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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021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ng
추천 : 13
조회수 : 11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2/11 13: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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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년 비슷한 시기에 감기에 걸립니다.


1월 말에서 2월 초에 걸쳐서, 그것도 39도를 넘나드는 고열이 찾아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6, 7년 정도 전이었습니다.


바로 그 사건이 일어난 뒤부터였습니다.




그 날 나는 밤 중 갑자기 심한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엄청난 역겨움.


몽롱한 정신으로 화장실로 뛰어들고, 정신을 차리니 아침이었습니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그 날 학교를 쉬었습니다.


고열로 인해 도저히 학교에 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았던 탓에 이런 고열은 처음 겪는 일로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그로부터 2주일 동안 나는 집에서 아파 누워 있기만 했습니다.


체력은 떨어져서 일어서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나타났습니다.




그 날도 집에서 그저 누워 있었습니다.


이부자리 속에서 혼자 끙끙 앓으며 아픔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이미 더 이상 나에게 무엇인가를 할 체력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문득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내 왼쪽 어깨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거기에는 손이 있었습니다.


있을리가 없는 손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무게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내 왼쪽 어깨에 느껴지는 손의 감촉은 생생했습니다.


기억으로는 마치 젊은 여자의 손 같았습니다.


그것이 가볍게 내 어깨에 얹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는 큰 소리를 지르며 그 손을 어깨에서 힘껏 뿌리쳐버렸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깜짝 놀라 내 방으로 부리나케 달려 오셨습니다.




그 손을 보고 난 뒤 급격하게 열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몸 상태도 날마다 좋아졌습니다.


어머니는 [그 손은 아마 조상님의 손이었나보다. 너를 도와주신거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렇게만 믿고 있었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나는 영감이 강한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마 네가 그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면 벌써 죽었을지도 몰라.]




매년 이맘때가 되면 무서워집니다.


고열에 시달리면서 몽롱해졌을 때, 올해는 손이 오지 않을까라는 걱정만 하게 됩니다...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191?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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