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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외계인 선생님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16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63
조회수 : 509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6/13 17:51:40
07년도까지 내려가선 불펌 펌 이런 글의 상태를 알 수가 없어 퍼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퍼오고 말았습니다 패랭이꽃님 괜찮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제게 말씀해주시면 이 글에 대한 조취를 취하겠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 일입니다. 중학교 때 선생님들 별명이 하나씩은 있잖아요. 선생님들의 개성을 살려 학생들이 지어준 별명들... 저희 중학교에는 E.T 와 외계인이라는 독특한 별명을 가진 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영어와 과학을 가르치시던 선생님들이셨는데... 영어를 가르치시던 선생님 1학년 때 제가 수업을 들어서 English Teacher라서 E.T라는 아주 단순한 별명이라 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외계인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 때는 만나볼 기회가 없어 왜 별명이 외계인인지 정말 궁 금했습니다. 그래서 아는 선배들에게 왜 외계인선생님이시냐고 물어보면 선배들은 항상 웃으면서 직접 만나봐야 알 수 있다 고 했고, 저는 상당히 그 선생님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그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본 그 선생님의 모습을 묘사해 보면... 일단 키는 작으셨습니다. 한 163정도 되시려나? 덩치도 작으신 편이셨고, 유독 배만 툭 튀어나온 좀 그런 체형이 었습니다. 나이는 얼굴의 잔주름과 피부를 보니 40~50대 정도로 보이셨고, 시력이 나쁘신지 좀 알이 두꺼운 안 경을 쓰고 계셨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머리 스타일... 스타일도 아니죠... 그냥 머리모양이 특이하셨습니다. 원형탈모... 양쪽 머리는 괜찮은데 유독 머리의 정수리 부분에 머리카락이 심하게 없으시더군요. 외계인보다는 철권에 나오는 헤이하치가 생각나는 머리였습니다.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정말 외계인 같은 외모이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머리가 벗겨진 평범한 중년 남성이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외계인 선생님을 처음 만났고, 그 선생님의 수업을 계속 들으며 그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차근 차근 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외계인 선생님은 수업을 하실 때 좀 엄하신 편이셨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수업하는 걸 좋아하셔서 떠드는 아이들을 혼내곤 하셨죠. 혼내시는 것도 직접 때려서 혼내시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벌을 주셨죠. (그래서 저는 그 선생님이랑 그다지 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업외의 시간에는 정말 자상한 분이셨습니다. 언제나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쓰시고 학생들의 고민거리 도 잘 들어 주셨습니다. (이건 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제 친구의 담임선생님이 외계인 선생님이라 듣게 된 것인데 바로 선생님이 외계어를 한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이었습니다. 정말 어이없죠. ‘아마 선생님께 안 좋은 감정 있는 녀석이 장난을 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외계인 선생님 반에 있는 제 친구가 환경미화에(학기 중에 교실을 꾸미는 것. 맞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뽑혀 밤늦게 까지 학교에 남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반의 학생은 아니지만 그냥 친구를 도와주면서 같이 교실을 꾸몄습니다. 물론 외계인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도 남아서 교실을 꾸몄습니다. 환경미화가 다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외계인 선생님께서 고맙다면서 차를 태워준다고 하시더군요. 차를 타고 가면 금방 집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바로 차를 탔습니다. 저와 친구는 서로 UFO라면서 서로 좋다고 키득거렸습니다. 물론 선생님 몰래... 집이 가까웠던 학생들을 제외하고 저와 제 친구 그리고 미화부장이란 녀석이 외계인 선생님의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먼저 미화부장이란 녀석을 데려다 주고 저와 제 친구를 데려다 주려는데 갑자기 외계인 선생님의 핸드폰에 전화가 울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차를 근처의 길가에 세우시고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들었습니다. 외계어를... 선생님께서는 전화기에 대고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입으로 내는 뜻이 전혀 없는 소리였습니다. 그것은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고, 제 친구 또한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 때는 순간적으로 당황도 했지만 무서웠습니다. 귀신이나 유령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 때문이 아닌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전혀 알지 못하는 이상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괜히 백 미러(리어 뷰 미러)로 보이는 선생님의 얼굴이 평소보다 더 외계인 같고 무서워 보였습니다. 친구와 서로 눈이 마주 쳤는데 둘 다 멍한 표정이었죠. 외계인 선생님께서 외계어로 전화 통화를 끝내시고 당황하고 있던 저희 모습을 바라보시며 놀랐냐고 물으시더군요. 그 때 비로소 정신을 차린 저와 친구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말을 이으셨습니다.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선생님은 아들이 하나 있다고, 그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었는데 제대로 교육을 해주지 못해 말을 할 줄 모른다고, 하지만 선생님은 그 말을 할 줄 모르는 아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 아버지인 선생님 본인께서 아들을 위해 아들의 언어를 해준다고 말이죠. 선생님께서 슬픈 표정으로 그 이야기를 말씀하시는데 원래 눈물이 많은 저로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친구 녀석도 울고 있었고요. 선생님께서는 학교에 이 사실을 학교에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자기 아들을 일반 사람처럼 보지 않고 외계인처럼 보기 때문에 숨기려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애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것이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하죠. 사람이 아닌 다른 것을 보는 듯한 시선이요. 외계인 (外界人) 외계인에서 人도 사람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다른 세계의 사람. 괴물이 아니죠. 그냥 평범한 사람을 순식간에 외계인으로, 비정상으로, 살인마로, 병신으로... ... 만드는 사람들의 시선. 이것이야 말로 공포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웃대 - 패랭이꽃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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