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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신의 시체
게시물ID : panic_1025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상다람쥐(가입:2021-11-07 방문:57)
추천 : 1
조회수 : 8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1/09 23: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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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지 않는다.

라고 알려져 있었다. 신의 시체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어느 해변가에서 전신이 빛나는 시체 한 구가 해변가에서 놀던 한 여행객에 의해 발견되었다. 발견한 여행객은 이 사실을 sns에 올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돌아다니는 가짜 합성 사진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내가 놀다가 시체를 봤다니까, 막 몸에서 빛이 나. 내가 올린 사진 봐. 어느 책에 나오는 신 같지 않음?]

 

 

그러나 시체가 발견되기 전날에 올라온 한 글이 발견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나는 예언가입니다. 그래서 오늘 한 가지 예언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 인간들은 지구의 환경을 너무 많이 파괴했습니다. 그에 대한 벌이 내일 당장이라도 시작될 것입니다. 벌을 멈추려면 지금 당장이라도 환경파괴를 멈춰야 합니다.]

 

 

예언이 맞는 건지 그저 우연인지 누구도 모르지만, 이 글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왔다. 그런데 예언 글처럼 강한 태풍과 지진, 폭우, 엄청난 무더위가 전세계를 강타했고, 사람들은 점점 글을 믿게 되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환경파괴를 멈춰요!]

[그 시체는 어디서 보관하고 있죠?]

[환경파괴를 얼마나 막아야 하는 거에요?]

[당신이 안 말하면 우린 전부 죽어요!]

 

 

그 예언 글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지만, 예언가는 그날 이후 새로운 글이나 댓글을 올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예언가를 체포해야 한다. 라던가. 시체를 보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예언가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고, 그 빛나는 시체가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처음 시체에 대해 sns에 글을 올린 사람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선뜻 환경파괴를 멈추겠다고 하는 나라는 없었다.

자연재해는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고 그 사이, 많은 사람이 죽고, 이상한 종교들이 생겨났다.

 

 

여러분, 신의 육신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저희에게 돈을 기부해주시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은 힘으로 신께 제사를 보내어 이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중 한 종교는 폭풍과 비가 그치고 말도 안 되는 무더위가 강타한 날에 빛나는 시체를 두고 제사를 한다고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건 전부 우연일 거야.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잖아. 그런데 이런 미친 개소리를 믿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믿는 사람들만 모인 장소에 믿지 않는 자 한명도 와있었다.

이름은 박재현, 기자로서 특종을 잡으러 이곳에 와있었다.

 

 

이봐, 거기 돈은?”

 

결국에는 돈을 밝히는 거잖아.’

 

 

종교인 한 명이 기자 박재현에게 돈을 요구했다.

 

 

이 성스러운 곳에 들어가려면 돈을 내셔야 합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기자 박재현도 이걸 모르고 온 것은 아니었다.

 

 

1. 기본 100만원

2. 앞자리 500만원

3. 신의 시체를 가까이서 보려면 1000만원

 

 

세상이 끝나려 하자 사람들의 돈은 더 이상 돈이 아니었고 사람들은 많은 돈을 내며 제사를 보러 갔다. 물론 기자 박재현 역시 100만원을 지불하고 들어갔다.

 

 

특종의 대가가 100만원이라는 건가.’

 

 

기자 박재현이 100만원을 내고도 이곳에 들어가려는 이유는 단지 특종 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궁금했다. 진짜 진실은 무엇이며 진실이 밝혀졌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여러분, 우리는 오늘 이 지구를 구원합니다! 신의 분노를 풀고 우리는 오늘 신의 축복을 받습니다!”

 

 

제사장 한가운데 황금빛 시체 한 구 앞에 서 있는 한 남자는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그의 한마디에 모두는 알 수 없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뭐하는 거야...’

 

 

그들은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것도 아니고 양손으로 귀를 막고 기도하고 있었다. 마치 반박 같은 건 듣고 싶지 않다는 것처럼. 주변이 조용해지자 기자 박재현은 조심히 스마트폰을 꺼내서 카메라를 신의 시체에 향하게하고 확대했다.

 

 

조금 다르게 생긴 것 같은데...’

 

 

기자 박재현이 보기에는 처음 sns에 올라온 사진 속 시체와 저 황금빛 시체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기자 박재현은 조심히 일어나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한 발자국씩 시체에 다가갔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황금빛 시체는 그저 황금 조각상 같았다. 그것도 나무 조각상에다가 금으로 칠해놓은 것 같았다.

 

 

가짜다! 가짜라고요! 딱 봐도 저건 나무잖아요!”

 

 

기자 박재현은 기자라는 직업의 직업정신으로 진실을 소리쳤다.

그러나 강한 믿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진실 따윈 의미가 없었다. 죽기 직전에 믿는 것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진실을 들은 사람들은 진실을 말한 사람에게 돌을 던졌다.

 

기자 박재현은 진실을 말한 죄로 피로 토해내며 죽었다.

그의 죽음은 숭고한 희생도 아니었다. 진실을 밝힌 정의로운 죽음도 되지 못했다.

진실을 말한 죄로 사람들에게 죄인이 되어 죽었다.

 

 

한편, 매일매일이 자연재해인 이 지구에서 태풍에 가족을 잃고 지진에 친구를 잃은 한 남자는 진실을 말한 자를 죽인 장소에서 신이 아닌 사람을 원망하며 불을 질렀다.

 

 

병신들... 자연재해는 늘 일어나잖아. 그저 우연일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이렇게 굳게 믿어버린다고? 어차피 늘 듣지도 않고 있었잖아.”

 

 

불은 무더위에 건조한 날씨가 겹쳐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

심지어 제사를 한 곳이 실내였기 때문에 연기가 이곳을 가득채웠다.

 

 

신이시여 살려주세요!”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지만 움직이지 않는 가짜 시체는 불에 타 사라졌다.

사람들은 죽기 일부 직전까지 자신들의 말을 믿고, 남의 말을 듣지 않고 귀를 막으며 죽었다.

 

 

우리는 신의 육신을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 합니다.”

 

 

아까 사람들에게 소리친 그 사람은 사람들을 못 나가게 막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이후 혼자 도망쳐 혼자 살아남았다. 그 이후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던 자연재해는 멈췄다.

 

 

우리의 제사가 통한 거야!”

 

 

살아남은 남자는 소리쳤다.

그리고 믿었다. 자신의 행동으로 지구를 지켰다고 비난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막으며 그저 믿었다.

 

다음날, sns에 한 글이 올라왔다.

 

 

[제가 그 sns에 글을 올린 예언가입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환경파괴가 멈췄으면 해서 쓴 글입니다. 제가 쓴 글은 단지 제가 쓴 글이지 이건 전부 우연일 거에요! 저는 그저 환경파괴가 멈췄으면 해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럼 도대체 그 시체 사진은 무엇이었던 걸까?

 

단순한 조작일까?

아님 정말 시체일까?

그럼 그 시체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예언가의 해명글이 올라오고 그 다음날, 시체 사진이 올라왔던 sns의 글은 삭제되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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