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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바 괴담
게시물ID : panic_102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포는없다
추천 : 5
조회수 : 20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2/05 15: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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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바 괴담 1편

첫번째,

때는 2002년 겨울이였습니다.

그때 저는 신촌 사거리에 위치한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처음 하는 일이라 나름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먼저 그 가게 설명을 하자면 3층짜리 조그만 건물이었고 1층은 식당, 2층은 커피숍, 3층은 바를 운영하는 건물이였습니다.

2~3층 사장님은 같은 분이셨는데 가게에는 잘 안나오셨고 가게의 관리는 보통 점장님이 하셨습니다.밖에서 보면 통유리로 2층과 3층 가게가보였는데2층은 커피숍이다 보니 환한 분위기라 밖에서 보면 창가자리와 카운터까지 다 보였고 3층 바는 가게 특성상 어두워서 창가에 앉은 손님들이나 보일까 말까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밖에서 보면 같은 구조에 어둡고 밝으니 보기가 좋았는데 장사를 하다 가게에 비품이 없으면 옥상 창고로 가서 물건을 가져왔습니다.이사람 저사람이 가져다가게되면 재고파악이 힘들어서 한사람이 하게 되었는데 3층 바에 일하는 바텐더가 장부를 기록하고 커피숍이나 바에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옥상올라가는 층계문 열쇠를 열고 층계를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옥상에 있는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다 줬습니다.

그러다 한 몇 달이 지났을까 ?

일하던 바텐더 두명이 차례로 그만두더니 어쩔수없이 제가 바에서 음료를 만들게 되었는데 저는 안된다고 몇번이나 거절했지만 점장님이 당분간 구할때까지만이라도 대충 때우라는 식으로 강제로 하게 된 일이었습니다.

일단 어깨너머로 배운 모든 지식 다 동원해서 하루하루 잘 버티며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창고 관리도 제가 하게 되면서 일을한지 거의 반년만에 가게 옥상을 처음 올라가 보았는데 바에서 나와 반층 정도 올라가면 옥상 올라가는 문이 있는데 거기 자물쇠를 따고 반층정도 더 올라가야 옥상이 나왔습니다.

옥상안에는 창고가 있었는데 이건 말이 창고지 그냥 주방 방이 분리 되어있는 옥탑방 같은 구조였습니다.

좀 이상하던건 옥상 올라가는층계가 매우 어둡고 불까지 안들어왔고오래된 건물이긴하지만 정말 지저분했습니다.청소를 10년 넘게 안한 것 같은 정말 지나가기 기분 나쁘게 더러운 곳이라는 것과 올라가는 층계 벽에 반투명? 아무튼 잘 안보이는 하얀색 비닐로 덮여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비닐 조차도 너무 오래되어 먼지가 쌓이고 여기저기 찢어져서 너덜너덜 했고 창고에는 무슨 행거같은것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곳에 옷걸이로 옷이 몇개가 걸려있었습니다.진짜 움직일틈도 없이 빽빽하게 음료나 술로 가득 찼었는데, 무슨 시골에 버려진 폐가를 창고로 쓰는 느낌이었는데 전에 일하던 사람들도 더럽고 기분 나쁘니까정리 한번 안하고 쓰다 남은 박스는 여기저기 뒹굴고, 아무튼 엄청 더러웠습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언제 한번 날잡고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창고에서 내려왔는데 한두달이 더 지나고 언젠가 부터 가게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뭐 귀신을 봤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느니 하는 소문이었는데 일하는 친구들도 모두 나이가 어리고 나이들이 다 비슷해서 일 끝나고 자주 어울려 놀았는데 그 날도 여느때와 같이 가게 식구들하고 술한잔 먹고 모두 다같이 첫차 시간때까지 시간을 떼우러 커피숍으로 왔습니다.

커피숍에 야간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를 포함하여 한 7명이서 둘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다가

요즘 가게에서 떠도는 이상한 소문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가게에 혼자있는데 계속 누군가 부른다던가자리를 치우다 손님이 들어온것 같아 멈추고 메뉴판을 가져다 주려고하면 아무도 없었다던가3시에 마감하고 아무도 없는 바에서 노래소리가 들린다는 등 일하다보면 착각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말하며 재밌게 이야기 중이였습니다.

사실 저도 바에 혼자 일하고 있었을때

"저기요"

하고 부르는 소리에

"네"

하고 대답해놓고는 혼자 있다는걸 깨달을때가 있긴 했습니다.

평소 귀신을 안믿던 저라서 그냥 듣고 웃기만 하다 저도 뭔말을 해야할것 같아서

"니들 옥상에 창고 안가봤지? 거기 창고가 옥탑방처럼 되어있는데 거기 사람 옷같은거 막 걸려있다?

이상하지않아? 이 가게 생긴지 1년이 되었는데 창고에 옷가지들이 있는게?"

"아 그래? 진짜? 왜 안치웠지... 누구꺼인데?"

"모르지~ 나도 그것때문에 점장한테 한번 치우자고이야기했는데, 무시하더라"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있던 카운터에 형이 저희쪽으로 오더니

" 내가 너네 이런 이야기하니까 이야기하는건데,, 아~ 점장님이 비밀로 하랬는데.. 말해 말아?"

"형 뭔데요 ~~~ 말해줘요~~~"

"너희 이거 듣고 아는척하거나 점장한테 내가 말했다고 하면 안되는거 알지?"

"네"

"너희 2층에 XX형 이번에 왜 그만뒀는지 알아? 그 형 3층에서 귀신을 하도 많이봐서 도저히 일 못하겠다고 그만둔거야.

그 형 그만두던 날에도 나한테 너도 여기 계속 있다가 무슨일 당할지 모르니 빨리 그만두고 다른일 하라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가더라니까"

"헐..진짜요?"

평소 귀신을 안믿는 저는 그런게 어딨냐며 핀잔을 줬고사람들은 직접 전화해서 뭘 봤는지 물어보자며 그 형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는 하지말라며 그 형 그만두고 싶어서 핑계된거라 이야기했지만 어느덧 강제로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고 있던건 저였어요.

"아..형.. 안녕하세요 저 누군데요"

"아 ~ 그래! 오랜만이네 잘지내지? 너 아직도 거기서 일하는거 아니지? 혹시 하고 있으면 빨리 그만둬라~나처럼 된다~"

"형 사실은 가게사람들하고 술마시다 이야기가 나와서요.뭐 좀 물어볼려구요.형 일 그만둔 이유가 가게에서 귀신 보셨다고"

"야!그런 이야기할꺼면 끊어"

뚝-

"형 전화 끊었어.."

"아~ 뭐야 진짠가봐.어떡해?"

여자애들은 이미 난리났고 저는 이대로 전화를 끊으면 그 형에게 실수하는것 같아서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형 저에요. 죄송해요. 형 기분나쁘라고 그런건 아닌데, 죄송해요"

"..."

"정말 죄송해요. 앞으로 이런걸로 연락하지말라고, 사람들한테도 이야기 할게요"

"아니다.니네 지금 다 가게지? 나 이제 일 끝나서 집에 가는길인데내가 가게로 들려서 이야기해줄게 기다려."

저는 자리로 가서 사람들한테 이야기 했고,별일 아닌일로 재미 삼아서 이야기 하던게 나 아닌 다른사람들한테는

뭐가 그리 커졌는지 제가 나가고 나서도 더 심각하게 이 가게 귀신이 산다며 확정되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대충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형이 도착했고 형이 물을 한잔 벌컥 들이키더니 모두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한번 빙 둘러보더니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니들 내가 이런이야기 했다고 뭐 나같이 그만두라는건 아닌데한번쯤은 잘 생각해봐.알았지? 내가 겪은 일이지만 안믿으려면 믿지 않아도돼"

어느날 새벽이였어.

난 커피숍 카운터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창밖 구경중이였어.니들도 알다시피 그 시간대에 손님들이 첫차 기다리면서 시간떼우러 오거나 혹은 자러오는 사람들 뿐이잖아.커피 하나 시켜놓고 몇시간 앉아있는그 날도 대충 그런 분위기였어.손님이 맥주를 주문해서 난 늘 하던데로 마감하고는 불이 완전 꺼진 3층으로 바로 올라갔어.

솔직히 나도 남자지만 불꺼진 가게는 사실 좀 무서워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올라갔어.니네 바텐더 앉는 의자 있지 ,

다리 엄청 긴거.아무도 없는 불꺼진 바에 우두커니 그 의자만 혼자 턱 하고 있는게 새벽에 보면 얼마나 무서운지아냐?"

"형 .. 저 매일 거기 앉아서 일하는데요.."

"아무튼 일단 들어봐평소에 난 바 마감하고 맥주 가지러 갈때마다 그렇게 우두커니 서있는 의자를 보면 좀 무섭더라고. 그래서 그 날도 바 쪽은 안보고 반대편 벽으로 고개 돌리고 ,냉장고로 직진해서 맥주 꺼내고 다시 고개 돌려서 벽만 보면서 내려오는데뭔가가 이상한거야.

그 날 춥거나 비도 안왔는데바 반대편 유리벽에 서리가 뿌옇게 낀거야.정말 기분나빴어.그때 그대로 그냥 내려왔어야 하는데.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바 의자를 봐버린거지.

XX ...

그 날 어땠는지 아냐?

의자에 어떤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더라.난 완전 개거품물고 들고있는 맥주고 뭐고 다 던져버리고 소리 지르면서 2층으로 뛰어내려왔어.내가 소리를 지르며 내려오니까 손님들도 다 놀라서 나 쳐다보고난 너무 무서워서 카운터 아래로 몸 숨기고 덜덜 떨다가 점장한테 전화했어. 지금 바에 누가있다고 귀신 있다고 말야. 제발 와달라고."

"...."

들으면서 귀신 하나도 안믿는 저도 그 형이 너무나 무서운 표정으로진지하게 이야기하니까 식은땀이 흐르고 온 몸에 순간적으로 닭살이 돋았습니다.

"그래서요? 어떻게 됬어요? 점장님 왔어요?"

"오긴 왔지.점장님 오자마자 확인이고 자시고 이야기고 뭐고 앞치마 벗고 집에 갔어.나는 그리고 전화로 그만둔다고 말했지 ."

"점장님이 그냥 그렇게 그만두게 했어요? 일할사람도 없는데?"

"점장은 나 그만두는데 무슨 말 못하지. 자기가 먼저 보고 자기도 무서워서 그만두려고 준비하는 사람인데"

"네 점장님도 귀신을 봤다구요? 점장님은 그냥 쓸데없는 소리하지말라고,일이나 하라고 하시던데.."

"그 사람도 아무렇지 않게 생활 하지만 아마 무서울거야. 점장님이 이야기 안해서 내가 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동생들도 살려야하니까 내가 이야기해줄게. 저번에 언제 일하고 있는데 가게로 전화가 온거야. 점장이였어.

'XX야 , 지금 손님하나가 3층에 올라간것 같아.창가에서있으니까 빨리 올라가서 바는 영업 끝났다고 내려가시라고해'

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네 ~ 알아서 잘 할게요! 근데 점장님 어디계신데요?'

'나 가게 반대편이지'

창밖으로 보니까 점장이 밑에 도로 반대편 차에서 우리 가게 보고있더라.난 전화 끊고 3층으로 올라갔어.

근데 3층에 아무도 없는거야. 난 점장이 내가 무서워하는거 알고 장난친거라 생각해서2층으로 뛰어 내려가서 창가에서서 점장님을 보고 전화했어.

'뭐에요.아무도없는데..왜 장난쳐요~ 무섭게~'

'아냐.. 가만있어봐..'

전화를 받으며 점장이 3층을 계속 쳐다보고 있는거야.난 점장을 보고 있는데, 난 그때의 점장 얼굴을 못잊겠더라.

한참을 3층을 보던 점장이 날보더니

'XX야,

내가 잘못봤나보다..

나 갈테니 무슨일 있으면 전화해라'

그리고는 차에타더니 휙 하고 가버리더라.내가 기분이 어떻겠냐.장난을 치더라도 끝에는 훈훈하게 웃으며 마무리하는 그런게 있어야하는데,다음날 점장한테 다시 물어봤어.그랬더니 그제서야 점장이 잘못봤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집요하게 물었어"

2편으로 이어집니다.


신촌 바 괴담 2편

두번째

"그래서 점장님이 뭐라했는데요?"

"점장이 한참을 망성이다가 조심스레 이야기하더라고,자기가 잘못 본 것 일수도 있으니 가게 애들한테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그리고 이어 점장이 말하기를

"그날 바 마감 끝내고 내가 여기 앞에 라면집 사장 알잖아?

그 사람하고 소주를 한잔 했어.

그리곤 얼큰하게 취해서 술도 좀 깰 겸 가게 앞에서 담배 한대 피면서 너 일 잘하나 보고있었어 "

" 한참을 보다 무심코 3층을 쳐다봤는데 어느 여자가 유리창에 붙어서서 가게 아래를 보고 있더라고 뭐 마감됬는데 모르고 올라가는 손님이 종종 있으니 또 그런 사람이겠구나 하고 너한테 전화를 한거야 "

라고 하더라.

앞에서 말햇듯이 당시 일하던 가게는 밖에서 보면 2층은 환한 커피숍 3층은 어두운 바이고 둘다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밖에서도 가게를 잘 볼 수 있습니다. 또 가게 문 앞 층계도 역시 통유리로 환하게 불이 켜져있어서 사람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걸 다 볼 수 있는곳이었습니다.

A형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는데

"그리고 점장이 말하기를 내가 전화를 받더니 3층으로 올라가는걸 보고 있었다고 했는데

3층으로 올라간 내가 그 여자를 마치 아무 것도 없다는 듯이 스쳐지나가는걸 봤다는 거야 "

" 난 그 말을 든는 순간 3층에는 아무 여자도 없없는데 무슨말이지 이런 생각을 했고 "

이 얘기 자체는 그때 그냥 그렇게 끝났는데 몇달 지나고 내가 가게에 일하러 거의 도착했을때 웬 여자 한 명이 3층에서 가게 밖을 보며 서있는걸 봤어. 잠시 후에 니가 3층에 있다면서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니 전화를 받으면서도 난 순간 내 눈을 의심했어.

" 내가 지금 술이 취해서 뭘 잘못보고 있나 싶어서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고 있는데갑자기 그 여자가 고개를 들더니 내 쪽을 순간 빤히 쳐다보는 거야. 아주 차가운 눈빛으로 말이야. "

" 그렇게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놀란 나는 그냥 그 자리에 굳어있었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가게 안으로 사라지더라고."

"솔직히 그때 당장 올라가서 확인하는게 맞겠지만 그 날 내가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뭔가 잘못봤겠지 하고 생각하고 집으로 갔어. 다음날 가게에 와서 점장과 얘기를 해봤는데 점장은 "

" 넌 그냥 신경쓰지말고 니 일이나 열심히해. 소문 잘못나면 장사 안된다 "

이런말만 했어.

얘기를 다 들은 저희는 형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날 그런일이 있고 며칠 후에 내가 바에서 일하다가 여자를 봤던 그 자리에서 남자를 본거야. 너희가 나라면 계속 일하고 싶겠어? "

"...."

"휴..나도 남자라 이런거 창피하다고 생각은하는데 너희도 잘 생각해 . 정말 나처럼 오줌싸지 말고"

그렇게 시끄러웠던 분위기도 A형의 이야기를 끝으로 모두 숙연해졌는데 창 밖은 어느새 아침 해가 떠서 그렇게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집으로 각자 향했는데 다음 날 부터는 가게 안은 더 시끄러워졌습니다.

" 여자애들은 일을 당장 그만두겠다며 점장에게 말했고,하루가 지나니 가게 사람이 저 말고는 다 그만두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저도 그만두고 싶었지만 여기 바 사장이 이 근방을 거의 다 잡고있었고 창고를 관리하는 저 는 월급이 다른애들의 한 두배정도 되었기 때문에 그만두기가 별로 쉽지않았습니다."

모든 직원 그만둔다니 점장은 난리가 났고 여자애들은 울고불고 아무튼 그 날 가게 분위기는 엉망이었는데 오픈시간에 2층에서 직원들이 모여 그만둔다고 이야기하는걸 듣다가 전 오픈준비로 바빠서 바로 올라갔습니다.

그 날 따라 바가 어두웠는데 겨울이라서 밤이 빨리 온건지 지금 내가 너무 오래 된 일이라 그렇게 분위기가 생각나는진 몰라도 아무튼 내 기억에는 오픈 할 때는 원래 해가 떠있어서 창고에 전날 판 술들 채우러 갈때 그냥 술박스만 가지고 올라갔었습니다.

밤에는 뭐 불이 안들어오니 손전등을 가지고 가지만 그날 제가 손전등을 챙겨 올라간걸 보면 오픈시간인데도날은 어두웠던것 같습니다. 창고 문을 열고 장부와 주류박스 들고 손전등으로 발 밑을 비추며층계를 올라가늗네 그 날 따라 그 옆에 비닐이 그날따라 엄청 신경쓰이는것이었습니다.

평소엔 그냥 드러워서 내 옷에 닿는게 싫어 살짝 피해서 올라갔었는데그 날 따라 그 비닐 속이 너무 궁금해서 손전등을 왼손에 들고 비닐을 뜯어봤는데 비닐은 한 3~4겹으로 쌓여있었고 잡아 당기니 먼지가 엄청 날렸습니다.

"진짜 가게 오픈 10년 동안 한번도 안건드린것 같았고 비닐이 오래되어 그런지 좀 두꺼운 김장철에 쓰는 그런 비닐이였는데 생각보다 쉽게 찢어졌습니다."

날리는 먼지를 피해 고개를 돌리고 있는 힘껏 비닐을 쭉 찢었더니벽에 무슨 글자가 적혀있는 액자와 남자 여자 둘이 찍은 사진과 꽃밭 사진 또 와이셔츠 같은 옷 몇개가 보였습니다.

"이거 뭐야? 이게 뭐지? 왜 이런게 여기 있는거야.."

괜히 뜯어 혼나는거 아닌가 싶어 다시 대충 안뜯은 것처럼 해놓고 창고로 올라갔는데 술박스 여기저기 들었다 놨다하며 장부랑 비교해서 박스에 담고 있는데 저 끝 어두운 창고 끝에서 뭔가 박스를 치는 듯한

툭-툭-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손전등으로 비춰봐도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다시 정리하려고 하면 또

툭-툭-

소리가 나고 보면 아무것도 없어서 뭔가 싶었는데 갑자기 투두두두둑하며 쥐 한마리가 튀어나왔는데 저는 평소에 쥐룰 정말 무서워하는 편이었습니다.

쥐를 보자마자 장부고 뭐고 다 집어 던지고 2층까지 달려갔는데

"점장님!!!!!!! 점장님!!!!!"

제가 놀란 얼굴로 소리치며 내려오니무슨 이야기인지 듣지도 않고 가게 사람들은 패닉이 되고여자애들은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쥐...쥐... 창고에 쥐 있어요..."

"...."

"뭐냐..니는 이런 분위기에 뭔 쥐야. 빨리 가서 니 일해 "

"못하겠어요.. 차라리 귀신이면 몰라도 무서워서 못하겠어요.잡아주세요..저 그거 안잡으면 이제 창고 못가요.."

"아..나..진짜.. 야 B야 가서 쥐 좀 잡아줘라"

"아.. 나.. 야 따라와.쥐가 뭐가 무섭다 그러냐.니 군대가면 쥐는 그냥 잡아 튀겨 먹어. 아냐? 군대 혹한기 가면 먹을게 없어.땅파고 동면하는 쥐 잡아서 튀겨먹는다니까. 못들어봤냐?"

"아 ~ 형 뻥치지마요. 진짜 그러면 나 군대 안갈거에요"

그렇게 난 형 뒤를 따라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창고에 올라갔는데

"형, 근데 아까 제가 저 비닐 뜯어봤거든요. 근데 거기 액자 같은게 막 있어요.그거 왜 거기 있을까요?"

"몰라 그런말 하지마.가뜩이나 여기 창고 무서우니까"

" 오 B형이 귀신 무서워 하는구나. 나 쥐가지고 놀렸지? '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와중에 B형을 놀려주자는 생각이 들었고

"형 근데 아까 창고에 쥐 나오기 전에 막 여자 우는 소리도 들었는데, 제가 잘못 들은거겠죠?"

"아~ 나.. X.. 너 작작해라. 쥐 안잡아준다?"

"아 알겠어요. 형 .. 근데 진짠데 .."

"아 ㄹ너ㅣㅁㄹㅇ너ㅏㅁㄴㅇ 새X...너 죽을래?"

층계 문 열고 옥상 올라갔는데 전 쥐가 무서워 문 앞에 서 있었고 거기서

"형 저기 돌아가면 창고 문 있어요. 쥐 호랑이 만하니까조심해요."

"어휴.."

"..."

"뭐...뭐야.. 야 ! 이리와봐!"

"왜요? 싫어요. 안갈래요.."

"빨리 와보라니까?"

전 결국 조심스럽게 B형 쪽으로 다가갔는데

"뭐..뭔데요.."

"이거 봐봐.."

창고 문 앞에는 쥐 두마리가 죽어 있었는데 제가 쥐가 무서워 많이 보진 못했지만 그렇게 큰 쥐는 처음 봤었습니다뭘 먹었는지 둘다 배가 빵빵하게 심줄이 튀어나올정도로 빵빵하게 부풀어 죽어있었는데

"이 새X들 본거야?"

"아뇨.. 아까 살아서 저한테 달려왔는데.."

"아 .. 이 새X들 창고에 있는거 먹고 죽었나. 야, 내려가서 빗자루랑 담을 것좀 가지고 와봐"

"네"

3층으로 내려가는동안 쥐 두마리 그 쥐들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는데 크기가 정말 남자 손바닥보다 크고 배는 터질듯 빵빵한데 눈은 뻘겋게 뜨고 있었습니다.형은 남자답게 툭툭 하며 봉지안에 쥐를 담더니 옥상 화단 옆에 두고는 내려가자고 이야기했는데

"형 근데 여기 진짜 액자 있어요. 옷이랑 있다니까요. 봐봐요."

"아..진짜 하지말라니까.."

B형은 뒤돌아 내가 다시 뜯은 비닐 안쪽 사진을 보더니 한참을 멍하게 쳐다보다가 투벅투벅 걸어 내려갔습니다.

"형 삐졌어요? 제가 그냥 보여줄려고 한건데, 형 ~ 형~"

뒤를 따라 2층으로 내려갔는데 B형은 침착하게 앞치마를 벗더니 직원들 모여있는 자리로 가서는

"야 니들 잠시 저리 가있어봐."

"..."

가게 사람들을 보내더니 점장 앞에 앉아 담배를 한대 물고는 점장한테 말을 꺼냈는데

"점장님. 제가 A한테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 저도 여기 3층에서 웬 남자 한명을 본적이 있는데 사실 그동안 말을 안했어요.

근데 3층 층계에 액자가 있는데 액자속 남자가 그 사람이에요.확실해요.

점장님 진짜 여기 뭐가 있나봐요.애들알면 당장 난리나서 가게 파탄날테니 점장님도 자세히 모르시니까 사장님 불러다가 해결해주세요."

"확실하냐?"

"네."

"한번 같이 올라가보자.."

점장님 B형 저 이렇게 셋은 층계로 올라갔는데 뒤따라 가게 애들이 따라왔지만 3층 층계 아래에서는 더는 못올라오게 막았습니다. 점장과 형은 층계 벽면에 있는 비닐을 모조리 뜯어냈는데 그 후 전등으로 비추며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저도 밑에서 살짝 봤는데 제가 본것 말고도 옷가지 며개가 옷걸이에 걸려 벽 못에 걸려있엇고액자 몇개가 더 있었습니다. 점장과 B형은 한참을 보더니 다시 같이 내려가자고 했고

점장은

"오늘 영업 못할거 같으니까 너는 올라가 불 다 켜놓고 의자나 내려놓고 있어"

"네.."

그리고 한참 후 사장님이 왔는데 보통 이런 일이면 사장님 입장에서는 뭔 난리냐며 우리를 다그칠텐데 마리 알고 있었는듯 조용히 점장님과 3층 쇼파에 앉아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30분정도 있다 점장님이 나에게 와서

"너도 오늘은 그냥 퇴근하고 내일은 오전에 나와라"

라고 했고 다음 날 일찍 끝났다고 친구들 만나 술먹고 놀다 늦게자서 조금 늦게갔습니다.

가게로 올라가니 3층 불이 환하게 켜져있고 이상한 아저씨 한분과 아주머니 두분, 그리고 가게 식구들이 있었습니다.뭔가하고 사람들 모여있는 곳으로 가보니 한참 이야기 중이었는데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이 가게 건물이 처음 지어질때에는 주택가였다고 하는데 당연히 이 건물도 사람들이 사는 주택건물이었고신촌 상권이 발달하면서 1층은 하던 가게 계속하고,2~3층은 공사를 해서 가게 건물로 바꾼거라고 합니다.

" 그때 당시 옥탑방엔 젊은 부부가 살았었고 여자가 어찌나 미인이던지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다고 하는데 건물주 아저씨 말로는 그 여자는 뭐 밤무대 가수같은걸 하는것 같았고 남자는 뭘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매일을 빈둥거리며 일용직 일을 하는 사람이라 방값도 매번 며칠씩 밀려서 내곤 했다고 합니다. "

누가봐도 어울리지않는 커플이였는데 둘은 서로를 매우 사랑하는것 같았다고 합니다.주변 사람들 말로는 가끔 싸우는 소리가 1층까지도 들렸다고 하는데여자가 바람을 폈다고 남자가 의심을 많이 했었다고 합니다.그러다 하루는 싸움이 한참 길어지더니 다음 날 부터는 갑자기 조용해 졌다고 합니다.

너무 조용해서 밑에 집 아줌마들이 무슨 일 있나하고 올라가보니 두 사람 모두 방에서 목을 매달고 죽어있었다고 한합니다. 제가 매일을 올라가던 그 곳에서 말입니다.

경찰과 이것저것 조사하다 둘이 자살했다고 결론이 났고그 후 옥탑방은 쭉 비어있다 가게 공사를 하며 창고로 개조한거라 합니다.

그 때 가구랑 가전들은 버렸는데 살아서 입고 있던 옷들은 뭔가 찜찜해 그냥 두고 비닐로 덮어놨다고 합니다.이야기를 들은 아줌마 두분은 옥상 층계 창고 등을 계속 돌며 이것저것 이야기하시다

"남자가 구천에 미련이 남아있어.."

"그래 여자를 찾고 있어. 같은 곳에 있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못찾는거야"

아줌마들은 무당인데 , 그 분들 말로는 남자와 여자가 같이 죽어서 같이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데여자는 자살을 하고도 세상에 미련이 남아 계속 구천을 맴돌아서 같이 올라가려는 남자가 매일 그 여자를 찾는다고 했습니다.

둘은 귀신인데 같은 장소에 둘이 있어도 서로가 서로를 못본다고 합니다. 함께 죽었더라도 말입니다.

이야기를 끝내고 아줌마 두분은 뭔가 챙길게 있다며 내일 다시 온다고 하곤 가버리시고 사장님과 건물주 두분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 건물주는 돌아가고 사장님은 우리들한테 다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내가 알면서 신경을 안썼더만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전에도 몇번 이런 일이 있엇는데,그냥 조용히 넘어가서 신경 안썼더니.."

사장님은 층계에 있는 물건 다 가져오라고 하곤 창고에 남아있는 그 두사람 물건을옥상에서 다 태워습니다.

저희 는 빙 둘러서 그 두사람이 그만 세상에 미련을 갖고 하늘나라로 가서 행복하라고 묵념하고는 일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가게 사람들은 가게를 떠나기로 마음먹었고,결국 사장님 허락에 가게는 이번기회에 3층 인테리어 손보신다고 임시 휴무 하고는 사람들에게 위로금을 조금씩 더 주곤 그만두라 허락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당시 시급 2500원인데 창고관리 한다며 월급으로 180만원을 받았으니 그만 둘 이유가 없었습니다.사실 전 그 일들이 무섭다기보단 좀 흥미로웠습니다.전 시급이 아니라 월급이라 공사중일때도 나가서 커피숍일을 도왔는데 조금 이상한게 공사할때 나온 물건들을 퇴근할 때 보면 큰 십자가 같은것이 몇개 같이 나왔습니다.

물어보니 몇년 전 이런일 있을 때 리모델링 할 때 벽 뒤에 설치해놓은거라고 합니다. 아무튼 그 후 얼마지나고 난 학교 문제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렇게 물건을 다 태우고 나서는 아무일도 없었고,그냥 그렇게 아무일 없는걸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만두고 나서도 주말엔 그 가게로 가서 차를 한잔 하며일하는 새로운 애들하고 수다를 떨었었는데,바에 새로 온 여자 바텐더 누나가 이상한 소리를 했습니다.

어느 날 아주머니 두분이 오셔서 가게를 빙 둘러보더니

"큰일이야 큰일.."

"그렇지 큰일이지. 구천에 미련이 남은 망자를 억지로 올려보내려 했으니.."

"저기..아줌마 무슨 말이에요?"

"색시 여기서 일하지?"

"네"

"여기 사장한테 이 말좀 전해주게나. 이제 우리도 손쓸 방법이없다고.남자는 갔지만 여자는 미련이 원한으로 남아버렸으니 누가 죽어 나가기 전에 어서 되돌리라고.."

"네? 누가 죽어요? 무슨 말이에요?"

"아무튼 그렇게 전해주구려.."

이런 말을 저에게 했는데

"야 너 일할 때 뭔일 있었어? 남자는 가고, 여자는 남아 원한으로 남다니 무슨 말인지 알아?"

"..."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멍때리던 저는

"아니.아무일 없었어. 그 사람들 누나한테 도 믿냐는 소리는 안했어?"

" 뭐라고 ? "

"아냐 나 갈게 잘 있어! 일 잘하고 점장님한테 안부 전해주고"

그 후 전 그 가게에 다신 가지않았는데 미련이 원한으로 바뀌어 남아있는 여자.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걸까.누구에게 원한이 남은걸까. 10년이 지난 오늘도 가끔 그 곳을 지나가다보면 한번쯤 가게 위와 옥상을 쳐다보며그때 일을 회상하곤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 위를 쳐다봤을때 그때처럼 한 여자가 아래를 지켜보고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2147628820

https://ghshffnfffn1.tistory.co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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