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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耳).
게시물ID : panic_1025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리키(가입:2020-11-12 방문:97)
추천 : 1
조회수 : 6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0/07 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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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

또각.

또각.






단정한 복장의 한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중앙의 단상에 천천히 올라섰다.


마이크를 켜고 정면에 서 있는 수많은 취재진들을 보면서, 마스크를 벗고 입을 열었다.



그 어떤 자료나 대본도 전혀 보지 않고서, 그녀는 마이크에다 입을 대고 또박또박 말했다.







앞으로 공공장소나 사람이 모이는 특정 시설/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



국가 보건안전특별법과 그 부속 법률에 의거하여, 미 착용 적발자의 한쪽 귀를 자를 예정입니다.



적발자의 귀 한 쪽이 신체 일부에서 완전히 훼손 처리가 되어야, 비로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그 잠깐의 불편함이 그 동안 얼마나 보잘 것 없었으며, 또, 우리 인간들이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국가 사회 규범들의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재고시키기 위해, 어제 날짜 로 국가안전보장위원회에서 결정이 되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중요한 내용을 빼먹을 뻔 했네요!






사람들마다 나름의 호불호가 있고, 기호 차이가 있으며, 다 살아가는 결이 다르기 때문에, 적발 시 자신의 어느 귀를 자를 지는, 특별히 자유 선택이 가능토록 동 법의 부칙 조항으로 신설을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역시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건강 보호와 생명 존중을 최선의 목표로 삼고, 진정한 국가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나라라는 것을 피부로 여실히 느끼시겠죠?






예? 뭐라고요?






기자님!

거기서 뭐라뭐라 말씀하시면 여기까지 잘 안들려요!






아...

지금. 제가 도대체 무슨 내용을 발표하는 건지, 아직 이해가 잘 안되신다고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지금 사람 신체 가지고 뭐하는 거냐고요?






맞죠?

그거죠?

지금 기자님들, 다... 그렇게 생각 하시는 거죠?






역시...

거 봐~!

내 예상이 딱 들어맞았다니까!






하하하!





여인이 웃으며 단상 위에 고정되었던 마이크를 빼 들고 단상 밑으로 걸어 내려왔다.






당신들. 정말 그렇게 이해들이 안되시나요?

아니면, 다들 이해가 안되는 척.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당신들은


방금.


당신네들 뚫린 귀로 잘 듣고, 들고 있는 수첩에도 잘 적어 놓은,


자유민주주국가의 이번 결정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시나요?






좋아요!

그럼...... 끝까지 계속해서 잘 보시죠!!






"경찰특공대. 무대  앞으로!!"






갑자기 검은 핼맷을 쓴 경찰득공대 요원 몇몇이 무대 뒷편 커튼 속에서 뛰쳐나왔다.






"손 들어! 반항하면 즉시 발포한다!"






특공대원 한명이 방금 '무대 앞으로' 를 외친 여인에게 총을 겨누었다.





다른 특공대원 한명이 뒤에서 그 여인의 두 손을 수갑 채우고


긴 머리 채를 한 손으로 대충 잡은 다음,





나머지 한 손으로 어른 손바닥 크기의 밀리터리 나이프를 조끼에서 꺼내며,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어느 쪽을 원하십니까?"






히히히!.


하하하!.


히히하하!.




여인은 도대체 뭐가 그리 웃기는지... 한참을 웃었다.




'어디 잘 들 보라고~'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지금의 나 처럼, 이렇게 국가 법을 위반하면 어떻게 되는 지를!





오른... 쪽!!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특공대원이, 들고있던 밀리터리 나이프로 여인의 오른쪽 귀를 일자로 그어버렸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순식 간에 여인의 분리된 오른 쪽 귀가, 빨간 핏물을 튀기며 귓 바퀴부터 바닥으로 떨어졌다.





철퍼덕-





여인 또한 피가 계속 철철 넘치는 자신의 귀 주변을 한 손으로 막다가,

바닥으로 쓰러져 기절을 하였다.





단상 위에선, 아까 여인이 벗어놓은 하얀색 마스크가...


어쩔줄 몰라하며, 뒤에서 멍하니 서 있기만 하는 기자들을,



계속... 훈계하고 있는 것 같았다.








>>


한편,


국가 보건안전특별법 부칙 밑에 나와있는 이 법의 시행일은 바로 '내일' 부터 다!  고,


그 자리에 서 있던 어떤 기자가 수첩에 빠르게 휘갈겨쓰며, 그 밑에 빨간줄을 계속 덧칠했다.










몇시간 후.

밤 12시 자정.


그 내일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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