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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사건] 청소년보호법이 강화된 이유.
게시물ID : panic_226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빠간
추천 : 15
조회수 : 899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1/12/27 22:35:33
모두들 분신사마라는 것을 겪어봤거나, 본적이 있거나, 최소한 그 의미는 알것이라 생각함니다.

어느정도 공감가는 주제를 하나 들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건 제가 겪은 분명한 실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야기구조에 등장할 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분들이시라면

글을 읽고 오해의 소지가 없길 바람니다.

실화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스테리" ... 즉 밝혀지지 않는 신기한 이야기일 뿐이니까요.


제가 29살이고.. 그때는 중3이였으니까.. 꽤나 오래된 이야기군요.

한참 분신사마가 학교에서 유행할 때 였습니다.

저희집은 중학교시절 인천의 도원역 근처였고, 학교 이름은 "상인천 중학교" 였습니다.

(분명히 실화이기때문에 지명등은 모두 사실대로 적겠습니다.)

분신사마가 남중에서 뜰수밖에 없는 계기는, 어느날 우연히 저와 제 친구가 분신사마 놀이를 했는데,

담임선생님의 주민등록번호와 학교앞 문구점 주인아저씨의 나이가 몇살인지를 정확히 맞추었고 

또한, "소개팅을 주선해 달라" 라는 주문에 왠 삐삐번호 (01577 로 시작하는 삐삐번호였습니다..)

를 알려주었는데, 그 번호 확인결과 상인천 여중의 우리와 동갑인 여자의 삐삐번호였습니다.

아쉽게도 그 여중생과 만나볼 기회는 없었지만 말임니다..

그 일을 계기로 미친듯이 학교에선 (최소한 저희 반에서는) 분신사마 열풍이 불었던거죠.

하루는 친구 두명과 저 이렇게 세명이서 저희집에서 분신사마 놀이 도중..

"내가 곧 너희에게 가겠다" 라는 메세지가 뜨더군요..

그러고는 숫자 100을 가르키고.... 한참뒤 50을 가르키고.... 30을 가르키고......

20....15...... 를 가르키고..

10을 가르키는순간 희미하게 '저벅..저벅' 하는 발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때의 공포감이란..;;

숫자는 9...8...7.......6.... 계속 줄어가고...

5를 가르키는순간 끼익~ 하고 저희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군요..

친구들과 저는 이미 극도의 공포감에 얼어있는 상황이였고... 펜을 잡은 손만 스윽 스윽 움직이고..

3....2.........

1을 가르키는순간 제 방문이 벌떡! 하고 열리는검니다!

으아앙아아앙아앙아아앙아아앙아아아악~!@!!!!!!!!!!!!!!!!!!!!!!!!!!!!!

친구들과 저는 미칠듯이 비명을 지르며 열린 방문을 쳐다보았죠.

......귀신이 아니라 저희보다 더 놀란 저희 아버지였지만 말임니다 ;;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본론으로 넘어가서.....

분신사마 놀이가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에 저는 커터칼과 조각칼등을 이용해서 아예 책상에 분신사마 

보드를 파버렸는데요, 이때문에 친구들이 쉬는시간마다 제 자리에 와서 책상을 이용한 분신사마 놀이에 

열중하곤 했었담니다.

어느날은 친구와 제가 책상에 앉아서 귀신을 하나 불러내놓고 이것저것 질문하는데 

아무 대답도 없이 오로지

4...9...5.....4.....9...5.......4..9..5....

495 라는것만 반복하더군요.

단 하나의 질문에만 반응을 보이더군요. 

"뭐가 495인데?"

라는 질문에..

"너..." 라고 말임니다.

"너" 라고 지목당한 친구. 그리고 495. 무슨 의미였을까...

그리고 몇일뒤 또 그친구에게 495라고 말하며 또 다른 질문 한가지에 반응을 보이더군요.

"시간이나 날짜야?"

"No.." 라고 말임니다..;;

495가 뭘까...495가 뭘까..

신기하게도 그 친구놈이 펜만 잡고 분신사마를 하면 495라는게 꼭 뜨는검니다.

그리고 어느날은 1..0..3..0... 이렇게 1030 이라는것만 표현하기도 했구요.

"너랑 안해 이 캐새퀴야. 이새퀴 사기치는거 아냐? 맨날 숫자질알만 처하네 개시키"

라고 친구들이 분신사마에 그녀석을 안껴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제물포 고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랑 분신사마놀이를 하던 그 숫자질알 친구와는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였구요.

2학년이 되었을때 저희 학교에서 축제가 있었는데요,

그때 저희 학교 바로 밑에 있는 어느 호프집에서 화재사건이 발생하게 됨니다..

이 사건이 "인현동 라이브 호프집 사건" 이구요. 수십명의 부상과 50여명의 목숨을 가져간 대 참사였죠.

그 사건이 터지고 나서 몇일뒤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놈. 죽었다.." 라는 말을요.

분신사마 숫자귀신붙었던 그놈이 죽었다는 소식이였습니다.

반년이나 지난뒤에 알게된거지만, 495 라는숫자.

로마어의 알파벳은 숫자로도 표기되는건 다들 알고 계시겠지요.

알파벳이였던거 같더군요. 네번째 알파벳 D 아홉번째 I 다섯번째 E.

' D I E '

그리고 1030....인현동 화재사건이 발생한 그날 1999년 10월 30일.

우연히 중학교 시절 일기장을 읽다가 495와 1030 이라는 숫자가 분신사마에 있었다는 내용을 읽고 

사건이 생기고 반년뒤에 알아낸 사실이였죠..

물론 그걸 알고 있는 친구들은 지금도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안주삼아 술을 마심니다.


--- 얼마전에 대한민국 역대 사고순위를 게시물에서 보고 생각나서 올렸습니다. 퍼왔지만 제꺼임.
사실상 이 사건이 있기 전에는 많은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호프집등에서 맥주한잔은 편히 마실 수 있었습니다. 지금 주점에서 민증 확인을 칼같이 하는데에는 인현동 화재사건이 있기 전과 후로 그 차이가 명백히 
나지요.. 그때 이후로 엄청나게 청소년보호법이 강화 됬으니까요.
주위에 많은 학생들로 상권을 이루어온 동인천 부근이 이 일로 인해 많이 죽게 되었는데요,
지금은 예전의 명맥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상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저 먹자골목으로
전락해 버렸지요..
동인천 맥도날드였나..롯데리아 2층에서 학교 축제중에 친구랑 햄버거 먹다가 왠 난리가 나서 나가보니
바로 옆골목에서 엄청난 연기와 함께 골목을 채운 소방관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학생들의 비명소리와 울부짓는 소리. 그리고 간간히 소방관에게 업혀나오는 축쳐진 교복입은 학생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다들 너무 어렸던 학생들이라 더 가슴아팠던 사고였던것 같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기를.. 
연말 연초에도 학생분들 조심 하시구요.

참고 동영상 :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9/1788512_6217.html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9/10,1,list1,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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