하겠지.


인정해야겠어. 헥터 존재가 날 위험으로 집어넣는 만큼 난 또 안심을 느껴. 이상한 감정이야. 헥터 때문에 내가 괴상한 상황에 부닥치는 건데 헥터가 근처에 있어 안심할 수 있어. 설명 잘 못 하겠지만. 헥터가 내 인생에서 그렇게 두드러진 인물이라 난 헥터가 주변에 있을 때마다 평온함과 가벼운 놀림의 습관에 빠진 거 같아. 일어난 모든 일을 헥터를 좀 비난한 걸 사과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다시 언급하지 않는 어색한 일이라고 느껴져. 


다시 돌아가는 길은 충분히 어색하고 조용했어. 며칠 후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갔고 난 말 안 했고 헥터도 그랬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느 날, 헥터는 떠나야만 했어. 우리가 알기 전에 끝이 왔다고 정말 몰랐는데.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출처 www.reddit.com/r/nosleep/comments/a5xpcm/i_put_out_a_craigslist_ad_for_a_new_roommate_to/
https://warehouse13.tistory.com/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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